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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페이지 내용 : naeiledu 59 교 때 과학 과목을 가장 좋아하는데 중학생이 되는 순간, 과 학을 어려워하고 힘들어한다. 그러니 인문 계열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중학교 이후에 과학 과목을 접할 일이 없다. 한국 사회에선 수학은 어려워도 해야 하는 과목이지만, 과학은 어 렵고 싫으면 안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크다. 인문 계열 진 로를 희망하는 학생들도 부담 없이 통합과학 을 접하게 하 고 싶었다. 수업도 어려운 이론 수업보다는 다양한 탐구 중심 의 과정 중심 평가를 하도록 개발했다. 인문 계열 학생들이 배우는 생애 마지막 과학 과목의 의미를 지닌다고 할까? Q. 현 체제에서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은 당장 과학 과목 선 택 기준을 어떻게 잡는 것이 좋을까?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과학 교과의 이수는 매우 중요하다. 다 만,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한 과목 선택 기준을 특정 해서 말하기가 쉽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대학에서 전공 계열 마다 어떤 과목을 이수해야 하는지 사전 고지를 하는 게 바람 직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실정이다. 대학은 고교 간 격차가 커 단언하기 어렵고, 오히려 선택 과목을 사전 고지하 면 교육과정이 획일화될 수 있다는 이유를 대는 상황이다. 실제 고교 현장에서는 전문 교과를 편성해 이수해야 유리한 지에 대한 고민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를 비롯 다른 대학에서 전문 교과를 이수했다고 종합 전형에서 가산점을 부여하지는 않는다. 가산점을 부여하면 일반고에서 소수 학생을 위한 전문 교과 개설에 대한 학부모의 요구가 거 세질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이뤄지기 어렵 다는 판단에서다. 전문 교과에 집착하지 말자. 여러 기관에서 계열이나 진로 선택 가이드북을 내고 있지만, 100% 따라 할 필요는 없다.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과 전공 계열 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선택하는 안목, 개인적인 전략을 세우 는 게 중요하다. 꼭 이수하고 싶은 과목인데 해당 고교에 개설 돼 있지 않다면 공동 교육과정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Q. 동일 과목의 경우 Ⅰ과목을 이수한 후 Ⅱ과목을 이수해야 한다고 알고 있지만, 지역 교육청에 따라 Ⅰ과목을 이수하지 않아도 Ⅱ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곳도 있는 상황 이다. 가능한가? 교육과정 지침으로는 위계를 지켜야 한다고 알고 있는데, 이는 ▶교육부에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 더하기와 빼기를 안 배우 고 방정식을 풀 수는 없지 않은가. 물론 과목에 따라 위계성 의 정도가 다르기는 하다. 물리학과 화학은 Ⅰ·Ⅱ의 위계성이 강하지만, 생명과학과 지구과학은 상대적으로 위계성이 약해 꼭 Ⅰ과목을 들어야 Ⅱ과목을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교육 정책은 백년대계라지만, 정치권의 입김에 그 중심이 크 게 흔들리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교육과정 연구진인 곽 교수조차도 학생 선택 중심 교육과정이 고교학점제에 앞서 2015 개정 교육과정과 함께 본격적으로 적용될 줄 예상 못했 다는 것은 교육 정책을 둘러싼 엇박자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한다. 곽 교수는 “교육부 연구원이나 교육부 장관, 관료들이 대부분 인문 계열 출신이다. 과학 교과의 변화가 쉽지 않은 것은 이런 점도 한계로 작용하는 것 같다. 자연 계열 학생들도 정책 수 립 영역이나 정계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답답한 심정을 내 비쳤다. 그의 표현대로 ‘차린 것 없는 밥상에서 선택해야 하는 빈곤한 과학 교과’에서 벗어나 ‘풍성한 밥상’ 안에서 자신의 진 로를 찾아 배우고 싶은 과목을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교육과 정으로 재편되기를 기대해본다. ▶ 팩트체크해보니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 해설 에는 “선택 과목 중 위계성을 갖는 과목의 경우, Ⅰ을 먼저 이수하고 Ⅱ를 이수해 계열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편성한 다. 다만, 학교의 실정 및 학생의 요구, 과목의 성격에 따라 탄력적으로 편 성, 운영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과학Ⅰ·Ⅱ의 경우 위계성 을 지키는 것이 좋으나 학생의 역량이나 학교 실정에 따라 Ⅰ을 이수하지 않고 Ⅱ를 이수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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