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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 내용 : 42 Weekly Education Magazine #TMI #아문센 #스콧 EDU CULTURE 최고의 탐험가 아문센 난 인류 최초로 남극점과 북극점을 정복한 ? 노르웨이 탐험가 아문센이야. 어릴 적부터 드넓은 세상을 꿈꾸며 모험 가득한 삶을 동경했던 난 북극점에 최초로 두 발을 내딛 는 탐험가가 되겠다는 확고한 인생 목표를 세웠어. 고된 탐험에 걸맞은 강인한 체력을 키우기 위 해 스키·축구·달리기 등 각종 스포츠를 섭렵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았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하듯 북극점에 도달하려면 북극이란 지역이 어떤 곳인 지 알아야만 한다는 생각에 1903년, 탐험대를 꾸려 북서항로 유럽에서 서북으로 항해해 태평양 과 아시아를 잇는 항로 개척에 나섰어. 역시 난 타고난 탐험가였지 뭐야. 출발한 지 3년 만에 16세 기 후반부터 제국주의 열강들이 수없이 도전했지만 찾지 못한 바닷길, 북서항로를 최초로 개척해 냈다는 거 아니니. 어디 그뿐인가? 북자극의 위치 확인과 북동항로 항행, 북극점 상공을 통과하는 횡단비행에도 성공했고. 게다가 그 과정에서 극지방에 사는 원주민들과 교류하며 맹추위에서 살 아남는 ‘극지방 생존법’을 배우기도 했어. 완벽해! 이제 준비는 끝났어! 꿈의 북극점으로 고고! 그 런데 왓!? 미국의 피어리가 이미 북극점을 접수했다고? 안돼! 탐험가에게 중요한 건 오직 ‘최초’라는 왕관뿐이야. 기가 막힌 건 피어리가 사기를 친 게 나중에 밝혀졌다는 거야. 북극점에 간 적도 없는 녀석이 전 인류를 기만하다니! 난 죽어서야 내가 남극점 은 물론 북극점까지 최초로 밟은 인간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니까쓰라린 가슴을 부여잡은 난, 어쩔 수 없이 남극점으로 목표를 바꾸게 됐어. 웃긴 건, 보잘것없는 국가 ? 의 ‘듣보잡’ 탐험가가 북서항로를 개척해서 영국이 단단히 열받았다나? 그래서 나를 꺾으 려고 스콧이라는 해군대령을 남극점에 보내기로 했다나? 결국 우리 두 팀은 남극에 각각 베이스 캠프를 차렸지. 그래도 탐험가라는 동질감 때문에 경쟁 상대임에도 준비 기간 동안 서로를 응원 하기도 했고 도움말을 건네기도 했어. 하지만 스콧은 털가죽 옷을 입고 개썰매를 끄는 우릴 한심 하게 생각하더라고. 최첨단 기술력을 보유한 영국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렇게 으스대더니 만, 에휴마지막 나의 호의마저 뿌리치더니 결국 스콧과 그 팀원은… 눈물이 난다. 1910년 6월, ‘남극점 정복’을 목표로 두 나라 사이에 경쟁이 벌어졌어. 청코너노르웨이의 로알 아문센, 홍코너영국의 로버트 스콧! 그런데 이것 좀 보게, 아문센 팀은 개가 썰매를 끌고 털가죽 옷으로 단단히 무장한 데 반해 스콧 팀은 썰매 운전수가 조랑말을 타고 메이드 인 잉글랜드 공장표 모직 옷을 입었잖아! 저러다 일 날 것 같은데. 저… 스콧씨, 빙판에서 조랑말이 안녕할까요? 네? 댕댕이 보호법이 아동 보호법보다 먼저 제정된 영국에서 개썰매는 천부당만부당한 말씀이라고요? 그럼 옷이라도 따뜻하게 입으시지…. 영국 신사가 야만인의 추한 옷을 입을 수는 없다고요? 아, 네저는 소랑 이야기 나눌 테니 일단 출발하시죠. 취재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사진 위키백과 이젠 좀 깨끗하게 항복하시지아문센 VS 스콧 ‘지금까지 이런 TMI too much information 는 없었다!’로 시작한 ‘알아 두면 있어 보이는 TMI’. 독자 분들의 요청에 다 시 시작합니다. TMI 시즌 2는 “재밌게 읽었을 뿐인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도움까지 됐다”는 말에 ‘어쩌면 쓸모 있을’을 타이틀로 삼았습니 다. 과학, 문학, 역사, 예술, 철학 등 다양한 분 야를 세기의 라이벌들로 재밌게 풀어볼 예정 입니다. 그저 즐겁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_편집자 어쩌면 쓸모 있을 TMI 세기의 라이벌 6 “친애하는 스콧 대령님께. 당신이 우리 다음으로 이 지역에 도착한 첫 번째 사람이 될 것 같으므로 이 편지를 호콘 7세께 발송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텐트에 남아 있는 물건들 중에서 쓸모 있는 것이 있으면 부담 가지지 말고 사용하도록 하십시오. 무사히 귀환하시기를 빌며.” _ 로알아문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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