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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페이지 내용 : naeiledu 27 어르신들의 고충, 동작 인식 기술로 해결해볼까? 1학년 때 가입한 동아리는 ‘물리연구반’이었다. 물리 덕후인 선배, 동기들과 실험을 설계하고, 실패했다면 어떤 보완이 필요한지 머리를 맞대는 과정에서 물리 에 더 재미를 느꼈다. 특히 아두이노를 이용해 사물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은 볼수록 신기했다. 그런 수용씨 에게 당시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학교 연합형 공동 교 육과정 과목이 정보처리와 관리 였다. “이 수업에서 메타버스라는 개념을 처음 듣게 됐어요. 현실 세계와 결합된 가상 공간에서 3D 콘텐츠나 홀로 그램을 활용한 협업이 가능하도록 만든 혼합현실 플 랫폼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메시’나 일상생활에 폭넓 게 적용되는 가상현실 VR 등을 보면서 메타버스에 매력을 느꼈어요. 메타버스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하 면서 그중에서도 이 기술을 이용해 기기를 쉽게 조작 할 수 있다는 내용이 특히 관심을 끌더라고요.” 어르신 말벗 봉사 활동을 했던 수용씨에게 거동이 불 편한 어르신이 TV 리모컨을 찾으러 갈 때마다 힘들 다고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메타버스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동작 인식 기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 았다. “사람의 손을 인식해 TV 채널을 바꾸거나 볼륨을 조 절할 수 있다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편하게 TV 를 볼 수 있겠더라고요. 아두이노를 통해 TV 제어 프 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다음 학기 에 연합형 공동 교육과정으로 정보과학 을 신청했 어요.” 이 수업을 통해 아두이노를 익히면서 수용씨가 처음 도전한 것은 ‘자동 가습기’였다. 습도가 낮으면 자동으 로 작동하는 가습기를 구상하면서 적절한 온도와 습 도를 먼저 찾아야 했다. 기사를 찾아보니 온도에 따른 적정 습도를 알려주는 습도표가 있었다. “습도표의 원리를 들여다보니 수학 시간에 배운 방정 식 형태로 함수화해 코딩하면 되겠더라고요. 제 수준 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가능한 방식이었거든요. 제가 배우는 수학과 과학이 실제 코딩에 어떻게 접목되는 지 체감하면서 진로를 더 구체화할 수 있었어요.” 행동 인식 공부하며 TV 제어에 도전하다 배우고 싶었던 아두이노에 익숙해지면서 TV 제어의 가능성도 경험했다. 행동 인식에 대해 공부하며 수용 씨가 떠올린 것은 구글에서 제공하는 라이브러리 컴 퓨터 프로그램에서 자주 사용되는 부분 프로그램들을 모아놓은 것. 언제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 성되어 있다 인 ‘미디어파이프’였다. “미디어파이프는 사물의 유사도를 통해 손, 얼굴, 눈 어릴 때부터 로봇을 좋아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아두이노나 라즈베리파이 등의 코딩 프로그램을 접하며 재미를 느꼈다. 고등학생이 되어 뒤늦게 물리학 공부에 맛을 들였다. 암기보다 생각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이 흥미로웠다. 좋아했던 코딩과 물리학 두 가지를 접목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찾아보니 전기전자공학이었다. 공동 교육과정을 통해 정보처리와 관리 정보과학 등의 수업을 들으며 메타버스를 접했다.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경계를 허무는 기술에 매력을 느끼면서 메타버스 내에서 실제와 비슷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리얼 메타버스’ 실현 AI 개발이라는 꿈이 생겼다. 연구 중심 대학인 광주과학기술원에서는 새로운 IT 기술을 접할 기회가 많아 보였다. 서울에서 고교를 다닌 허수용씨가 광주과학기술원에 진학한 이유다. 취재 정애선 기자 asjung@naeil.com 사진이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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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페이지 내용 : 28 Weekly Education Magazine 등을 인식할 수 있게 해주는 라이브러리예요. 이걸 활 용하면 간단한 손동작만으로 장치를 제어할 수 있겠 더라고요. ‘미디어파이프를 이용한 볼륨 컨트롤러’를 주제로 자율 탐구 활동 팀을 만들었어요. 처음에는 배 포된 라이브러리를 통해 손을 인식하려고 했는데, 외 부 라이브러리인 만큼 적용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더 라고요.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명령어와 실행 원리 등을 공부하고, 소스코드를 공유할 수 있는 코딩 저장소 ‘깃허브 github ’ 에 있는 많은 예제들을 응용 한 끝에 손 인식에 성공했어요. 다음으로 인공지능이 각 손 마디를 인식해 좌표 값을 보내는 미디어파이프 원리를 이용해 손가락 끝 마디 간의 거리에 비례해 소 리의 크기가 변하는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죠.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니 이용할 수 있는 코딩의 범주도 훨씬 늘었고, 문제 상황에서의 새로운 접근법 에도 익숙해질 수 있었어요.” 수학으로 구현하고, 수학으로 소통하는 인공지능의 세계 미디어 속 존재 같았던 메타버스를 조금이나마 공부하 고 다뤄보니 ‘리얼 메타버스 실현 AI 개발’이라는 꿈도 더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이 과정에서 수용씨가 느낀 것은 수학과 과학 공부의 중요성이었다. “컴퓨터 자체가 거의 모든 수학의 산물이잖아요. 인공 지능이 데이터를 반복 학습할 때 오차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이동시키는 수식인 ‘경사하강법’을 비롯해 컴퓨 터는 모두 수학으로 말하죠. 불이 켜지고, 꺼지는 제어 도 모두 수학으로 연산되는 과정이고요. 제가 고등학 교 때 했던 ‘자동 가습기’나 ‘TV 제어 동작 인식’ 프로그 램을 만들 때 의도한 기능을 구현하려면 모두 수학으 로 표현해야 했어요. 고등학교 수학 과목 중 미적분 확률과 통계 기하 3대 과목은 기본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학에서 배우는 심도 깊은 수학 수 업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고요. 과학을 넓 게 배우는 것은 아직 진로가 구체화되지 않을수록 중 요한 것 같아요. 그래야 3학년 때 지원하고 싶은 전공 을 결정할 때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지니까요.” 광주과학기술원은 전공 구분 없는 기초교육학부로 입 학해 2학년 때 전공 과정을 선택하게 된다. 전기전자 컴퓨터공학을 고려해 지원한 수용씨는 창업 동아리에 가입해 선배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에 한창 재미를 느 끼는 중이다. “능력자 선배들이 정말 많아요. 동아리나 스터디에서 만나는 선배들의 대화를 듣는 것만으로도 발전하는 게 느껴질 정도예요. 지금은 스포츠센터로부터 학부모들 에게 셔틀차량의 위치와 이동 시간을 웹 기반으로 알 려주는 프로젝트를 의뢰받은 선배가 만든 팀에 참여하 고 있는데요.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어 배우는 게 참 많더라고요. 과학기술원의 장점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어요. 수학, 과학을 좋아하고 기술 을 현실로 구현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면 과학기술원도 좋은 선택지가 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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