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페이지 내용 : naeiledu 67 다음으로는 활동 간의 인과관계를 표시했다. 당시엔 의도하지 않았으나 발전시킬 만하거나, 실제로 인과 관계가 있는 활동 위주로 확인했다. 물론 인과관계 가 모두에게 명확히 보일 리는 만무하다. 개연성이 부족한 활동도 있을 테고 개연성이 있어도 연결점이 두드러지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각 활동의 개연성을 견고히 다지려고 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더하거나 곱하거나. 비슷한 활동 이라면 심화 탐구를 이어가고, 서로 다른 키워드를 엮고 싶다면 ‘융합’한 활동을 계획했다. 심화와 융합 을 거듭하면 두세 가지의 굵직한 이야기가 생겨났 다. 3학년 때는 각각의 이야기가 한 점으로 수렴되 도록 주요 키워드끼리 묶어 매듭지었다. 여러 활동을 하나로 엮는 과정이 중요 티끌 모아 태산이라지만 마구잡이로 모은 티끌은 힘이 없다. 하지만 티끌끼리 연결하고 그 연결이 끈 끈해질수록 힘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나를 나 타내는 주요 키워드는 언론, 노동, 장애인 인권이었 다. 모든 활동은 세 가지로 귀결됐다. 고3 때는 고1 때 읽은 역사 소설의 배경인 ‘한미 SOFA’를 소개했 다. 이후 동아리에서 ‘한미 SOFA 속 불평등 조항 노 동권 침해 ’에 관한 탐구를 진행했다. 주요 키워드 중 하나였던 노동은 1학년 사회 과목의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의 한 줄에서 시작됐다. ‘기 본권 침해 사례를 찾는 활동에서 한 제빵 회사가 노 동권을 침해했음을 발견했다’는 문장이었다. 노동 을 학생부의 거대한 뼈대로 만든 건 이후의 활동이 다. 고2 때는 ‘미술로 배우는 세계사 수행평가’의 주 제로 ‘퇴근하는 노동자’를 선정하는 등 틈만 나면 노 동을 탐구했다. 3학년에 들어서는 교내 청소부 아 주머니의 노동 강도를 지적하며 ‘생활 습관 캠페인’ 을 벌였다. 각 활동에 개연성을 더해 엮어야만 힘이 생길 것으 로 생각했다. 학교생활의 여러 이벤트가 점이 아닌 선이 될 수 있도록 점과 점 사이를 잇는 노력을 기울 였다. 이런 발버둥이 무의미해 보여 힘이 빠지는 날도, 늦 었다고 생각해 포기하고 싶은 날도 있었다. 하지만 어떤 키워드든 반복하고 강조하다 보면 힘이 실릴 것이라고 믿고 버텼다. 이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이제는 안다. 내가 경험한 것처럼 지금 누군가도 힘 을 얻고 다시 나아갔으면 좋겠다. 떨어지는 물방울 이 바위의 모양을 바꾸듯이 말이다. 1학년 때 역사 소설책을 소개했던 발표 자료. 이 소설책은 3학년까지 탐구 활동에 활용했다. 3학년 때 발표했던 한미 SOFA 자료. 고1 때 읽은 책의 시대배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