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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 내용 : 54 Weekly Education Magazine EDU TALK 소소 笑笑 한 일상 나누기 취재·사진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몸도 마음도 하루가 다르게 커나가는 자녀들과 생활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해프닝도 마주하게 되죠. 황당하다 못해 웃음이 나거나, 속을 알 수 없어 눈물이 나거나, 어느새 다 자랐나 싶어 기 특함도 느껴집니다. 소소하지만 웃으며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이야기를 담아보려 합니다. 부모들의 해 우소 같은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메일 lena @naeil.com 로 보내주세요. _편집자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한 달간 준비한 아들의 고입 면 접이 드디어 내일. “엄마도시락은 냄새 안 나는 걸로 싸대기실에 다른 친구들도 있으니까.” “엄마물도 따뜻하게!” “엄마내가 입고 갈 바지 빨아놨지!” “엄 마” “….” ‘엄마’ 한 번에 ‘참을 인 忍 ’ 한 번을 되뇌며 최대한 미소로 화답하려 애썼습니다. “엄마냉장고에 찹쌀떡 어디 갔어?” “먹었는데.” “왜 내 허락도 없이 마음대로 먹어?” 참을 인 포기. “그 많 은 찹쌀떡 혼자 다 먹으려고 했어? 잘됐다.내일 도 시락도 찹쌀떡 싸가고 앞으로 삼시세끼 떡만 먹어!” 고 성이 오가며 밤은 깊어갔고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면 서도 남편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자식이 뭔지. 추운데 긴장까지 더해져 체하면 어쩌나, 죽을 끓여 보온 도시락에 담았습니다. 따뜻한 보리차와 좋아하는 바지도 미리 준비해놓고. 아들은 밤새 한숨도 제대로 못 잤다며 부산을 떱니다. 천천히 나갈 채비를 하고 있는 아빠한테까지 서두르라며 핀잔 을 주고 말이죠. 면접장까지만 참자…. “으악! 나 수험표 놓고 왔어!”라는 무시무시 한 괴성. 자동반사적으로 소리를 지르려던 찰나 남편 왈 “우리 아들 많이 긴장했나 보 네. 괜찮아, 돌아가서 가져오자.” 이런 성인 을 봤나. 집으로 가 수험표를 챙긴 뒤 다시 출발. “아빠, 무조건 8시 20분까지는 도착해 야 해.” 자기 덕분에 늦어져 30분 도착도 가 능할까 말까인데! 그 말에 남편은 아들에게 조용히 강펀치를 날렸습니다. “OO야, 그렇 게 급하면 어제 출발하지 그랬어” 일상이 시트콤 TAKE #1. 아빠의 한 방 문제의 수험표. 다행히 아빠의 신들린 ? 운전 솜씨 덕에 면접장에 늦지 않게 들어갔다는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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