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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페이지 내용 : naeiledu 55 지난해 수험생들이 받은 창의성 면접 패키지 봉투와 내용물. 7장의 카드 중 4장은 발전 설비, 3장은 지도 내 위치한 세 마을에 대해 설명했다. 발전 설비 카드는 화석연료와 원자력, 풍력, 태양광 등 각각의 특징과 설치 조건·환경 영향을, 마을 카드는 지리적 특성과 주력 산업, 투표율, 주민 특이 사항을 각각 안내했다. 이외에 가상의 마을 지도 1장, 그와 동일한 좌표에 평균 일사량, 풍속 및 풍향, 해류 방향을 표시한 3장의 데이터 정보가 패키지에 포함됐다. 주어진 정보를 조합하고, 제시한 조건을 고려해 발전 설비의 종류와 위치를 결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라는 것이 문제였다. 1 서류 확인 아닌 면접은 더 어렵다? 예상 빗나간 창의성 면접 수능 전후, 수시 면접이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현재 대입 면접은 학생부 등 서류 확인 면접, 제시문이나 문제를 미리 제공받아 면접실에서 말로 풀어내는 제 시문 면접, 여러 면접실을 돌며 면접관과 토론하는 다중미니면접 MMI 으로 구분된다. 한데 켄텍의 첫 수시 모집에서 또 다른 형태의 면접 이 진행됐다. 창의성 면접이다. 얼핏 보면 제시문 기 반 면접과 흡사하다. 학생들에게 미리 문제와 자료 를 제공해 30분의 준비 시간을 주고, 면접장에 입실 해 두 명의 면접관 앞에서 25분간 답변을 발표하고, 추가 질의에 응했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형식과 내 용이 크게 달랐다. 문제지가 아닌 7장의 카드와 1장 의 지도, 3장의 데이터 정보, 1장의 문제지로 구성된 ‘미션 패키지’ 봉투를 제공한 것.패키지에 담긴 정보 와 문제는 특정 교과에 국한되기보다, 데이터 분석 역량을 측정하는 수준이었다. 신설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의 면접임을 고려할 때 예상을 빗나갔다는 평가 다. 켄텍 입학센터 김성열 입학팀장과 김희태 교수 는 서류와 면접의 평가 요소가 중복되지 않는, 더 다 양한 역량을 볼 수 있는 형태로 창의성 면접을 설계 했다고 설명했다. 지금 대입 평가는 ‘교과 성취도’에 집중된 경향이 있 습니다. 평가 항목이 중복돼 서류·면접 결과가 비슷하죠. 면접에서는 서류에서 못 본, 다른 역량을 보고 싶었어요. 특히 켄텍은 신설 대학이고, 교육과정도 특색 있습니다. 면 접을 통해 대학 인재상에 부합하고 입학 후 교육과정을 잘 이수할 학생들을 발굴하는 한편, 학생 또한 켄텍의 정체성 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적합한지 판단하는 ‘상호’적 평가를 하려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좀 다른 면접이 만들어졌죠. _김성열 입학팀장 사교육 영향력 큰 면접? 문제는 ‘정형화’된 시험! 대입에서 면접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사교육의 영향력이 크고 학생의 부담을 가중하는 요소, 혹은 학생부 기록이 축소되고 자기소개서 폐지가 예고된 상황에서 학생이 스스로의 모습을 보여줄 마지막 도 구라는 상반된 시각이 있다. 최근에 학생부 종합 전 형을 서류형과 면접형으로 나눠 진행하는 대학이 증 가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켄텍은 입 학 정원의 90%를 수시에서, 그것도 학생부 종합 전 형으로만 선발하며, 최종 당락을 가르는 2단계 평가 에서 면접 비중을 50%로 책정했다. 사교육의 영향력은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는 ‘정형 화된 시험’에서 커집니다. 도입 의도와 상관없이 결과 값 점 수 상승에만 집중하는 ‘캠벨의 법칙’이 발동하기 때문이죠. 수능을 비롯해 우리 교육·입시 전반이 그 영향권에 있어 요. 반면 켄텍의 창의성 면접은 답이 정해지지 않은 개방형 질문이고, 질문 내용도 어렵지 않습니다. 면접의 핵심 평가 요소는 유지하되 시험 형태는 매해 바꿀 계획이고요. 정해 진 결과 값이나 형태가 없어 사교육 효과가 발생하기 어려 운 구조입니다. _김성열 입학팀장 이 같은 형식은 입학센터와 김희태 교수를 중심으로 구성된 팀이 함께 연구해 만들었다. 