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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페이지 내용 : naeiledu 57 도 그 외 러셀 그룹 영국의 대학연합체, 미국의 아이비리그처럼 상위권 학생들 이 선호하는 24개 대학이 포진해 있다 에 진학한다. 학습에 대한 의지가 높은 학생들이 모여 있는 셈. A- 레벨 과목 수가 적다고 배울 것이 적은 것도 아니 다. 대학 수준으로 깊게 배우고, A를 받 기도 어렵다. 그런데 과목당 주 5시간 이 적절하다고 권유한다. 세 과목을 공 부하는 아이는 총 15시간이면 충분하는 얘기다. 실제 학교 수업 중간 중간 대학 생처럼 공강 시간이 있다 보니 그 시간 을 활용해 그날그날 공부량을 채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으로 치면 중3 정도인 작은아이도 마찬가지다. 10과목을 공부하는 아이는 한 주에 과목당 1 2개의 숙제를 받는 다. 한데, 과제 소요 시간은 개당 20분 을 넘지 않도록 권유받았다. 큰아이의 경우 오후 수업이 없으면 점심시간에 하교할 때도 있다. 영국은 방과 후 사교 육이 거의 없다. 남는 시간은 다양한 예 체능 활동 혹은 클럽·봉사 활동에 매진 하곤 했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곧장 귀가해 휴식에 집중한다. 국제부부의 ‘괜찮아 VS 지나쳐’ 남편은 한국인이 아니다. 그렇다 보니 교육관이 달라 마찰이 생기기도 한다. 이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자란 배우자와 가정을 꾸린 국제커플이 자주 마주하 는 갈등이다. 주 양육자는 엄마지만, 아 빠도 교육에 많이 참여한다. 대개 부모 들은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진로나 사 회 현상에 대한 생각을 나눈다. 문제는 입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강하다는 것. 아이들이 중학교 입학 시험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의견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남편은 시험 없이 주변 학교에 진학해 도 괜찮은데, 굳이 어린 아이에게 부담 을 주면서 시험을 치르게 하는지에 대 한 의문을 제기했다. 학업에 대한 의지 가 있는 학생이 모여, 공부나 활동에 집 중할 수 있는 학교의 장점을 들며 오래 설득해야 했다. 이후엔 공부량에 대해 마찰을 겪었다. 영국의 교육은 한국 학 생에 비해 매우 적은 노력으로 진학이 나 취업 면에서 큰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 이를 흘려보 내기 아까워 내 기준에선 소극적인 수 준의 학습 기준을 세웠는데 남편은 아 이들을 시험보는 기계로 전락시키는 것 같다며 불편함을 표현했다. 서로가 아 이들을 가장 위하고 있다는 점은 잘 알 고 있기에 다행히 큰 갈등으로 번지지 않았다. 오히려 서로 가치관을 존중하 며 해법을 찾다 보니 아이들도 아빠의 유연한 사고, 엄마의 성실함을 잘 배워 가는 눈치다. 한국 엄마 눈으로 영국 학부모를 보면 안타까울 때도 있다. 조금만 아이를 이 끌어주면 더 넓은 선택권을 얻을 수 있 을 텐데 싶어서다. 이민 가정의 자녀는 대부분 입학 시험을 치르는 그래머 중 등학교에 도전하지만, 영국 부모는 자 녀가 특출나게 영리하다는 판단이 서지 않으면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계급 사회의 벽 때문이다. 수세기에 걸 쳐 형성된 귀족, 엘리트들이 사회를 이 끄는 정재계의 직업군을 독차지하다 보 니, 일반인들은 ‘다른 계층’으로의 진입 을 애초에 불가능한, 다른 세상의 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실제 집안에 대졸 자가 없는 노동자 계급 출신들은 똑똑 한 자녀에게도 대학 입학을 권하지 않 는 편이다. 학생에게 너무 열심히 공부하지 말라 고 하는 영국, 누구든 일단 시도하고 최선을 다해 위로 올라가길 요구하는 한국, 무엇이 아이들의 지금을 행복하 게 만들고 미래를 밝게 해줄지 답은 알 수 없다. 1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커뮤니티에 A-레벨 과목의 적절한 공부 시간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글이 게시됐다. 주 5시간도 많다는 댓글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2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전경. 3 영국 고등학생들은 대학 진학률이 낮다. 2019년 대학에 지원한 학생이 전체 고등학생의 40%라는 내용이 담긴 기사. 출처www.bbc.co.uk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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