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로고
책갈피 추가
페이지

2페이지 내용 : naeiledu 29 물리학Ⅰ 36명 미적분 44명, 치열한 등급 경쟁 중학교 때까지 공대 진학을 진지하게 생각하진 않았 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취업이 유리한 공대 에 관심을 뒀다. 현재 가장 좋아하는 과목을 고르라 면 단연 물리학이지만, 물리학을 처음 접했을 땐 혼 란, 당황 그 자체였다. “공학 계열 진학을 생각하면서 고등학교 입학 전 겨 울에 물리학Ⅰ 을 인강으로 공부했어요. 역학 부분 이라도 공부를 해둬야겠다고 생각한 거죠. 분명 인 강을 들으면 개념은 알겠는데 문제만 풀면 다 틀리 는 거예요. 이게 뭐지 싶었어요. 그런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니 어느 순간 감이 오더라고요. 그제야 물리 학이 해볼 만한 과목이고, 흥미롭다고 생각했어요.” 고2 과학 교과 선택 과목은 망설임 없이 물리학Ⅰ 을 선택했다.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 중에선 암기보단 개념 중심의 과목, 공학 계열은 반 드시 들어야 할 화학Ⅰ 을 선택했다. 양주백석고의 고1 학생 수는 251명이었지만 고2 때 물리학Ⅰ 을 선택한 인원은 36명이었다. 그나마 화학Ⅰ 은 66 명으로 많았다. 물리학Ⅰ 선택자 36명 중 4%인 1 등급에 해당하는 인원은 단 1명. 성적에 대한 두려움 이 밀려왔다. “ 물리학Ⅰ 을 인강으로 공부하며 시행착오를 이미 겪었던 게 도움이 됐어요. 생활 속에서 물리와 관련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모든 순간이 물리학이라는 게 더 끌렸죠. 반도체에 관한 관심을 확장해나갔던 것도 물리학을 좋아해서였고요. 그러고 보니 물리학 덕택에 수시 모집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 네요.” 고3 땐 확률과 통계 미적분 이 편성됐다. 미적분 선택자는 44명이었다. 확률과 통계 를 공통으로 이 수해야 하는 교육과정인 데다 미적분 에 대한 부담 이 컸는지 고2 때 진로선택 과목인 기하 를 84명이 선택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줄어든 인원이었 다. 윤미씨는 수학을 좋아해 선택 인원이 적어도 크 게 고민하지 않았다. 특히 공학 계열에 진학하려면 미적분 은 당연히 배워야 할 과목이라 생각했다. 성적 부담 있지만 필요한 공부는 망설임 없이 “과목 선택 기준은 ‘해야 할 공부를 하자’였어요. 물론 공부하기 수월한 과목 중심으로 고를 수도 있지만 그 러고 싶지 않았어요. 지금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공 학 계열, 반도체공학을 공부하려면 어차피 해야하니 까요. 고3 때 확률과 통계 미적분 이 등급을 산출 하는 과목이라 부담됐지만 물리학Ⅱ 화학Ⅱ 과 학과제연구 생활과 과학 공학일반 등 진로선택 과목들 덕분에 관심 있는 과목을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 있었고 고3 생활을 잘 마무리했던 것 같아요.” 과학 Ⅱ과목이 어렵긴 했지만, 성취도평가를 하는 진로선택 과목이라 확실히 부담이 덜했다. 다만, 성 취도 A를 받은 학생이 60% 이상, 80%에 달하는 과 목도 있어 성취도 A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줄 필 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성취도 A를 받았으니 높은 역량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됐죠. 한 학기에 1개의 수상 내역 을 정할 때도 과학적 역량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을 우 선해 선택했어요. 과학 교과에서 반도체나 전기전 자 관련 단원을 배울 땐 최신 이슈나 원리를 심화 탐 구했죠. 진로 관련 동아리 활동이나 학교 자율 교육 과정, 학생들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해줬던 교육과 정, 과목별 자유 주제 탐구 활동 덕분에 학생부에서 반도체공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드러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학교 자율 교육과정이었던 교과 융합 프로젝트 활동 에선 전자기학 부스를 운영해 스피커의 원리 및 제 작 방법을 설명하고 간이 스피커를 제작했다. 독서 연계 수업에선 반도체공학과 전자·전기 관련 도서 를 읽고 친구들에게 소개하며 양자역학, 현대 물리 학에 관한 관심을 확장해나갔다. 공학 프로젝트 활 동에서는 아두이노 자동차 모형,자율주행자동차를

페이지
책갈피 추가

3페이지 내용 : 30 Weekly Education Magazine 제작하기 위해 자율주행자동차의 작동 원리와 코딩 을 탐구했다. 관심 분야가 다양한 친구들과 프로젝 트 형태로 협업하며 하나의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과 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협업을 통해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 었어요. 저는 친구들에게 반도체, 반도체공학이 뭔 지, 우리 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리는 역할 을 했던 것 같아요. 반도체공학이 핵심 과학 기술이 라고 하는데 전기전자, 인공지능, 신소재, 메모리 등 이 반도체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뭘 배우는 학문인 지 많은 사람들이 아직 잘 모르거든요. 저 역시 그랬 고요. 그때 읽었던 책이 규석기 시대의 반도체 였 는데 용어, 역사를 비롯해 반도체를 전반적으로 이 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반도체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길 추천해요.” 나를 꿈꾸게 한 ‘학교’라는 작은 사회 윤미씨는 수업에 집중했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선생 님들에게 매달렸다. 고2 땐 새벽에 독서실 총무 아 르바이를 하며 학업을 병행했다. “학교 선생님들도 제 사정을 아시고 저녁을 챙겨주 시거나 응원을 많이 해주셨죠. 홀로 절 키우느라 고 생하신 엄마와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신 선생님들 덕 분에 힘내서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너무 감사 하죠.” 수도권 외곽이라는 지역 특성으로 고른 기회 전형에 지원할 수 있었다.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수능의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었기 에 학교 공부와 활동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수능은 최저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준비했어요. 최 종 지원 전형을 정하는데 최저 기준을 충족할 수 있 다는 확신이 없더라고요. 결국 최저 기준이 없는 대 학과 전형을 중심으로 전기전자공학과와 반도체공 학과에 지원했죠. 한양대는 교과 전형, 고른 기회 전 형, 일반 전형 종합 으로 반도체공학과에 지원했는 데 생각지도 못하게 전부 합격한 거예요. 놀랐죠.” 합격한 고려대 전기전자공학과와 한양대 반도체공 학과 중 진학을 결정할 땐 선생님, 선배들의 얘기를 많이 들었다. 등록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SK 하이닉스 취업이 보장되는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를 우선으로 생각했지만, 국가우수장학금 이공계 을 받게 되면서 등록금 부담을 내려놓고 대학과 학과 중심으로 고민했다. “둘 다 원했던 대학, 학과라 엄청나게 고민이 됐죠. 진로가 정해져 있는 반도체공학과를 갈 것이냐 다양 하게 전기전자 관련 공부를 하면서 진로를 좀 더 모 색할 것이냐를 두고 고민했어요. 신설 학과와 전통 적인 인기 학과라는 점도 고민 지점이었고요. 결국 고교 3년간 반도체에 대한 열정을 키워왔고, 정말 가고 싶었던 학과였기에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를 선 택했어요. 계약학과라 어느 정도 정해진 길을 걷겠 지만, 그 안에서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여러 길 이 열리지않을까요?”

탐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