복잡계 전력망 분야를 중심으로 차세대 전력 인프라를 연구하는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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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페이지 내용 : 56 Weekly Education Magazine 교수는 칠레 대학에서의 경험이 새로운 형태의 면접 개발에 참여한 동기가 됐다고 밝혔다. 칠레 학생들은 거리낌 없이 질문합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인풋’ 즉 지식을 쌓는 공부는 잘하는 데 반해 모 르는 걸 드러내 보강하고 공부한 걸 써보며 배우는 ‘아웃 풋’에는 소극적이에요. 특히 수업에서의 질문은 학습 효율 을 높이고 지식을 활용하거나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가는 훈련도 돼요. 이런 부분은 공학자의 기본 역량이자 켄텍의 인재상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 보니 대학 내부에서 정답이 아닌 ‘문제 해결 과정에서의 자세와 역량’을 살필 전형 요 소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새로운 방법을 찾게 됐죠. _김희태 교수 학생들이 대학의 시도를 인식하도록 면접 도구도 차 별화했다. 컬러 그림이 그려진 타로 카드나 보드 게 임을 연상시키는 ‘미션 패키지’를 만들었다 사진 2 질의응답 방식도 면접실 내 테이블 하나를 사이에 두 고 마주 보며 대화하는 형태로 변화를 줬다 사진 3 보자마자 ‘새롭다!’는 인상을 주려고 했습니다. 면접 장에 망치나 줄자 등 도구를 깔아주면 어떨지 제안하기도 했는데, 도구 준비 과정과 공정성 우려로 제지당했죠. 하하. _김희태 교수 학생들이 긴장하지 않도록 공간과 상황을 구축하려고 노 력했어요. 특히 답변을 못하거나 실수했을 때 정보를 담은 질문을 부드럽게 던지며 재도전 기회를 줬고요. 학생들은 그 과정에서 압박감을 내려놓고 배워온 교과, 교과 외 정보 나 경험을 한데 모아 답변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생각 해보지 못한 사고도 경험하게 돼요. 켄텍의 수업과 흡사하 죠. 창의성 면접을 ‘지상에서 가장 안전한’ ‘축제’ 등 대학 면 접에 붙기 어려운 수식어로 설명한 이유입니다. _김성열 입학팀장 정답 없는 창의성 평가? ‘이불변응만변’ 역량 살핀다! 창의성 면접에서 창의성은 어떻게 평가할까? 켄텍 은 창의성을 지표로 측정해 점수로 평가하지 않는다 고 강조했다. 마냥 기발한, 튀는 답변이 아닌 ‘공학 자’에게 요구되는 ‘참신하되, 현실적인’ 창의적 면모 를 살핀다는 것. 켄텍 입학센터가 말하는 창의성은 한마디로 ‘이불 변응만변’입니다. 불변하지 않는 한 가지 원리로 1만 가지 변화에 대응한다는 뜻이죠. 창의성 면접의 특징은 질문의 조건이 계속 바뀐다는 점이에요. 작년 창의성 면접에서 1번 문제와 달리 2번 문제는 마을별 필요 에너지 양, 발전 설비 의 특성, 전선 설치 방식·비용을 발전소 배치에 고려하라 는 조건이 추가됐죠. 답변을 듣고 조건을 달리해 되물을 수 있고요. 그렇기에 정답이 없습니다. 답변자의 수학·과학적 개념과 원리가 명확해야 바뀐 조건을 검토하며 면접관과 계속 대화해나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즉, 대학은 조건이 바뀌어도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힘을 측정하며 우리 대학에 맞는지 ‘적합도’를 평가하고, 학생은 자신에게 우리 대학이나 이공계 연구가 맞는지 확인해보는 장이 된 거죠. _김성열 입학팀장 면접 평가는 사실 간단합니다. 답변이 재밌나, 말이 되나, 지원자가 말을 잘하고 있나 세 가지를 보면 충분하죠. 새롭 고 창의적인 안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 안이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합리적인지 따져보며, 전제를 바꿨을 때 새로 운 상황을 인지하고 상황을 정리해 말하는 과학적 소통 역 량을 갖췄는지를 살피면 됩니다. 예를 들면, 긴장하거나 새 로운 정보를 흡수할 시간이 필요해 생각할 시간을 요청하 는 학생도 ‘과학적 소통’ 역량이 있다고 볼 수 있죠. 작년 면 접에서 ‘농경 지역’이라는 제한조건 때문에 가장 효율이 좋 은 태양광 대신 다른 설비를 설치하겠다는 학생이 대부분 이었지만, 반대로 태양광을 택한 학생도 있었어요. ‘요즘 햇 빛이 세서 그늘을 만드는 게 경작에 유리하고 전기도 얻을 2022 켄텍 창의성 면접 문제 패키지의 지도와 마을 카드 일부. 수 있다’면서요. 또 다른 학생은 ‘왜 발전 설비를 따로 설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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