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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 내용 : 6 Weekly Education Magazine 1035호 986호 “고2 아이가 사회학과나 미디어학과 진학 후 사회 연구원 이 되고 싶어 해요. 기사의 수시 합격생이 책 피로사회 우울할 땐 뇌과학 을 통해 사회 연구원, 사회학자 진로를 꿈꿨다는 내용을 보면서 동질감을 느꼈나 봐요. 집중해서 여러 번 읽더라고요.” “아이가 기사 내용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나 봐요. 탐 구뿐만 아니라 국어·수학도 선택 과목이 포함된 선택형 수 능을 치러야 하는데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표준 점수에서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으니 답답해하던 차에 기 사에 공감했다고 하네요.” naeiledu 17 #2022_수능 #수능 #교차지원 #탐구_선택 16 Weekly Education Magazine WEEKLY THEME 2022학년 수능이 끝나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평가원 은 “이번 수능에서 만 점자는 1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이 수험생은 유일한 ‘전 국 1등’이었을까요? 이론적으로 이 공식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현재의 수능 에서는 학생이 받은 점수를 그대로 활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능 탐구 영역의 선택 과목은 17개에 달합니다. 여기에 더해 이번 수능부터 국어와 수학에도 선택 과목이 생겼습니다. 평가원은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표준점수’를 도입했다고 말합니다. 선택 과목 간 난도와 응 시자 집단의 수준을 고려하기 위한 취지였죠. 한데 선택 과목의 수가 지나치 게 많아지면서 이 같은 취지는 무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선택 과목마다 응 시자 집단의 수준 차가 발생하는 데다 난도 조절에도 거듭 실패했습니다. 평 가원 역시 “선택 영역 및 과목 간 난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어 렵다”고 자인합니다. 이제는 어떤 선택 과목을 응시했는지에 따라 당락이 뒤바뀌는 시점까지 왔 습니다. 수능을 위한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간의 노력이 오롯이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 문제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걸까요? 믿었던 수능의 배신, 2022학년 실제 정시 모집 지원 사례를 통해 살펴봤습니다. 취재 정애선 기자 asjung@naeil.com 도움말 신동원 이사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만기 소장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재영 교사 서울 면목고등학교 ·이현우 교사 서울 재현고등학교 장지환 교사 서울 배재고등학교 선택의 과잉 뒤바뀌는 당락 수능의 배신 34 Weekly Education Magazine naeiledu 35 우울증을 사회학적으로 접근한 신선한 경험 ‘기분이 언짢아 명랑하지 아니한 심리 상태로 고민, 무능, 비 관, 허무 관념 따위에 사로잡힌다.’ 우울증의 사전적 의미다. 하선씨도 우울증을 개인의 문제, 심리적인 현상으로 생각했 다. 부모님의 책장에서 찾은 피로사회 는 우울증이 만연한 이유를 성과 위주의 현대 사회에서 찾고 있었다. “과거는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정해진 사회였다 면 현대 사회는 성과 중심으로 더 열심히,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강해지는 자기 착취 시대라는 거예요. 성과의 극대 화를 위해 자신에게 채찍을 가하지만 그게 성과로 이어지지 않을 때 생기는 자책이 우울증으로 인식된다는 건데 읽다 보니 성적에 대한 끝없는 불안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제 모습과 비슷하더라고요. 이 책을 읽으며 사람의 심리에 대 한 관심이 사회 구조, 사회 가치관으로 이어졌죠.” 이 시기 하선씨는 우울할 땐 뇌과학 이라는 책도 읽었다. 피로사회 가 우울증을 사회 구조, 사회학의 관점으로 설명 했다면 우울할 땐 뇌과학 은 우울증이 왜 생기는지, 우울 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과학적으로 접 근한 책이다. 피로사회 와 우울할 땐 뇌과학 이 우울증 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전혀 다른 각도로 다루니 책을 읽는 내내 신선했다. 독서 시간에 현대 사회에 우울증이 만연 한 이유를 여러 책에서 찾았던 경험을 토대로 발표했다. 