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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페이지 내용 : naeiledu 27 코로나19로부터 일상을 회복하면서 멈췄던 학부모 시험 감독도 부활했어요. 그동안 아이들 학교에는 통 갈 일이 없었는데, 오랜 만에 나들이할 때가 왔지요. “오지 마. 학교에서 엄마 보면 신경 쓰여서 시험 더 못 본단 말야.”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딱 지켜볼 테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어.” 급식 검수, 학부모회를 제치고 앞다퉈 인기리에 마감되는 학부 모 시험 감독! 선호도 원톱입니다. 아마 다 같은 마음인 듯해요. 감독 가는 시험 날, 주의 사항 메시지가 연달아 들어옵니다. 신발은 소리 나지 않는 편안한 것, 옷은 거슬리지 않는 단정한 차 림, 향이 강한 화장품이나 향수 사용 금지, 화려한 네일 컬러 주 의, 과한 액세서리 착용 금지…. “어머나, 주의 사항 난리다. 엄마가 다시 학생이 된 기분인데? 학 주가 교문 지키고 있을 것 같네.” “학주가 뭐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아이와 학교로 향합니다. 50분간 팽팽한 긴장감이 도는 교실에선 시험지 넘기고 연필 굴 리는 소리만 들리네요. 답답한 마스크를 쓰고 초조하게 문제 풀 이에 몰두하는 아이들 한 무리를 직접 보니 짠한 마음도 몇 곱절 입니다. 종료 종이 울리자 다시 신나게 떠들고 답 맞추고 왁자지 껄역시 애들이네요. 집으로 오는 길에 아이가 좋아할 음식으로 잔뜩 장을 봤습니다. 이번 시험도 어김없이 사연과 핑계가 난무하겠지만 아이를 대하 는 마음은 한결 가벼울 것 같아요. 크게 보고 너그러워지는 이 맛 에 자꾸 시험 감독 신청하나 봐요. 학부모 시험 감독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건 이것뿐! “부디 잘 먹고 건강해서 인생 시험을 잘 통과해가렴.” 매일 비슷해한 일상 속 특별한 날이 있죠. 학생,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다채롭게 담는 코너입니다. 재밌거나 의미 있어 공유하고 싶은 사연 혹은 마음 터놓고 나누고 싶은 고민까지 이메일 lena@ naeil.com 로 제보해주세요._ 편집자 ‘학주‘에게 안 걸릴 바람직한 50대옷차림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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