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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페이지 내용 : naeiledu 35 열공 스크랩 ‘띵작’ 탄생 뒤에 넷플릭스 있다? 세계 각국의 언론이 우리나라의 태생적 소프트파워를 배경으로 탄생한 오징어 게임 에 대한 칭찬 기사를 연 일 게재하고 있어. 기생충 , 방탄소년단 등 이미 크게 성공한 사례에 더해 오징어 게임 이 시원한 장외 홈런 을 한 방 날린 셈이야. 인종과 종교를 넘어 세계인들이 손에 손잡고, 우리나라의 놀이로 대동단결하는 걸 보니 ‘폭풍 감동’이라고? 넷플릭스가 아니었다면 오징어 게임 이 빛을 보지 못 했을 수도 있다고 해. 황동혁 감독이 10년 전부터 작품 을 구상했지만 투자를 받기 어려웠다고 인터뷰에서 밝 힌 적이 있어.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아 흥행 실패에 대 한 부담을 내려놓고 처음 구상대로 맘 편히 제작에 몰두 할 수 있었다는 거지. ‘띵작’이 나오기까지 넷플릭스가 큰 역할을 한 건 맞아. 국내 콘텐츠 제작자들 사이에서 투자를 원하는 회사 1순위가 넷플릭스라고 해. K콘텐츠 가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넷플릭스의 세계적인 공급망과 글로벌 마케팅의 힘이라는 얘기도 있고. 한 가지 더, 국내 드라마에는 있고, 넷플릭스 드라마에 는 없는 게 뭘까? 바로 PPL Product Placement 이야. 영화나 드라마 제작 시 협찬을 받은 상품을 극 중에 등 장시키는 광고 기법인데 국내 드라마의 경우 부족한 제 작비를 충당하기 위한 맥락 없는 PPL이 극의 흐름을 끊 을 때가 많아.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의 마지막 회는 뜬금포 같은 아 무 PPL 대잔치였어. 남자 주인공이 피자를 주문해서 먹 는 장면은 그냥 한 편의 피자 광고였지. 넷플릭스는 제 작사가 외부에서 제작비를 충당하지 않도록 모두 지원 하기 때문에 정책상 PPL을 하지 않아. 해외 투자를 받 지 않는 순수 국내 콘텐츠도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 추려면 PPL에 의존하지 않는, 과감하고 독창적인 시도 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어. 투자사와 제작사 ‘깐부’ 아니야‘폭풍 감동’은 잠시 넣어둬. 성공 이면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을 들여다볼 차례야. 오징어 게임 의 탄생에 넷 플릭스가 중요한 역할을 한 건 부인할 수 없어. 하지만 자본주의 세계에서 돈 문제를 간과할 순 없지. 오징 어 게임 으로 막대한 수익이 났지만 저작권이 넷플릭스 에 있기 때문에 제작사 싸이런픽처스의 몫은 투자금의 120150% 수준에 불과해. 시즌 2의 제작 권한도, 굿즈 판매 수익도 전부 넷플릭스 거야. 동반성장을 말하지만, 투자사와 제작사는 ‘깐부’ 사이는 아닌 셈이지. 처음에는 대박이 날지 쪽박이 날지 알 수가 없으니 실패 에 대한 부담은 넷플릭스에 떠넘기고 기본 수익을 보장 받는 게 안정적일 수 있어. 하지만 K콘텐츠의 무한한 발 전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계속해서 해외 자본에 종 속되는 게 맞는지는 고민해봐야 해. 한국 콘텐츠로 해외 기업이 잔치를 벌이는 동안 창작 혼을 불사른 국내 제작 사는 흥행에 따른 호사를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 불공정 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니? 청불인 오징어 게임 에 대해 호기심을 부추긴 것 같아 미안. OTT의 특성상 누구나 자극적인 영상에 쉽게 접근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문제야. 넷플릭스가 홍보를 위해 이런 부분에 지나치게 관대한 것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어. 콘텐츠에 대한 넷플릭스의 지배력이 커질수록 폭 력 수위가 높은 장르물 쏠림 현상이 강화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높아. 불편한 진실은 또 있어. 해외 OTT 사업자들이 망 사용 료를 지불하지 않고 무임승차 중이라는 사실이야. 적 용받는 법이 달라 국내 OTT 기업들이 매년 수백 억 원 의 망 사용료를 내는 것과 비교하면 불공정한 경쟁일 수밖에 없어. 국내 네트워크 트래픽의 대부분이 넷플 릭스와 유튜브로 인해 발생하고 있고, 국내 콘텐츠로 큰돈까지 벌었는데도 오리발을 내미는지 어디 한 번 두 고 보자. STEP 3 생각 그릇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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