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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페이지 내용 : naeiledu 29 과학 다큐로 바라본 세상, 과학적 호기심 키워 하나의 진로를 정하고 고교 3년간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아직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막연할 땐 더욱 그렇다. 지웅씨는 중학교 때까지 즐겁 게 했던 레고 조립 경험을 바탕으로 기계공학, 로봇공 학으로 진로를 정했다. “56시간씩 한 가지 일에 몰입하는 게 쉽진 않잖아요.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무엇을 하면 행복할까 고민 하던 중에 6시간이 넘도록 타워크레인과 6족 보행 꿀 벌을 만들었던 기억, 제대로 될까 조마조마해하며 작 동시켰던 중1 때가 떠올랐어요.” 지웅씨는 1학년 때 ‘과학 다큐 감상 및 토론’과 ‘꼬꼬 독 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 ’ 활동으로 과학과 관련한 관심을 키워나갔다. 지구의 자전이 멈춘다면? 이라 는 과학 다큐멘터리를 통해 지구의 자전이 실제 생활 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확인했다. 핵 관련 다큐멘터 리를 본 뒤엔 ‘원자력 발전 계속해야 할까’에 대한 찬반 토론을 이어나갔다. 찬성과 반대의 입장에 서서 토론 하는 과정은 자신과 다른 이들의 생각을 알 수 있기에 즐거웠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을 다룬 다큐 알파고 를 감 상하면서 AI는 학습을 통해 발전해나간다는 걸 실감했 습니다. 이후 친구들과 AI 개발에 대해 찬반 토론을 했 어요. AI 개발을 반대하는 친구 중 일부는 로봇이 인간 을 뛰어넘어 지배하게 될 세상에 우려를 표했죠. 전 인 간이 아시모프의 로봇공학 3원칙을 제대로 지킨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우려보다 는 제대로 개발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죠. 긍정 적인 측면이 더 많으니까요.” 지웅씨에겐 데니스 홍이 로봇 다빈치, 꿈을 설계하다 에서 소개한 시각 장애인을 위한 자율주행자동차가 신 세계로 다가왔다.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이 직 접 운전할 수 있는 자율주행자동차를 개발한 데니스 홍의 업적은 단순한 자율주행자동차 개발뿐만 아니라 장애인들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선 사회적 관점이 더 큰 것 같다고 설명한다. “데니스 홍의 책을 읽으며 발전하는 과학 기술의 이익 을 누리지 못하는 약자와 소외된 사람에게 도움이 되 는 로봇과 기계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게 어떤 형태인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요.” 학생부 기재 안 되지만 방과 후 활동으로 듣고 싶었던 경제 수강 지웅씨는 중3 때 주식에 관심을 가졌다. 부모님께 받 은 용돈을 주식에 투자하면서 주식 시장을 경험했다. “어떤 주식을 살까? 주식 시장에 영향을 주는 건 뭘 까? 궁금한 게 많았어요. 다른 이들이 다 사는 국민주 를 고민 없이 사는 것보다 주식 관련 책을 읽으며 경제 흐름에 관심을 가졌죠. 지금도 주식을 조금씩 하고 있 는데 주식 시장이 좋지 못한 상황이지만 수익률은 괜 찮은 편이에요.” 주식 얘기를 하며 씩 웃는 지웅씨는 자연스레 경제에 관심을 가졌지만, 고교에서 경제 과목을 선택할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경제학과와 기계공학 분야 중 진로를 고민하다가 공학 계열로 정했기 때문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공부하고 싶은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하지만, 학교에선 그런 선택이 허락되지 않 았어요. 자연 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경우 고2 때 과학 Ⅰ과목 중 3과목을 선택해야 했어요. 심리학도 배우고 싶었는데 개설되지 않았고요. 대신 학생부엔 기록되지 않았지만 방과 후 수업으로 개설된 경제 과목을 수 강했어요. 시장 경제의 흐름,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는 지, 수요 공급 법칙 등을 배웠지요. 고3 때 과학 과목 도 물리학Ⅱ 와 화학Ⅱ 를 선택하고 싶었지만, 이 두 조합을 선택한 학생이 적어 반 편성이 어렵다고 해 서 물리학Ⅱ 생명과학Ⅱ 로 변경해야 했죠.” 고3 때 진로선택 과목인 지역이해 를 배워야 했다. 자연 계열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들어야 했던 사회 과 목이었지만 덕분에 스마트 팜에 관심을 갖게 됐다. “교과서 한 귀퉁이에 스마트 팜에 대한 설명이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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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페이지 내용 : 30 Weekly Education Magazine 요. 농업 분야의 공장 자동화, 즉 사물인터넷을 이용해 농장을 자동화하는 스마트 팜은 공동 교육과정으로 이 수한 과학과제연구 에서 사물인터넷을 적용한 스마 트 팜에 대한 탐구 조사로 연결됐어요.” 전기자동차가 달리면서 충전하는 세상이 곧! 고2 때 물리학Ⅰ 에서 전자기 유도 현상에 대해 배웠 다. 지웅씨는 전자기 유도 방식의 예로 무선 충전 방식 의 스마트폰과 자기 공진 방식의 전기자동차 충전 원 리를 발표했다. “전기자동차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이 충전이잖아요. 현재는 연결 잭을 꽂아 충전하는 방식이지만 무선 충전 이 가능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무선 충전의 기본 원리는 전자기 유도예요. 코일에 전기를 흘려보내면 전 기가 코일을 따라 돌면서 자력이 생겨 전자기를 만들어 낼 수 있어요. 특정 주파수의 진동하는 자기장을 통해 전력을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이 경우엔 어느 정도 떨 어진 물체에도 전기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어요.” 도로를 주행하면서 전자기 유도 방식에 의해 충전이 가능한 방식도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주차 장소에 충 전소 역할을 하는 패드를 설치하고, 자동차 하부에 패 드를 부착해 서로 전자기 유도를 발생시켜 충전하거나 도로에 묻혀 있는 전선로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을 자동 차에 장착된 집전장치를 통해 동력으로 변환하는 방식 등 다양하다. “전기자동차의 축전기에도 관심을 가졌어요. 축전기 에 전기에너지를 저장하는데, 물리학Ⅱ 에서 절연체 에 따라 축전기의 종류와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의 용 량이 다르다는 것을 배웠죠.” 로봇과 기계공학 사이에서 고민, AI에 강점 있는 숭실대 기계공학부 선택 고2 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됐 다.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학습 습관은 엉망이 됐고, 성적은 떨어졌다. 고2 2학기쯤 많은 친구들이 정시로 무게중심을 옮겼지만, 지웅씨는 오히려 학교생활에 최 선을 다했다.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동아리 활동이나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임했고,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했다고 생각 했어요. 모의고사 성적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끝까 지 학교 활동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죠. 결과적 으로 현명한 선택이었어요.” 지웅씨는 인공지능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숭실대 기계 공학부의 교육과정이 마음에 들었다. 합격하기엔 성적 이 부족했지만, 성실과 열정, 잠재력을 알아봐주길 바 라는 마음으로 지원했다. “기계공학부에선 공학의 기본을 배울 수 있는 데다 숭 실대는 1학년 때 프로그래밍이 교양 필수예요. 학기마 다 프로그래밍 및 실습, AI 및 데이터 분석 기초, 컴퓨 팅적 사고, 응용 프로그래밍 등이 편성돼 있어 AI에 관 심이 많은 제 진로를 찾아가는 데 최적이라고 생각했 어요. 합격하고 진짜 기뻤죠. 아직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명확하진 않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만들고 있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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