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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페이지 내용 : naeiledu 57 2015 개정 교육과정에 관한 뜻밖의 얘기, 과학 교과 개정 시급 2015 개정 교육과정은 기존 교육과정과 달리 계열별 경계가 사라지고, 진로 중심의 과목 선택권이 보장된다고 알려져 있 다. 그러나 일반고에서 자연 계열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기존 교육과정과 선택 과목에 큰 차이가 없다. 진로선택 과목 이나 전문 교과 과목인 과학사 생활과 과학 융합과학 고급물리학 고급화학 고급생명과학 물리학실험 화 학실험 생명과학실험 지구과학실험 과학과제연구 등 선택 과목이 추가됐지만, 선택 과목 수를 고려하면 기존 과학 과목 Ⅰ·Ⅱ에 추가로 12개를 더 선택할 수 있는 정도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과학 교과의 특징을 물었더니 곽 교수는 뜻밖의 얘기를 꺼냈다. “원래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과학 교과는 현재와 같은 Ⅰ· Ⅱ 체제에서 벗어나려고 했어요. 그래서 개정 교육과정 편제 표를 작성할 때 Ⅰ·Ⅱ를 통합해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 학 *이수 단위를 10단위로 제안했는데, 최종 단계에서 기존 과 같은 체계로 변했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이 기존과 별로 달라지지 않았어요. 더 큰 문제 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선택 과목 구성이나 구분, 단위 수 를 결정하는 편제표를 작성했던 2013년에는 고교학점제나 학 생 선택형 교육과정이 이렇게 본격화될 줄 예상하지 못했다 는 거예요.” Q. 2015 개정 교육과정이 고교학점제나 학생 선택형 교육과 정을 염두에 두고 연구한 게 아니라니 뜻밖이다. 학생 선택 중심 교육과정이 언급되기 시작한 때도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아닌 2009 개정 교육과정 이전이다. 다만 현장에 서 실현되지 못했을 뿐이다. 학생 선택 중심 교육과정이 본격 적으로 시행되려면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이 전제 조건이라고 봤는데, 그보다 앞서 2015 개정 교육과정 도입과 함께 본격 적으로 시행된 셈이다. 특히 과학 교과는 물리학 화학 생명과 학 지구과학 Ⅰ과목을 이수한 후 Ⅱ과목을 이수해야 해 선택 의 폭이 굉장히 좁다.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과 전혀 맞지 않 는 과목 편성이다. 더구나 진로선택 과목은 전혀 공통점이 없 다. 생활과 과학 과학사 융합과학 등은 교양 수준의 내 용을 담고 있다. 하루 빨리 개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문제 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논의가 2년 전인 2020년, 즉 올해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Q. 현재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나? 아직이다. 올해 안에 과학 교과 선택 과목의 재구조화가 진 행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반영할 수 없다. 사실 문제는 교육 기조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도 전제는 고교학점제다. 한데 고 교학점제 전면 시행이 언제 될지 합의가 되지 않았다. 이 논 의를 매듭짓고 교과별 선택 과목 구성 논의가 진행되어야 하 는데, 4월 총선 이후로 미뤄지는 상황 같다. 정치권에 의해 교육 정책이 좌우되는 상황의 연속이라 답답하고 안타깝다. Q. 그렇다면 과학 교과 편성의 방향은 어떠해야 하나? 사회 교과를 생각하면 쉬울 것 같다. 사회 교과는 선택 과목 으로 한국지리 세계지리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 사 경제 정치와 법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으로 구분된다. 한국사 는 공통 필수 과목이니 선택 과목은 9개다. 9과목은 과목의 특성이나 다루는 영역이 확연 하게 다르다. 반면 과학 교과는 영역별로 세분화되었다기보다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으로 뭉뚱그려 통합돼 있다. 물리학이 아 닌 양자역학 고전역학 전자기학 현대물리 형태로, 생명과학 은 세포학 분자생물학 생태학 유전공학 형태로, 지구과학은 우주과학 지질학 대기과학 등으로 과목명만 들어도 뭘 배우 는지 알 수 있게 바꿔야 한다고 본다. 만약 2022 개정 교육과 정 개발팀에 들어가게 된다면 꼭 바꾸고 싶다. * 이수 단위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 따르면 선택 과목의 기본 단위 수는 5단위다. 교양 교과목을 제외한 일반선택 과목은 2단위 범위 내에서, 교양 교과목과 진로선택 과목은 3단위 내에서 증감하여 편성, 운영할 수 있다. 1단위는 50분을 기준으로 17회 이수하는 것을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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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페이지 내용 : 58 Weekly Education Magazine Q. 