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로고
책갈피 추가
페이지

2페이지 내용 : miznaeil 63 음을 말하며, ‘다테마에’는 사전적 의미로 ‘원 칙적으로 세워놓은 방침, 표면적인 생각’이 란 뜻이다. 일본인들은 자신의 의견을 표시할 때 혼네 와 다테마에를 능숙하게 나눠 사용한다. 처 음에는 일본 사람들의 속내가 뭘까 궁금하 기도 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면도 많았지만 그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다른 이를 기만 하고 속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일본 특유의 문화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일본 사람들은 어떤 모임이나 장 소에 초대받았을 때 ‘갈 수 있다면 갈게 行 けたら行く ’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이는 가고 싶지 않은 이유를 대지 않고도 거절할 수 있 는 일본스러운 발언 중 하나이다. 만약 ‘行け たら行く’라는 말을 듣고 잔뜩 기대하며 놀 러 나갈 채비를 했다면 혼자 시내를 한 바퀴 돌고 돌아올 확률이 굉장히 높다. 따라서 학 과 행사 등 참가 인원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 경우는 구글 설문지 등을 이용해 참가 여부를 확인한다. 만약 참석 표시를 했다면 일본인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책임감 있게 참석한다. 일본의 다테마에 문화 때문에 사실 그들의 속내를 정확히 해석하는 것이 쉽지 않다. 만 약 연구기관에 프로젝트 기획안을 제출했는 데 ‘매우 귀중한 프로젝트 아이디어에 감사 드립니다. 현재 검토 진행 중인 안이 매우 많 은 관계로 다른 연구기관에 연락해보길 추 천드립니다’라고 답장을 받았다면 어떻게 받 아들여야 할까? 이 답장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여 연구기관 에 ‘답장 감사드립니다. 해당 연구기관에 상 당한 흥미를 가지고 있기에, 현재 검토 중인 프로젝트가 정리될 때까지 기꺼이 기다리겠 습니다’라는 얼핏 일본스러운 답장을 보낸다 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마 연구기관으로 부터 ‘당신의 프로젝트는 저희 기관이 원하는 기준에 미치지 않습니다’ 라 는 불편한 이야기를 듣게 될지도 모른다. 절친과 후지산에서의 일출 일본 친구들을 만나며 개인의 가치관 차이보다 일본 문화의 차이에서 다름 을 많이 느낀다. 특히 일본 문화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들어준 친구 가와 모토 유우마가 있다. 여러 친구들이 모여 가족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는 얘기하길 꺼려했다. 처음에는 가족에 관해 공유하는 것을 불편하게 느끼는 줄 알았는데 함께 있는 누군가는 가족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을 것 같아 화제를 바꾸려고 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는 일본의 공통체 의식, 화 정신에 근거한 문화였다. 이 친구와 지난여름 2박 3일 후지산을 등정했다. 저녁 8시쯤 정상 부근 오 두막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새벽 1시에 후지산 정상으로 출발해 일출을 봤 다. 예정으로는 오두막집에서 34시간 정도 잠을 청할 예정이었는데, 심 한 산소 부족으로 누워 있을 수가 없어 얘기를 나누다 밤을 지새웠다. 그때 구름 위에서 나누었던 마음속 이야기를 통해 그 친구뿐 아니라 일본 문화 를 더 이해할 수 있었다. 피로와 산소 부족을 이겨내고 일본의 가장 높은 곳 에서 본 일출은 잊지 못할 만큼 아름다웠다. 1고교 하계 운동회에서 주자로 달렸다. 너무 열심히 달리느라 표정이 하나같이 일품이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바로 나. 2오사카대학에서 같은 전공을 배우는 친구들. 좌측부터 다쿠, 유우마, 고우타, 쓰바사와 함께. 3가장 친한 친구 유우마와 후지산에서 찍은 사진. 8월 중순의 매우 더운 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산 위는 정말 추웠다. 4추위를 견뎌내고 건진 새벽 5시의 일출 사진. 구름 위에서 보는 일출은 사진으로 담아낼 수 없을 정도였다. 1 2 34

페이지
책갈피 추가

탐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