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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페이지 내용 : naeiledu 59 을 직접 지켜보며 아낌없는 지원을 보 낸다. 이는 중·고등학생이 돼도 크게 변하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의 친구들만 해도 평일에 한두 번씩은 하키 트레이닝을 나가고, 주말에도 종종 경기를 한다고 한다. 오랜 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아르 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하키를 오래 한 아이의 친구 한 명은 매주 한 번씩 이제 막 하키를 배우기 시작한 후배들을 트 레이닝해준다. 부담 없는 취미생활 돕는 정부 스포츠만큼이나 많은 학생이 하는 교 과 외 활동으로는 음악을 꼽을 수 있다. 도시마다 음악이나 미술, 뮤지컬 등 예 능 분야의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 있어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곳에서 각자가 원하는 취미생활을 즐긴다. 정 부에서 비용의 일부를 지원해주기 때문 에 경제적인 큰 부담도 적다. 딸아이는 네덜란드에 이민 온 이듬해부터 취미 삼아 첼로를 배우고 있다. 7년째 악기 를 배우는 아이를 보며, 매년 공연할 기 회가 다양하게 주어지는 것에 큰 인상 을 받았다.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 없이 학생의 재 능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학년 이 올라갈수록 마냥 즐기기에는 조금 부담이 되기도 한다. 음악회는 연습이 필요하다 보니 수업을 빠져야 하는 상 황이 발생하기 때문. 대학 진학을 목표 로 하는 인문계고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가 만만치 않아 부담스럽다. 하지만 네덜란드 학생은 대학 진학을 이유로 취미 활동을 그만두지 않는다. 짬짬이 시간을 내어 운동도 하고 자신 이 원하는 것들을 하며 지낸다. 딸아이 도 고교 진학 후 교내 오케스트라에 가 입했다가, 생각보다 빡빡한 연습 일정 때문에 첫 연주회까지만 하려고 했다. 어쩌다 담당 교사의 레이더 망을 피하 지 못하고 두 번째 해에도 참여하게 됐 고, 지금은 즐기며 활동 중이다. 학교 내 댄스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학생 들도 많다. 현지어로 ‘스쿨발레 school ballet ’라고 불리는데, 전통 발레가 아 니라 현대 무용, 브레이크댄스, 힙합 등 다양한 스타일을 발레의 기본 동작에 접목해 다채로운 동작을 하나의 스토리 에 버무려 선보인다. 정말 바쁜 학교 일정을 소화하면서, 다 양한 교과 외 활동을 통해 자신들이 하 고 싶은 취미 활동들을 이어가는 네덜 란드 중·고교생의 모습을 보면, 신기하 고도 부럽다. 학창 시절 공부에 매진하 면서도 시간을 쪼개어 좋아하는 활동을 계속하면서,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고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나가는 기회를 얻는 것 아닐까 싶어서다. 또 주어진 시간과 일 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다. 네덜란드가 교육을 즐겁게 시킨다는 생각도 든다. 무엇보다 평생을 ‘즐길’ 무언가를, 청소 년 시기에 찾도록 온 사회가 나서서 돕 는다는 게 인상 깊다. 어려서부터 배운 스포츠나 예능은 성인이 된 후에도 취 미가 되어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주고, 동호회 등을 통해 사회 여러 분야 의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게 해준다. 교 과 외 활동이 개인과 공동체 모두를 건 강하게 만드는 디딤돌인 셈이다. 공부 혹은 활동, 꼭 하나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이곳 학생들이 참, 부럽다. 스포츠는 네덜란드 학생들의 가장 흔한 교과 외 활동이다. 아인트호벤 시에서 운영하는 뮤직 스쿨 전경. 방과 후 하키 연습을 하는 초등학생들. 교내에서 활동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연주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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