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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페이지 내용 : naeiledu 29 국제학교에서 외고로 학업 방향 틀어 현우씨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채드윅 송도국제학교 를 다녔다. 중3까지 채드윅 송도국제학교에서 마치 고 난 후 고등학교는 인천외고로 진학했다. 국제학 교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해외 대학으로 진학할 가능성이 있는데 부모님이 아들과 떨어져 지내는 것 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특이하게도 저는 국제학교에서 한국어를 거의 쓰지 않았어요. 국제학교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 중 하나 가 영어니까 한국어를 쓰기가 아까웠다고 할까요. 지 금 한국어 실력은 인천외고에 입학했을 때에 비하면 일취월장했죠. 어려움을 극복하는 근성도 생겼으니 국내고 진학은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입학식 때 신입생 대표로 선발돼 영어로 인사말을 하고 영어 관련 전문 교과에서 1등급을 독차지할 정 도로 영어 실력은 뛰어났지만 국어와 수학, 한국사 등은 외고에서 새롭게 공부를 시작해야 했다. 8년 동안 외국식 교육을 받았는데 입시를 3년 앞두고 환 경과 진로를 바꾼 것이 옳은 선택이었나 하는 고민 도 잠시 했다. “극복의 원동력은 친구들이었어요. 친구들과 끈끈 하게 엮이면서 공동체의 결속을 느꼈어요. 영어 과 제를 도와주면서 친해지고 같이 어울려 다니며 한국 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았어요.” 현우씨는 수업 시간에 집중했으며 학원을 다니지 않 고 야간자율학습엔 빠지지 않았다. 성적은 꾸준히 올라 고3 때 수학 교과에서 학업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학업 스트레스를 이겨내면서 자존감이 크게 상승했고, 한국과 미국 양쪽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정치와 국가 안보에 관심 많아 국제학으로 한 우물 현우씨는 많은 과목에서 국제학에 관한 열정을 일관 되게 보여줬다. 사회문제탐구 에서 코로나19 백신 이 선진국에 집중되는 바람에 국제적 불평등이 심화 됐다는 점을 지적, 이를 해소시킬 방안을 모색했다. 심화영어Ⅱ 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의무화한 교토 의정서를 탐구하며 선진국이 탄소 배출권을 사들이 는 것은 면죄부를 사는 것과 같음을 국제관계학적으 로 바라봤으며, 대안을 찾아 다른 나라의 사례를 알 아봤다. 중국어회화Ⅱ 에서 홍콩의 민주화 운동을 공부하면서 홍콩이 영국에 할양되고 중국에 반환된 과정과 여러 사건들의 인과 관계를 탐구했다. 현우씨는 국제학을 공부할 수 있고, 모든 수업이 영 어로 진행되는 대학을 원했다. 여러 국가의 정치와 안보 관계에 관심이 많고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하는 기회를 갖고 싶어서였다. “인천외고와 채드윅 송도국제학교 친구들은 인천글 로벌캠퍼스의 여러 대학에 지원했지만, 저는 한국 조지메이슨대 국제학과 딱 한 곳만 지원했어요. 조 지메이슨대는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해 정부 기 관에서 일할 기회가 많고 세계적으로 국제학 랭킹 도 높아요. 국제학은 정치·외교·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국가 간에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배우 는 학문이에요. 2학년이 되면 환경·미디어·국가 간 분쟁·글로벌 거버넌스 등 세부 전공으로 폭이 좁아 지죠. 영어 실력을 살릴 수 있는 데다 국가 간의 정 치와 외교에 관심이 많으니 국제학은 저에게 잘 맞 아요.” 한국에서 미국 대학을 다니는 장점 “국제학교 친구들 중 미국 등 해외 대학으로 진학한 경우도 물론 많아요. 그 친구들과 비교해보면 저는 한국인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미국 대학의 교육을 받 는다는 점이 좋아요. 대학생 때도 송도에 있는 많은 국제기구, 비정부 기관, 다국적 기업 등에서 인턴으 로 일할 수 있잖아요. 제가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한국인 학생이라면 취업이 가능한 신분인지부터가 걸림돌이였을 거예요. 송도는 국제학과 학생에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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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페이지 내용 : 30 Weekly Education Magazine 개를 달아주는 곳이에요.” 현우씨는 인천외고에서 국내 대학으로 진학한 친구 들과 비교해도 자신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대학 특유의 개방적인 문화와 상대적으로 적 은 학생 수 덕분에 수업 분위기가 자유롭고 상호 소 통도 잘된다고 했다. “본인에게 열정이 있다면 교수님과 학술적 교류도 가능해요. 공동 연구도요. 학생 수가 적고 교수님 수는 많으니 학생 대 교수 비율이 121 정도인데요. 스무 명 남짓 듣는 강의가 대부분이라 교수님이 학 생들을 다 기억해요. 처음엔 영어로는 입이 잘 안 떨어지던 친구들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달라진 모 습을 보여줘요. 학생들이 미국 대학에 서서히 적응 하도록 도와주는 여러 가지 시스템이 학교에 마련 돼 있어요. 국제학교 친구들 중에서 중·고등학교 때 외국으로 조기 유학을 간 친구들이 제법 있는데 요. 적응에 실패하고 조용히 돌아온 경우가 드물지 않아요. 스무 살 언저리의 학생들에겐 달라진 환경 에 점진적으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데 학교는 이 를 위한 노하우를 갖고 있어요.” 나의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 현우씨는 학생 홍보 대사, 학생 기숙사 사감, 입 학처 인턴, 총학생회 동아리 총괄 임원, 유튜브 동아리 편집 담당 등으로 바쁘게 활동하고 있 다. 학업에 집중하면서 실무를 접하고 있으니 사회 경험을 일찍부터 시작한 셈이다. “등록금이 경제적 부담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 고 있어요. 입학하고 나서 두 종류의 장학금을 받았는데,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한국 캠퍼스 에서 공부하는 6학기 동안 장학금을 계속 유지 할 수 있어요. 입학처 인턴으로 일하면서 대학 으로부터, 학생 기숙사 사감으로 일하면서 캠 퍼스 운영 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았어요.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고 사회적 경험치가 커질 수록 장학금이 늘어나니 일거양득이죠. 장학금 덕분에 이번 학기 등록금은 국내 대학과 비슷 한 수준이었어요.” 교내 인턴은 과외나 학원 조교 등과 비교하면 사회적 소통의 기술을 닦을 수 있고, 기업 인턴 과 비교하면 학기중에 학업과 병행이 가능해, 취업할 때 여러모로 유리하다. 현우씨는 학생 홍보 대사로서 캠퍼스 투어를 진행할 때 고등학생들로부터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말했다. “전 아직 1학년이잖아요. 학교 안에서 제가 좋 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최대한 찾고 시도해 보고 실패도 해보면서 깊이를 더해가려 해요. 국제적인 환경이 마련된 우리 학교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학문적으로 성숙해지고 싶 어요. 직간접적으로 많은 경험을 쌓고 국제적 으로 다양한 소통을 나누고 저를 무한히 계발 해보고 싶어요. 지금 관심 있는 분야가 있긴 하 지만, 관심 분야는 언제든 대체되거나 전환될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 꿈은 명사가 아니라동사예요.”

탐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