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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페이지 내용 : naeiledu 41 ※ 뉴스 출처_ MBC “보건 당국이 지난달 말 유통 중 아이스박스 냉매와 접촉해 적정 온도기준을 이탈한 것으로 의심되는 독감백신 물량 600∼700개를 추가로 폐기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식 약처 자체 실험과 해당 백신을 접종받은 환자 및 의료기관 대상 인터뷰 조사 결과 안전성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식약처, ‘냉매접촉’ 의심 독감 백신 추가 폐기…‘안전성 문제없어’” 2020. 11. 9 기사 중 교과서로 뉴스 이해하기 TV 뉴스와 신문기사로 본 세상 ‘백신’의 탄생, ‘천연두’를 박멸하다 천연두라는 병, 들어봤어? 연두색 사이다병 말하는 거냐고? 와우! 그 래, 모를 수도 있어. 1980년 세계보건기구는 지구상에 더 이상 천연 두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포했고 그 뒤에 네가 태어났으 니 말야. ‘두창’ ‘마마’라고도 불린 천연두는 인류가 백신을 이용해 퇴치한 최초 의 바이러스야. 적은 양으로도 공기를 통해 쉽게 전염되고 환자 10명 중 3명이 목숨을 잃는, 호랑이보다 무서운 존재였지. 18세기 초 유럽 에서만 매년 40만 명이 천연두에 걸려 사망했어. 운 좋게 병이 나아 도 온몸에 ‘마마 자국’이라 불린 흉터가 남았고. 기원전 12세기 이집트 파라오 람세스 5세의 미라에서도 그 흔적이 발견됐을 정도니 수 세기 에 걸쳐 인류를 괴롭혀온 감염병인 셈이지. 과거 인류는 천연두와 젖소가 앓는 ‘우두’라 는 병이 비슷하다는 걸 알고 있었어. 하지 만 이를 천연두와 연관 짓지 못했지. 1796 년, 영국의 시골 의사 에드워드 제너는 젖 소에서 우유를 짜던 사람들이 종종 우두에 걸린다는 것과 병에 걸려도 쉽게 낫는 다 는 것, 그 뒤 그들이 천연두에 감염되지 않 는다는 것을 발견했지. ‘유레카!’ 당장 우두 의 수포를 채취한 제너는 지금 같으면 바 로 철창행일 사건을 저지르고 말아. 8세 소 년의 몸에 그 수포를 접종했거든. 그러곤 6 주 뒤 소년의 몸에 다시 천연두 수포를 넣 었어. 결과는? 제너가 ‘면역학의 아버지’이 자 역사를 바꾼 위대한 영국인에 등극했으 니 뭐. 게다가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교과서 생명과학Ⅱ 1단원의 포문을 ‘생명과학의 역사’로 열게 하는 공도 세웠고 말야. 영광과 그늘은 동전의 양면처럼 늘 함께하 지. ‘제임스 핍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바이러스 실험을 이겨낸 8세 소년의 이름 이야. 열공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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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페이지 내용 : 42 Weekly Education Magazine 열공 스크랩 다시 읽는 ‘백신’ 환영받지 못한 백신 제너는 몇 차례의 임상실험을 추가로 시행한 뒤 우두 수포 용액을 정 제해 우두법을 개발하고 ‘백신 vaccine ’ 이라 이름 붙였지. 백신은 한자 漢字 아니냐고? 오늘 참 여러 번 놀래키는군. 백신은 라틴어 ‘vacca 암소 ’에서 기원한 용어야. ‘암소 용액’이란 뜻이지. 제너의 실험 결과는 대성공이었지만 사람들은 접종을 거부했어. 인 간의 피 속에 짐승의 균을 넣는다니, 구역질날 만큼 불쾌한 일이라 고 목소리를 높였지. 심지어 ‘한 아이가 우두를 맞고서 황소처럼 네 발로 달려갔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고. 그럼에도 제너는 굴하지 않 았어. 23명에게 같은 실험을 해서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고 이를 영 국왕립학회에 보고했지. 자신의 아들에게도 보란듯이 접종을 시행 했고 말야. 제너는 최대한 많은 사람이 접종을 받아야만 천연두를 종식시킬 수 있다고 믿었어. 일부에서는 제너에게 백신에 대한 특허를 신청하고 이익을 취하길 권했지만 그는 모든 제안을 거부한 채 동료 의사들에 게 백신 샘플을 보내 접종을 독려했고 가난한 이들에게는 무료로 접 종해주었지. 너 지금 속으로 바보라고 했지? 빌 게이츠 뺨칠 부자가 될 기회를 왜 마다하냐고. 미안하지만 말야, 네 예상과는 달리 제너 는 돈 걱정은 ‘1도’ 할 필요 없는 어마무시한 갑부로 살다갔어. 각국 지 식인들이 ‘위대한 의학자’라고 존경을 표하며 거액의 후원금을 팍팍 보냈거든. 잠시 반성의 묵념. ‘백신 시대’를 연 파스퇴르 제너의 백신은 운 좋게 성공을 거뒀지만 인류는 여전히 결핵, 장티푸 스, 황열, 홍역, 풍진 등 각종 감염병에 시달렸어. 제너 덕분에 비록 바이러스를 채취해 접종하는 예방법에 눈을 떴다 하더라도 우두법처 럼 운 좋게 성공할지는 미지수였단 말이지. 이 모든 걱정과 우려를 한 방에 해결한 이가 있으니, 그 이름은 파스 퇴르! 뭐? 우유 브랜드명 아니냐고? 파스퇴르는 의사가 아닌 화학자였어. 60℃에서 미생물을 사멸시키는 가열살균법을 발명해 인류가 안전하게 우유를 섭취할 수 있도록 했 지. 또한 백신의 안전성을 확립해 예방접종 시대를 활짝 열었어. 대 부분의 감염병은 병원균 자체를 백신으로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 다고 앞서 말했지? 그러나 이 방법은 안전 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도 했고. 예를 들어 광견병을 예방하기 위해 병에 걸린 개의 뇌신경을 채취해 건강한 개한테 주입하면 둘 중 하나야. 죽거나 면역력이 생기거나. 물론 결과는 모두 운에 맡겨야 해. 파스퇴르는 건조법을 이용해 광견병에 걸린 개의 뇌신경을 적당히 살균해 균이 든 뇌수를 약하게 했어. 충분히 약해진 바 이러스를 채취해 접종하면 건강을 지키며 질병을 예방하는 면역 효과를 보인다는 걸 증명해냈지. 현대 백신에 통용되는 ‘약독화 弱毒化 백신’이 탄생한 거야. 파스퇴르는 ‘건강한 개체에게 주입하는 백 신은 안전하게 변형돼야 한다’는 개념을 정 립했어. 덕분에 현 인류는 과거 그 어느 때 보다 건강한 삶을 누리고 있지. 코로나19가 종식되지도 않았는데 무슨 소리냐고? 역사 적으로 감염병이 창궐했을 때의 전 세계 사 망자 통계를 보면 그런 말이 쏙 들어갈 걸. 건강 과학의 개척자로 불리는 루이파스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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