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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 내용 : 38 Weekly Education Magazine COLUMN #시인의_눈 #학교 #조향미_교사 학생과 교사가 함께한 독서 모임 1학년 학생들의 ‘독서 모임’이 만들어졌다. 나는 지도 교사로 참여할 작정인데, 기존에 해오던 교사독서회와 첫 모임 날짜가 겹쳐서 두 모임을 같이해보기로 했다. 먼저 교사와 학생 모임을 따로 진행하다가 1시간쯤 뒤에 합쳐서 이야기를 나눴다. 책은 심윤경의 성장소설 설이 를 읽었다. 가족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교육과 성장에 관한 주제라 학생-교사가 함께 토론하기에 좋은 책이었다. 설이는 갓난아기일 때 보육원에 버려졌다. 두 번 파양을 당한 뒤, 설이가 아기 때부터 보육원에서 일해왔던, 다른 가족이 없는 ‘이모’와 같이 살게 된다. 영특 하고 자기 생각이 분명한 설이를 이모는 친부모 못지않은 사랑으로 양육한다. 한편 설이의 동급생 시현이는 풍족한 환경 에 사는데 특히 소아과 의사인 아빠가 교육 에 열성적이다. 설이 이모와 시현 아빠는 모두 아이를 좋아 하고 다정한 사람들이지만 부모의 역할 면 에선 매우 다르다. 이모는 가난하고 많이 배 우지 못해 설이에게 많은 것을 제공해주지 못하지만, 설이를 전적으로 믿기에 한껏 자 유를 준다. 시현 아빠는 아들에게 좋은 것 은 다 해주는데, 열심히 공부해서 사회에 좋 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시현은 아빠를 무척 싫어한다. 자신 이 제일 잘하는 노래하고 춤추는 일은 무시 하며 의사가 되기를 강요하기 때문이다. 설 이도 이모가 썩 마땅치는 않다. 이모는 자신 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방관하는 것처럼 보이는 탓이다. 이런 이야기를 읽고 나서 부모의 역할과 교 육 방식에 대해 자연스런 토론이 이어졌다. 어떤 부모가 자식의 참된 성장을 돕는 사람 인가. 내 부모는 어떤 유형이며, 나는 어떤 유형의 부모가 좋은가. 자녀를 둔 교사들은 스스로 어떤 부모인가에 대해서도 돌아본 다. 파머 파커의 말처럼 교육에서 가장 중요 한 난제인 ‘자유와 강제의 조화’가 토론의 핵 심 주제가 되었다. 시인의 눈으로 본 학교 ① 어떤 부모가 될 것인가 부산 만덕고 조향미 교사는 소설책도 안 읽는 ‘고딩들’이 소 설을 쓸 수 있게 하는 분입니다. 만덕고 학생들이 문학 수 업에서 자신의 이야기로 쓴 소설을 엮어낸 작전명 진돗개 는 그 렇게 탄생한 책이었죠. 부모는 모르는 요즘 10대들의 생각과 고민 을 ‘시인의 눈으로 본 학교’를 통해 생생하게 전합니다. 마음 한켠 ‘작은 불꽃’을 안고 있는 우리 학생들을 따뜻하게 보듬는 시인 교 사의 시선을 따라가 보시죠._편집자 글 조향미 교사 부산 만덕고등학교 학생들이 책 읽기를 좋아하고, 자유로이 글을 쓸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면 좋겠습 니다. 언제든 스스로 배울 수 있는 사람, 더불어 사는 주체적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 요. 학생들에게 ‘소녀 향미’로 불린 적도 있지만 이제는 민망한 나이가 되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문학을 좋아해 시를 쓰는 사람이 되었고, 아이들과 배우고 가르치며 평 생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을 생의 가장 큰 축복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 나무가 나에 게 팔을 벌렸다 봄 꿈 등의 시집과 시인의 교실 우리의 문학수업 작전명 진 돗개 등의 산문집을펴냈습니다.

탐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