과학 과목이 이렇게 세분화되면 전공 분야를 아직 결정하 지 못한 학생들은 오히려 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과학 과목이 세분화되어야 하는 이유는? 진로에 맞는 과목 선택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교육 부나 각 대학에서 계열별 선택 과목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는 데, 자연 계열은 거의 모든 전공에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이 들어 있고 전공에 따라 지구과학이 포함되기도 한다. 사실상 전공별 선택 과목 안내 책자가 큰 의미가 없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할 학생에게 물리학은 필수 과목이라고 하지만, 사실 이 학생들은 물리학에서 전자기학 부문만 공부하면 된다. 즉, 5 분의 1만 알면 되는데 관심 없는 5분의 4를 덤으로 배우는 셈 이다. 그러니 학습량을 줄였지만 학생 입장에서는 과학이 여 전히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Q. 과목이 세분화되면 수능도 현재와 같은 구조로는 어려울 것 같다. 2022 수능 과목이 결정될 때도 많은 논란이 있었는 데, 어떻게 보나? 현재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수능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건 맞다. 사실 학생 선택 중심의 교육과정이라면 3년간 학생의 학업 역량을 토대로 대학에 입학하는 구조여야 한다. 미국의 예를 들면 미국 학생들은 좋아하는 게 각자 다르다. 또 그것 만 잘해도 대학에 갈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대학에 가 기 위해서는 적성에 맞지 않는 것을 다 해야 하는 구조다. 앞 으로 선택 과목의 다양화가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실현된 다면 수능 과목도 다양한 과목으로 편성돼야 하고, 한국사와 영어처럼 절대평가 형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 능이 공정하다는 주장이 많은데, 재수를 선택할수록 성적이 잘 나오는 수능이 정말 공정한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Q. 일부 대학에서 자연 계열 지원 시 수능 과학탐구 두 과목 을 필수로 응시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문·이과 장벽을 허문 다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다. 이는 어떻게 보나? 경영·경제학과가 속한 상경 계열은 공대 진학 시 필요한 정 도의 수준 높은 수학 이수가 필요하고, 자연 계열의 간호학과 는 어려운 수학을 반드시 이수하기보다는 과학 교과와 사회 교과, 심리학 등의 교양 과목 이수가 더 필요하다. 즉,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기존 계열의 경계를 허문다는 것은 계열 구분에 의해 막혀 있던 벽을 허물어 진로에 맞는 과목 이수 를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지, 인문 관련 과목만 선택해 이수 해도 자연 계열 진학이 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2022학년 수능에서 과학탐구 두 과목 응시를 필수로 규정한 대학을 제 외하면 사회탐구 과목만 공부해 자연 계열에 진학하는 학생 들이 꽤 많을 것이다. 현재의 과학 교과 구성상 어떤 과목을 선택해도 사회탐구 과목보다 학습량이 많고 어려우니까. 문 제는 사회 교과만 공부한 학생이 공대에 진학한다 해도 과연 따라갈 수 있느냐 하는 거다. 아마 대학 1학년 때 ‘지옥’을 맛 보게 될지도 모른다. 진로 적합성 보여줄 과학 교과, 최선의 선택은? 현 교육과정에서 과학 교과의 과목 편성이 문제가 있다고 해 도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학생들은 그 안에서 최선 의 선택을 해야 한다. 현재 학교 현장에서는 과학 교과의 위 계와 관련해 여러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당장 고교에서는 현 교육과정 편성 구조상 반드시 Ⅰ과목 이 수 후 Ⅱ과목을 이수해야 하는지에 대해 혼란이 생겼다. 전문 교과도 동일 과목의 Ⅰ·Ⅱ를 이수한 뒤 선택하면 좀 더 내실 있는 수업 진행이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이다. 진로 선택 과목 간의 격차가 큰 것도 문제다. 곽 교수는 “고교별 진로선택 과목 현황을 취합한 결과 생활 과 과학 을 선택한 학생의 비율이 가장 높다고 들었다. 과 학사 생활과 과학 융합과학 은 다양한 과학 관련 소식을 재미있게 접하는 교양 수준의 과목이지만, Ⅱ과목은 Ⅰ과목 의 심화 내용으로 진로선택 과목 간 수준이 일정하지 않다 보 니 부담 없는 과목 선택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3월에 고2가 되는 학생부터는 등급 산출이 아닌 3단계 성취도 평가 를 받으므로 등급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어 필요한 과목을 선 택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Q. 1학년 때 통합과학 을 배우다 보니 23학년 때 과학 학 습 부담이 커진다는 목소리도 있다. 통합과학 을 1학년 때 편성한 배경은? 고1 때 배우는 통합과학 은 중학교 수준의 과학 지식만 있으 면 학습할 수 있다. 어렵지 않다. 우리나라 학생들은초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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