이 는 독서 시간에 배웠던 주제 통합적 관점으로 이어졌다. “개인의 감정을 사회의 가치, 구조와 연결해 생각할 수 있다 는 걸 처음 느꼈던 것 같아요. 이 책들을 읽으며 심리상담가 라는 꿈이 사회연구원, 사회학자로 바뀌었지요. 사람의 감 정을 사회 체제와 정책 속에서 바라보면서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정책을 제안하는 연구원이 되고 싶어졌어요.” 사회·경제·문학의 시선으로 본 ‘사회’ 사회 변화, 사회 구조에 관심을 두게 되니 사회 과목들이 새 롭게 와닿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문화를 거시적, 미 시적으로 접근하는 사회·문화 를 비롯해 사회가 사람들에 게 실제 어떤 영향을 주는지 배우는 경제 와 정치와 법 , 사회적 약자의 인권 보호에 대한 윤리적 관점을 탐구할 수 있었던 윤리와 사상 등 연결되지 않은 과목이 없었다. 사 회 과목은 보통 수강자 수가 200명이 넘었지만 경제 는 47 명만 선택했다. 소수 과목이라 등급에 부담이 있었지만, 배 우고 싶었던 과목이었기에 흔들림 없이 선택했다. “ 수학 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경제 과목은 참 재밌게 배 웠어요. 경제학은 이성적이며 합리적 인간을 전제로 하는 학문인데, 경제학과 심리학이 결합한 행동경제학에 더 관심 이 생기더라고요. 일반 경제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합리 적이지 않은 선택의 이유를 인간의 심리에서 찾는 거예요. 예를 들어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낮아지는 수요 법칙과 달 리 가격이 올라도 수요가 계속 올라가는 베블런 효과도 있 거든요. 합리적인 선택은 아니지만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 를 찾는 학문이 바로 행동경제학인 거죠.” 현실에서 경험하지 못한 세계, 다양한 타자를 만날 수 있는 문학 을 통해서도 사회 구조를 바라보는 힘을 키울 수 있 었다. “ 문학 에 소개된 작품을 통해 난민, 인종차별을 겪는 흑인, 세대 간 갈등 등 우리가 경험해보지 않은 다양한 계층과 사 회적 약자를 만날 수 있었어요. 또한 문학 작품은 시대의 사 회상을 반영하기 때문에 삶의 다양성과 타자에 대한 이해를 통해 사회 구조가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제대 로 들여다보는 힘을 키웠던 것 같아요. 전혀 연결고리가 없 어 보였던 과목들이 한 흐름으로 읽히더라고요.” 코로나19가 바꾼 세상 3학년 1학기에 생활과 과학 을 선택했다. 개념, 원리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 과학을 알아보는 과목이 라 과학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은 인문 계열 학생들도 재미 있게 배울 수 있는 알짜 과목이다. “자유 주제 발표 시간에 코로나19 때문에 달라진 사회 현상, 사회 문제를 발표하면서 역사적으로 코로나19와 비슷한 영 향력을 가졌던 질병을 찾아봤어요. 그런데 질병이 꼭 우리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만 주는 건 아니더라고요. 예를 들어 코로나19가 정상적인 학교 수업이나 생활에는 부정적인 영 향을 미쳤지만, 비대면 수업이 활성화되면서 미래 교육의 방향성을 찾게 해주었잖아요. 흑사병이라 불리는 페스트로 노동자 계급이 중요해지면서 자본주의사회가 등장했고, 후 중학교 때 또래 상담을 하면서 심리상담가를 꿈꿨다. 다른 이들의 얘기에 공감하고 대화를 나누며 도움이 되는 것이 좋았다. 고교에 입학한 후부터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밤잠을 설칠 때가 많았다. 친구들 상황도 비슷했다. 서울 덕원여고 졸업 예정 민하선씨가 우울증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다. 처음에는 우울증이 개인의 문제라 생각했지만, 피로사회 를 읽고 우울증은 단순히 개인의 심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개인에 맞춰졌던 시선과 관심이 사회 구조, 사회 변화로 확장됐으며, 사람들의 행동학과 사회학을 연결 짓기 시작했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사진 이의종 ‘사회학적 상상력’ 토대 된 나의 고교 3년 02 2021 수시 합격생 릴레이 인터뷰 민하선 고려대 사회학과 서울 덕원여고 졸업 고등 #학생부_종합_전형 #수시_합격생 #고려대_사회학과 EDUCATION 1 2 독자가 뽑은 베스트 기사 수시 합격생 릴레이 인터뷰 ‘사회학적 상상력’ 토대 된 나의 고교 3년 WEEKLY THEME_ 수능의 배신 선택의 과잉 뒤바뀌는 당락 거주지 강원 원주시 단구동 자녀 고2, 중2 구독 기간 1년 취재 김민정 리포터 mjkim@naeil.com READER’S Page독자에게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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