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로고
책갈피 추가

0페이지 내용 없음

페이지
책갈피 추가

1페이지 내용 : 26 Weekly Education Magazine EDU TALK # 에듀_토크 # 체험학습 # 수행평가 취재·사진 윤소영 리포터 yoonsy@naeil.com 소 笑 ·심 心 한 일상 톡톡 파란만장 학교생활 “내일 1교시에 영어 말하기 수행평가 있답니다.” “네준비해가라 전할게요. 감사해요.” “전에 공지만 하시고 따로 말씀 안 하셨다는데, 내일인가요?” “어제 말씀하셨대요. 이번 주 반별로 릴레이 시험이래요.” “어머! 다른 학교 다니나 봐요. 우리 애는 왜 모르죠. ㅠㅠ” 남자 중·고등학교는 ‘엄마들 단톡방’이 필수라는 말을 일찌 감치 들었어요. 애들이 알려주는 2% 부족한 정보를 싹싹 모 아모아 머리를 맞대고 퍼즐을 맞춰 완전체로 만들어야 한다 고요. 학교에서 선생님 말씀도 듣다 말거나, 집에 와서 엄마한 테도 전하다 말거나, 숙제도 하다 말거나…. 정말 우리 아이만 다른 학교에 다니나 싶은 금시초문인 메시지가 종종 뜹니다. “연습? 그냥 보는 건데. 평소 실력으로” 세상 쿨한 우리 아들, 집에 돌아왔기에 물어봤어요. “아, 그거! 망했어! 앞에 나가니까 하나도 생각 안 나요. 근데 괜찮아. 딴 애들도 다 그래. 뭐 하는 건지 모르는 애도 있던데 요. ㅎㅎㅎ” 여학생은 가정통신문을 부모님께 ‘전달’하고, 남학생 가정통 신문은 부모님이 가방에서 ‘발굴’해야 한다더니만, 학교 가방 을 뒤집어보니 아코디언처럼 접히고 구겨진 철 지난 가정통 신문, 교내대회 참가 안내문, 과제물들이 때묻은 종이비행기 와 함께 쌓여 있네요. 마치 엊그제 가을비에 떨어져 켜켜이 쌓인 낙엽 같아요. 휴그래도 하루하루,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스스로의 방식으로 적응하고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해 자기 주도성을 갖추게 되 리라 생겨나길 믿어보려고요. 중학생이니까수행평가에서 살아남기 ‘엄마들 단톡방’의 댓글들은 항상 편안함과 위로를 줍니다. ‘우리 애만 이런 건 아니군.’ 모두 이심전심이겠죠? ㅎㅎㅎ 가방 밑바닥에 쌓인 학교생활의낙엽들

탐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