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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페이지 내용 : naeiledu 29 스마트 녹색 도시, 우리가 구현해볼까? 수학과 과학을 좋아해 일찌감치 공학 분야에 관 심이 있었다. ‘지구의 날’ 을 맞아 학교에서 접한 ‘2050년 지구의 모습’ 영상을 보며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느낀 예림씨는 특히 친환경 기술에 눈길 이 갔다. “3학년 때 활동했던 ‘전기전자화공 동아리’에서 친 구들에게 친환경 기술의 결정체인 ‘스마트 녹색 도 시’ 구상을 제안했어요. 저는 관심 분야였던 전력 시스템을 맡아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시 스템을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했고요. 지금은 전기 를 무한정으로 공급하고 있지만, 스마트그리드를 모티브로 해 최소한의 전력을 기본으로 공급하다 가 전력 사용량이 늘면 추가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떠올렸지요.” 신기술의 집합체인 스마트그리드를 고교생 수준 에서 구현해볼 수 있는 아이디어라 생각했다. 학 교 방과 후 수업에서 배운 아두이노와 전력 측정 센서를 이용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전력 값을 구 하고, 총 전력이 일정 값을 넘으면 아두이노에 연 결된 릴레이모듈에 전류를 흐르게 해 예비 전력을 공급하는 회로를 구상했다. “아이디어를 떠올리기까지의 과정이 제일 어려웠 어요. 생각이 정리되니 회로 구성은 오히려 빨리 진행되더라고요. 물론 직접 구상한 코딩이다 보니 오류가 잔뜩있었지만요. 하하.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기존의 코딩을 응용해보기로 했어요. 예제 코드를 찾아보면서 전력 측정 센서의 총 전력 변 수를 if문을 이용해 간단한 코드로 만들어보니 문 제가 쉽게 풀리더라고요. 초보적인 수준이었지만, 전력 시스템을 활용해 환경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 결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본 경험이었어요.” 물리학 심화 과목, 전기회로 등 특성화 과목 십분 활용 물리학을 좋아했던 예림씨에게 전기·전자·컴퓨터 공학을 특성화한 학교 교육과정은 강점이자 고민 이었다.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Ⅰ·Ⅱ과목 이 모두 개설됐지만, 특성화 과목이 많다 보니 우 선순위를 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전기공학과 진학 을 생각했기에 전기회로 와 디지털 논리회로 등의 과목을 고르고, 물리학을 심화해 공부하고 싶어 물리학Ⅰ·Ⅱ 에 이어 고급물리학 과 공동 교육과정으로 개설된 물리학실험 을 선택했다. 그다음 배우고 싶었던 화학Ⅰ 과 정보과학 중 한 과목을 결정해야 했는데, 고심 끝에 선택한 과 목은 정보과학 이었다. “공대 공부의 기본은 물리학과 화학이라고 생각했 지만, 배울 수 있는 과목의 이수 단위가 정해져 있 다 보니 정보과학 을 선택하려면 과학 Ⅰ과목을 더 들을 수 없더라고요. 선생님께 조언을 구하니 전기공학과에서는 화학보다 정보나 전기회로 관련 과목이 더 많이 쓰인다고 하셔서 결국 화학Ⅰ 은 포기해야 했죠. 화학은 시중에 책이나 인터넷 강의 등이 많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보강하기로 하고 최 종 정보과학 을 선택하게 됐어요.” 전기회로 를 수강하면서 마이스터고나 공고에만 있는 전문 장비들을 이용해 직접 회로를 연결해보 고 실험값을 눈으로 확인하니 이론으로만 접했을 때보다 큰 도움이 됐다. 전기전자통신 관련 분야 에 많이 쓰이는 RLC회로를 처음 접한 것도 이 수 업에서였다. 이어 고급물리학 수업에서 RLC회 로 이론을 자세히 배울 수 있었고, 공동 교육과정 으로 이수한 물리학실험 에서는 직접 오실로스 코프와 코일, 저항, 축전기를 이용해 실험할 기회 가 생겼다. “그동안 배운 이론을 실험으로 증명하고 배울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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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페이지 내용 : 30 Weekly Education Magazine 은 기회였어요. ‘이론상의 공진주파수와 실제 공 진주파수가 일치할까’라는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는데, 예상했던 공진주파수에서의 전류 값이 크게 차이 나지 않더라고요. 계산식의 오류를 찾는 과정부터 회로와 이론 개념에서 놓친 부분이 있는지 찾아보며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 했어요.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문제 상황에 부딪혔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집중력, 끈기를 배운 시간이었죠.” 배우지 못한 화학에 대한 아쉬움, 기초 교과 중요성 느껴 특성화 과목들에서 배운 게 많았지만, 화학을 이 수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은 계속 남았다. 3학년 진로선택 과목으로 융합과학탐구 를 선택한 것 은 그 때문이다. 화학을 다룬 책도 다양하게 읽으 려고 노력했다. “물리학을 다룬 과목은 충분히 선택했기 때문에 융합과학탐구 를 통해 부족한 화학을 연결해보 고 싶었어요. 물리학을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 학 중 한 분야와 엮어서 탐구 활동을 진행했는데, 화학에 열정이 많았던 친구와 팀을 짜서 서로 의 견을 주고받으니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동아 리 활동을 할 때도 제가 잘 모르는 화학 계산법 등 은 친구들에게 물어보며 이해하려고 노력했죠. 우리 집에 화학자가 산다 세상은 온통 화학이 야 나는 화학으로 세상을 읽는다 등 화학 관련 책도 열심히 읽었고요. 대학에 와서 일반화학 을 배울 때 이렇게라도 조금씩 해왔던 것들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특성화 과목과 전문 교과를 십분 활용했던 예림씨 지만, 대학 공부를 해보니 고등학교 단계에선 보 통 교과 내 기초 과목들을 충실히 쌓는 게 더 중요 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등학교 때 배웠던 특성화 과목이나 전문 교과 들이 재미는 있었지만, 쉽지는 않았어요. 한데 대 학 공부를 해보니 당시 머리를 쥐어짜며 열심히 배웠던 내용들이 거의 10분 만에 끝나는 인트로 수준이더라고요. 하하. 물론 그 과목들에서 새롭 게 알게 된 것도 많았고, 대학 공부가 어떤지 감을 잡는 데는 도움이 됐지만, 대체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어요. 대학 4년 동안 전문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잖아요. 고등학교 때는 대학 수준의 과목에 욕심내기보다 기초 과목들을 폭넓 고 다양하게 배우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 어요. 그만큼 어떤 걸 더 공부하고 싶은지 전공을 결정하는 데도 도움이 될 테니까요. 그런 면에서 정규 교육과정에서는 보통 교과 과목들의 선택권 을 충분히 주고, 특성화 과목이나 전문 교과는 공 동 교육과정이나 방과 후 과정 등을 이용해 의지 가 있는 학생들은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방 법일 것같아요.”

탐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