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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 내용 : 58 Weekly Education Magazine 겨울방학 기간 중 우리 학교 학생들과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류슨스틴 고등학교를 방문했다. 우리 학교와 국제교류를 하는 학 교라 방문하는 내내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볼 수 있었다. 수업은 우리 학생들이 참관한 수업, 우리 학생들과 덴마크 학생들의 공 동 수업, 덴마크 교사와 우리 학생들만의 수업 등 여러 조합으로 진행됐다. 특히 세 가지를 배울 수 있었으니, 그것은 시선, 수업, 공간 활용이다. 시선_ 교사도, 학생도 몸에 밴 경청 덴마크 교사나 학생들은 경청을 매우 잘한다. 습관처럼 상대방의 말에 집중한다.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는다. 도중에 자르는 일 이 없다. 의견이 다르더라도 다 듣고 자기 얘기를 한다. 학생들이 질문할 때 교사는 학생에게 시선을 고정한다. 학생들의 이야기가 다소 엉뚱하더라도 잔잔한 미소로 끝까지 듣는다. 이런 모습은 동료들과 이야기할 때도 마찬가지다. 워낙 토론 문화에 익숙해서 인가 식사를 하면서도, 또는 걸어가면서도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 하는 모습은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교사의 지목을 받 아야 발표할 수 있다. 의견이 있으면 손을 들어 표시한다. 교사가 기회를 주어야 학생은 자기 의견을 말한다. 이때 다른 학생들은 열심히 경청한다. 반대 의견이 있더라도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 린다. 눈을 맞춘다는 것. 그것은 경청이고 존중이다. 우리에게는 그리 익숙지 않다. 수줍음이 많은 우리네 성품으로는 빨려들 듯 이 바라보는 시선에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다. 말하는 이가 오히 려 눈을 피하기도 한다. 최근 우리나라는 ‘과정 중심 평가’를 강조하고 있다. 교육부에서 는 ‘과제형 평가’는 안 된다는 지침을 내렸다. 수업 중 평가를 완 료하라는 의미다. 과정 중심 평가를 하려면 학생을 잘 살필 수 있 는 눈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학생부를 잘 쓸 수 있느냐고 물어 오는 교사들도 많다. 정규 교육과정이 중심이 되는 현 교육 환경 에서 이것저것 다양한 활동을 잔뜩 쓸 수도 없다. 그렇다고 미사 여구로만 채우기도 곤란하다. 결국 수업 시간에 학생을 잘 관찰 해야 가능한 일이다. 이런 측면에서 그들의 시선은 참 부러웠다. 시나브로 학교 ① 덴마크 고등학교에서 배우다 글 김덕년 교장 경기 인창고등학교 교육계에서 풀어야 할 수많은 과제를 우리 아이들의 시각으 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연세대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에서 국어를 공부하고, 온배움터 옛 녹색대 생태교육과에서 생명 이 중심이 되는 교육 생태계를 고민했습니다. 영원히 꿈꾸는 교사이고 싶은 교육 낭만주의자. 지은 책으로 학교야, 훨훨 날자꾸나 학교에는 꿈꾸는 아이들이 있네 교육과정-수 업-평가-기록 일체화 과정 중심 평가 등이 있습니다. column 경기도에서 시작된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 교사 동아리를 이끌어온 경기 인창고 김덕년 교장의 ‘시나 브로 학교’ 기고를 시작합니다. 현장에서 바라보는 교육 정책과 학 교 운영을 둘러싼 소소하지만 묵직한 이야기들을 통해 ‘학교’라는 공간에 시나브로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을 뜻하는 우리말 물들어보시기 바랍니다._ 편집자 #시나브로_학교#김덕년_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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