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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페이지 내용 : naeiledu 29 고1, 학생부 종합 전형을 결심하다 민경씨가 대입을 수시 전형으로 준비한 건 고1때 부터였다. 입학 후 처음 치른 3월 모의고사에서 쓴 맛을 본 뒤, 수능으로는 승부를 볼 수 없을 것 같다 는 생각에 빠르게 전략을 세웠다. 성적이 아닌 진 짜 ‘나’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전형은 학생부 종합 전형이라고 생각했다. 수학 교사라는 확고한 진로 도 있었던 덕에 일찌감치 수시로 마음먹은 것이 오 히려 고교 활동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됐다. 평소 발표를 좋아했던 점은 면접에서의 강점으로 삼았다. 3년 개근이라는 성실성을 무기로 차곡차곡 쌓아온 활동은 수능과 학교 성적에 자신 없던 민경 씨에게 합격의 길을 열어줬다. 실제로 교과 위주의 덕성여대 학생부 100% 전형에서는 수능 최저 기준 을 맞췄음에도 불합격했지만, 학생부와 면접을 함 께 보는 덕성 인재Ⅱ전형에서는 최초 합격했다. “학교생활을 하며 최대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했어요. 생각지도 못했던 경험들이 진 로와 연계되는 경우도 많았죠. 친구들은 마지막까 지 점수에 맞춰서 어디에 지원해야 할지, 어떤 부분 을 강점으로 내세울지 고민하더라고요. 저는 진로 가 명확했던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됐죠. 수학과 관련 이 없어 보이는 과목에서도 어떻게든 연결고리를 만들었어요.” 민경씨가 졸업한 인천 학익여고는 학생들의 성향이 나 진로를 기준으로 크게 인문반, 자연반, 문화콘텐 츠반, 과학융합반으로 나눠 수업을 진행했다. 2학년 때 자연반으로 진학한 민경씨에게 과목 선택의 폭이 넓진 않았다. 2학년 때 화학Ⅰ 생명과학Ⅰ 일 본어 를 들었고, 3학년 때는 지구과학Ⅰ 생명과 학Ⅱ 여행지리 를 선택했다. 민경씨가 좋아한 수 학 과목의 경우 자연반은 2학년 때 기하 를, 3학년 때 미적분 확률과 통계 를 배우는 것으로 정해져 있었다. 수학 과목을 더 많이 배우고 싶다는 열망으로 선택 한 건 학교 간 공동 교육과정이었다. 2학년 때 선택 한 심화수학Ⅰ 은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 까 지 다뤄서 진도를 따라가기 쉽지 않았다. 수업을 들 으며 이해되지 않는 부분과 궁금한 점을 노트에 정 리해 선생님께 질문하고, 다시 풀어보며 개념을 잊 지 않는 것으로 극복했다. 교육학 은 고등학교 과 정에서 쉽게 배울 수 없는 과목이어서 흥미가 갔다.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할 정도로 수강 신청 경쟁 률이 높았지만, 교사를 꿈꾸는 민경씨가 꼭 듣고 싶 었던 과목이었다. “공동 교육과정은 주말과 방과 후에 수업이 진행됐 는데, 과제도 있고 시험도 봤어요. 정규 수업과 병 행해야 한다는 점이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관심 있는 분야를 깊이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민경씨는 진로와 연관된 과목일수록 수업에 적극적 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입에 활용되는 학생부 내용이 많이 줄면서, 세특 이 더 강조되는 것 같아요.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부분이고요. 본인이 참여한 과 제물이나 활동은 학년별, 과목별로 정리해두면 나 중에 기억하기 쉬워요. 선생님이 나눠주신 종이에 과제물을 내고 나면 기록이 남지 않아서 난감한 경 우가 있더라고요. 모든 활동은 파일 형태로 기록해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매쓰투어’로 수학과 실생활 연결 짓기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도 수학과 관련이 있다. 