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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페이지 내용 : naeiledu 43 근대 피아노 연주의 아버지_ 클레멘티 “여기 두 위대한 피아니스트가 있으니 연주를 청해 듣기로 합시다. 클레 멘티가 먼저 연주하시오.” 이랄 줄 알았다어쩐지, 모차르트의 광팬인 요제프 2세가 나를 보자고 했을 땐 다 엉큼한 속내가 있었던 거야. 흠, 저 기 약간 맛이 가 보이는 친구가 모차르트인가 보군. 음악사의 역사를 새 로 쓴 놀라운 천재라지? 아, 나 무치오 클레멘티가 낯선 친구들을 위해 잠시 내 소개를 해야겠군. 난 1752년 로마에서 태어났어. 그 뒤 영국으로 건너가 음악가의 삶을 시 작했지. 아홉 살 때부터 교회 오르간 연주자로 활동했고 열세 살에 교향 곡을 작곡, 열여덟 살에 공식 데뷔 무대를 가졌어. 또 처음으로 피아노만 을 위한 곡을 만든 작곡가이기도 해. 덕분에 체르니, 쇼팽, 브람스 등을 포함해 현대 피아니스트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음악가로 정평이 나 있지. 하이거 쑥스럽구먼! 자이제 연주를 시작해야겠군. 모차르트가 황제에게 악기가 형편없다 며 항의하는군. 진정한 대가는 도구를 탓하지 않음을 보여줘야겠어. 세기의 대결을 주선한 요제프 2세. 과연 연주 배틀의 승자는? 클레멘티와 모차르트는 각자 작곡한 곡으로 연주를 시작했어. 클레멘티가 선택한 곡은 소나타B♭장조 와 토카타 였지. 악마적인 기교를 뽐내며 연주하는 클레멘티의 놀라운 테크닉에 사람들은 숨을 죽였어. 모차르트는 느린 템포의 카프라치오 C장조 를 연주했지. 기교를 넘어 선 음악의 예술성으로 승부를 보 겠다는 뜻을 명확히 보여준 거야. 이어서 우리에게도 친숙한 ‘반짝반짝 작은 별’을 토대로 변주곡을 연주 했어. 누구나 아는 단순한 선율이 화려하고 다채로운 변주로 펼쳐지자 청중은 열광했지. 황제는 무승부를 선언했어. 그리고 나중에 측근에게 “클레멘티의 연주는 기술인 반면 모차르트의 연주 는 예술이다”라고 했다나 뭐라나. 경연이 끝난 후 클레멘티는 모차르트에게 “우아하고 부드러운 연주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예를 갖췄지만 모차르트는 “기교만 화려할 뿐 감정 표현이 부족하다”며 흉을 봤다고 해. 재미있는 사실은 그로부터 10년 후 모차르트가 그의 대표 오페라 작품 마술피리 의 서곡에 클레멘티 가 경연에서 연주한 소나타B♭장조 를 몰래 차용해 썼다는 거야. 작곡가가 다른 이의 곡을 빌려와 쓰는 건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일이었어. 간혹 음악가에 대한 경의의 표 현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지만 클레멘티에게 허락을 구하지 않은 채 사용했기 때문에 경의라고 하기엔… 나중에 이 사실을 안 클레멘티가 항의했지만 무시했다나 뭐라나 두 거장이 맞붙은 이야기, 재미있었니? 그럼 이제 둘이 경쟁을 펼쳤던 곡들을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나?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중 ‘밤의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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