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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페이지 내용 : naeiledu 57 학 비자를 얻을 수도 없다. 또 초등학교 는 의무교육이라 학비가 없는 대신 외 국 학생은 졸업할 때까지 매년 기부금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내야 한다. 어느 날 중국 친구에게 이 이야길 했더 니 ‘다행’이라는 말이 돌아왔다. 중국 외 지 학생은 돈을 줘도 학교를 못 다닌다 는 것. 지역 거주자를 우선하는 중국의 정책 때문으로 보인다. 이우 학교들은 현지 학생을 A부터 E까지의 등급에 맞 춰 입학시키는데 현지 거주자, 현지에 집을 구매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사람, 사업자등록증을 낸 후 일정 기간이 지 난 사람 등의 순서로 정원을 채운다. 중 국 사람이라도 이우가 아닌 외지에서 온 사람은 등급에 맞지 않아 자녀를 이 우의 학교에 보낼 수 없고, 이우 내 국 제학교 등 사립학교나 고향의 공립학교 에 보내야 한다. 중국은 담임 교사의 역 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강해 소위 우 수한 교사들이 모인 학교에 비싼 학비 를 감수하고 인맥을 동원해 자녀를 진 학시키는 경우도 있다. 학부모 단톡방에 석차 ‘전체 공개’ 학교생활은 입학보다 좀 더 낯설었다. 등교 시간부터 한국과 차이난다, 중국 학제로 8학년 한국의 중2 에 재학 중인 큰아이는 6시 50분까지 등교해 오후 5 시 20분에 하교한다. 5학년인 둘째아이 의 등하교 시간은 오전 7시 40분과 오 후 3시 30분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중 학교까지만 따져보면 학생이 학교에 머 무르는 시간이 한국보다 더 긴 유일한 나라가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SNS에 자녀의 학교생활 전 체가 공개된다는 점에 놀랐다. 자녀가 학교에 가면 중국 교사들은 ‘위챗’이란 SNS 앱에 단톡방을 개설해 학부모를 모은다. 숙제나 행사 등 모든 알림을 톡 으로 보낸다. 앱에 현금 이체 기능이 있 어 이를 통해 교복비나 보험료, 문제집 구매비 등 아이의 학교생활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바로바로 입금한다. 이 앱은 단순한 공지나 비용처리 외에 학교생활에 깊숙이 관여한다. 예를 들 어 숙제를 못한 아이들은 각 교과 교사 가 교실 앞으로 불러 단체 사진을 찍어 단톡방에 올린다. 이름을 일일이 적고, 못한 숙제가 무엇이며, 학부모들의 관 리를 요청한다는 경고성 메시지까지 보 낸다. 그래도 안 되면 점심시간에 학부 모를 소환, 아이를 데리고 복도로 나가 숙제를 완성해야 교실로 들어오게 한 다. 또 시험을 보면 1등부터 꼴찌까지 이름과 점수, 석차를 단톡방에 올린다. 한국 같으면 학생 인권을 보호하라며 시끄러웠을 텐데, 중국은 조금 다르다. 숙제 사진에 항의한 다른 반 학부모는 교사에게 “사진 찍히는 게 싫으면 숙제 를 해오게 하고, 그것도 싫다면 너희 아 이는 포기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 다. 성적표도 교사가 잊으면 학부모가 채근한다. 한국과 다른 문화에 불편한 마음이 없지 않으나, 아이 생활을 위해 학교 문화에 맞춰주는 편이다. 중국은 여전히 코로나19의 영향권 안에 있다. 개학도 무기한 연기됐다. 다만, ‘수업은 쉬지만 배움은 쉴 수 없다’는 기 치 아래 인터넷 생방송으로 수업을 한 다. 등교할 때처럼 오전 7시부터 수업 을 하지는 않지만, 오전 8시 10분부터 오후 4시경까지 수업을 이어간다. 학생 과 소통이 없는 일제식 수업이라, 스스 로 알아서 하는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격차가 아무래도 더 커질 것 이란 학부모들의 우려가 높다. 코로나 19로 인한 학교 교육의 변화는 다음 회 차에 좀더 상세히 알릴 예정이다. 앞으 로 중국 학교에 대한 여러 정보를 전할 계획이니 기대 바란다. 1 세계에서 제일 큰 이우의 국제상무성 전경. 2숙제를 못한 아이들을 교실 앞으로 불러 사진을 찍어 단톡방에 올린다. 중국 학교의 숙제는 국어 교과만 하더라도 매일 한 단원씩 통으로 암기해야 할 정도로 양이 많은데, 교사들은 봐주지 않는다. 3 시험을 칠 때마다 학부모 단톡방에 올라오는 성적표.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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