바로 ‘매쓰투어 Math Tour ’. 고2 겨울방학부터 고3 1학 기까지 진행했다. 수학을 주제로 명소 탐방 앱을 제 작하고, 홍보와 실제 투어까지 이뤄진 프로젝트였 다. 수학과 실생활을 연결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민경씨는 비슷한 진로를 꿈꾸는 친구들 4명과 함께 팀을 만들고, 학교 인근에 위치한 대학을 명소로 정 했다. 팀원들과 곳곳을 둘러보며 수학적 요소를 찾 고, 이용자가 풀게 될 수학 문제를 구상했다.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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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페이지 내용 : 30 Weekly Education Magazine 씨는 문제를 제작한 후 부족한 점과 보완해야 할 점 을 체크해서 정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앱 프로그래 밍을 담당한 팀원은 학교에서 앱 제작 관련 특강을 들으며 완성도를 높였다. “처음엔 ‘통계 투어’를 주제로 잡았어요. 문제는 당 시 확률과 통계 를 배우지 않은 상태여서 아이디 어를 생각해내는 데 어려움이 있었죠. 그래서 통계 관련 책들을 찾아보고, 담당 선생님께 교과서도 빌 려 봤어요. 피드백을 통해 어려운 문제는 삭제하고, 경우의 수나 기울기 구하기 등 문제 유형도 다양화 했죠. 앱을 제작한 후에는 실제로 12학년 대상으 로 투어를 진행했어요. 후배들도 이런 앱을 제작해 보고 싶다는 얘기를 들으니 뿌듯하더라고요.” 멘토링 경험, 진로에 한발짝 다가가기 수학 교사를 꿈꾸다 보니 멘토링에도 관심이 많았 다. 수학을 어려워하는 친구들에게 쉽게 설명해주 고 학습에 도움을 주는 것이 적성에도 맞았다. 고2 때는 학교에서 열린 문화 인식 개선 특강이 계기가 되어 고려인 초등학생의 멘토링 활동을 했다. “한국어 사용이 서투르고, 사람들과 얘기하는 걸 어 려워하는 3학년 여학생이었어요. 학습보다 소통에 초점을 맞췄고, 수학은 게임을 접목한 수업으로 흥 미를 갖도록 노력했죠. 한 달간의 과정이 끝난 후에 는 언니처럼 친근하게 대해줘서 수업이 재밌었다는 말을 들었어요. 다문화 학생들의 어려움을 직접 겪 어보니, 적극적으로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민경씨는 같은 반 친구들의 수학 멘토로도 활동했 다. 개념부터 차근히 파악하고, 풀이 과정 설명 후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찾아오는 등 수학 도우미로 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멘티는 물론, 스스로에게 도 도움이 된 활동이었다. 현재 덕성여대 사회봉사 단에서 활동하는 민경씨는 인근 신도봉중에서 주 1회 방과 후 학교 수학 멘토로 활동한다. 끝없는 배움, 성장의 발판이 되다 덕성여대 과학기술대학은 학부제로 신입생을 모집 해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한다. 총 10개의 전공 중 민 경씨는 수학과를 1순위로 생각하고 있지만, 다양한 진로로 확대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수시 6장의 원 서 중 덕성여대를 제외한 다른 대학들은 모두 수학 과와 수학교육과를 지원했던 민경씨가 달라진 이유 는 무엇일까? “확고한 목표가 대입에 도움이 된 건 맞지만, 덕성 여대에 입학하면서 새로운 것들이 보이더라고요. 학부제라 다양한 전공을 접할 수 있게 된 거예요. 여러 전공 기초 수업을 듣다 보니, 다양한 분야에 눈길이 가더라고요. 단순한 흥미로 그칠 수도 있고, 또 다른 길로 빠질 수도 있죠. 대학이 시야를 넓힐 기회를 줬으니, 충분히 누려보려고 합니다. 수학과 만 고집하지 않고, 다른 전공도 선택할지 고민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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