메뉴 건너뛰기
로고
책갈피 추가

0페이지 내용 없음

페이지
책갈피 추가

1페이지 내용 : 36 Weekly Education Magazine #TMI #신사임당 #허난설헌 EDU CULTURE 이이 맘으로만 부르면 벌금 5만 원이다! feat. 신사임당 조선 후기 최고의 성리학자 율곡 이이의 어머니, 초충도 로 대표되는 독보적 화풍을 창시한 예술 가, 대한민국 화폐에 등장한 첫 여성. 나 신사임당을 간단히 소개하면 요 정도쯤? 조선 중기, 강릉의 명문가 노비 수만 100여 명에 달할 정도였다지. 에서 태어난 나는 어릴 적부터 사서삼경에 통달했고 그림에 남다른 소질을 보였어. 내 총명함을 아끼셨던 외할아버지는 손수 학 문을 지도해주셨고 아버지는 당대 최고 화가였던 안견의 산수화 를 구해주실 정도로 이 둘째 딸 의 재주를 사랑하셨지. 그림을 모사하며 얼마나 행복했던지. 이렇듯 자유로운 분위기의 외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난 마음껏 꿈과 끼를 발산할 수 있었단다. 19세에 아버지의 주선으로 이웬수, 아니 이원수와 만나 결혼한 뒤 셋째 아들 율곡 이이를 포함해 4남 3녀를 낳아 길렀어. 그리고 38세 때 서울 시집에 갈 때까지 근 20년을 친정에서 살았지. 남편 이 집안으로 보나 가진 걸로 보나 우리 가문과 갭이 좀 커서 데릴사위로 들어온 거 아니냐는 말도 있지만, 아들이 없던 부모님을 딸이 모시는 풍습은 조선 초엔 흔했단다. 게다가 그땐 아들 딸 구별 없이 동일하게 재산을 나누어 받았고 부모님 제사도 아들과 딸이 돌아가면서 지냈거든? 물론 내 남편이 좀 찌질이… 쉿! 여기까지. ‘현모양처’의 대명사로 불리는 건 고맙지만 한편으론 참 씁쓸한 일이야. 그런 이미지에 날 가둔 이 는 바로 조선 후기 노론의 우두머리였던 우암 송시열이란다. 당시 그가 속한, 주류였던 서인 세력 이 영웅처럼 모신 사람이 내 아들 이이거든. 서인들은 유교의 이상적인 여성상을 세우고 그 틀에 날 끼워 맞췄어. ‘현명한 어머니, 어진 아내’이기 이전에 나 사임당은 유교 사회에서 여성임에도 불 구하고 충분히 자주적인 삶을 살았고 뛰어난 화가로서 널리 재능을 인정받았지. 이쯤 되면 82년 생 김지영 처럼 ‘1504년생 신사임당’으로 불러줘야 하는 거 아냐? 남자 천국 여자 지옥이라 불린 성리학의 나라 조선. 전반적으로 여성의 사회 진출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그나마 조선 초에는 여성도 고려 시대와 비슷한 지위와 권리를 누릴 수 있어서 아주 쬐끔 재능을 펼칠 수 있었어. 그러다 다들 알다시피 곧 이마저도 어림없는 일이 돼버렸지만. 당시 재능 있는 여성들이 견뎌야 했던 가혹함은 상상불가였다고 해. ‘낭중지추’라는 고사성어를 들어봤니?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으로 재능이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눈에 띌 수밖에 없다는 의미인데 말야, 오늘의 두 주인공 신사임당과 허난설헌을 표현하기에 이보다 안성맞춤인 말은 없지 않나 싶어. 취재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사진 위키백과 이이 엄마, 허균 누나? NO! 화가 신사임당 VS 시인 허난설헌 ‘지금까지 이런 TMI too much information 는 없었다!’로 시작한 ‘알아 두면 있어 보이는 TMI’. 독자 분들의 요청에 다 시 시작합니다. TMI 시즌 2는 “재밌게 읽었을 뿐인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도움까지 됐다”는 말에 ‘어쩌면 쓸모 있을’을 타이틀로 삼았습니 다. 과학, 문학, 역사, 예술, 철학 등 다양한 분 야를 세기의 라이벌들로 재밌게 풀어볼 예정 입니다. 그저 즐겁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_편집자 어쩌면 쓸모 있을 TMI 세기의 라이벌 8

탐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