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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페이지 내용 : naeiledu 27 공연기획을 위한 첫걸음, 진로 고민 없이 경영학부에 올인!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경영학과에 입학하는 건 오래전 부터 계획한 일이었다. 그 흔한 진로 고민 한 번 없이 경영학과만 바라보며 중·고등학교 6년을 보냈다. “공연제작과 기획에 경영적인 요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는 걸 알게 된 후론 무조건 경영학과에 가고 싶었어요. 고등학교 학생부에 적힌 진로 희망도 ‘공연기획자’에서 ‘문화콘텐츠경영’으로, 다시 ‘문화예술경영’으로 조금씩 진화했죠. 하나의 작품이 무대에 오르고 관객에게 사랑 받으려면, 우선 예산을 세우고 공연장과 계약을 맺고 작품 제작과 홍보, 공연을 다 마친 뒤 재무 결산 마무리 까지 다양한 과정이 필요하니까요. 제 꿈을 펼치려면 대학에서 경영 역량을 쌓는 게 최우선이라고 판단했습 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첫 도전에서도 수시 원서 6장 모두 경영학과에 지원했다. 나름 소기의 성과를 거둬 대학생 활을 시작했지만, 숙명여대 경영학부에 대한 미련을 떨 치기가 어려웠다고.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더 간절해져 용기를 낼 수 있 었던 것 같아요. 특히 고등학교 때 학생회와 신문 동아 리 활동, 과제연구발표대회 등 제가 경험한 일들을 찬 찬히 들여다보며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이 새삼스럽기 도 하고 의미 있었어요. 재도전이기에 그랬겠지만, 자 기소개서를 정리할 때도 지난 활동들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새록새록 다시 보이더라고요.” 선배 초청 진로 콘서트, 기출문제 프로젝트 등 학생회 프로그램 기획 경쟁률이 높아 불안했지만, 다행히 1차 합격 소식을 듣 고 면접을 준비할 땐 예감이 좋았다. 하지만 면접 당일 이 되니 심장이 요동쳤다. “원래 사람들 앞에서는 떨지 않는 편인데, 막상 면접날 에는 많이 긴장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제 순서가 다가올수록 마음이 싹 가라앉으며 편해지더라고요. 좋 은 기업은 어떤 회사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예상치 못한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답변했어요. 좋은 사람들과 어 느 정도 정당한 경쟁을 즐기며 일하면서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회사가 좋은 회사라고 답한 기억이 납니다. 느낌이 나 쁘지는 않았죠, 하하.” 예인씨는 고등학교 3년 내내 학급 임원을 도맡아 했다. 학 생회 학습부장과 신문편집 동아리, 지역아동센터 활동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주도했다. 그의 학생부 에는 긍정 끈기 성실 공감 리더십 등의 단어가 자주 등장한 다. 본인이 꼽은 합격 비결 역시 ‘충실한 학교생활’이다. “학생회 학습부 활동이 제겐 가장 의미가 커요. 우리 학교 학생들의 학업 분위기 조성을 위한 교내 캠페인이 최고의 히트작이었죠. 기출문제와 함께하는 시험 대비 프로젝트 ‘도원정 도농고가 원하는 정보 줄임말 ’ 캠페인이었는데, 개 인적으로는 행사 기획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 어요. 더 기뻤던 건 제가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었죠.” 사회 주제 발표와 동아리로 사회 전반의 관심 넓혀 뭐든 읽고 쓰기를 즐기는 건 어릴 적부터 몸에 밴 습관이었 다. 과학의 날 행사 때면 많은 친구가 포스터 그리기를 골 랐지만, 예인씨는 쓱쓱 글을 써 제출하는 독후감이 훨씬 마 음 편했다. 수상 경력도 차곡차곡 쌓여갔다. 고등학교에 입 학해 신문 편집 동아리 활동을 시작할 때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동아리 안에서 신문을 만들며 제가 모르던 분야를 새롭게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교과 수업 중에서는 사회· 문화 와 세계사 시간이 특히 재미있었어요. 다양한 주제 의 공연을 기획하려면 사회 전반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깊 어야 한다고 생각해, 되도록 수업 시간에 주제 발표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뮤지컬의 발전 과정과 역사 주제는 물론 뮤지컬 시장에서 뉴트로 작품의 성장 가능성을 탐구 한 발표도 준비했죠. 경영학을 미리 맛보고 싶어서 경영 동 아리에 들어가 시사 경제는 물론 채권과 금리의 관계, 임금 과 경제 성장의 관련성 등을 주제 발표하기도 했고요.” 지역아동센터에서 중학생 후배들의 멘토 활동도 꾸준히 이 어갔다. 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 2년 반을 만났으니 애정도 남달랐다. 단순히 학습 지도뿐 아니라 동생들의 언니, 누나 역할을 하며 보람이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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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페이지 내용 : 28 Weekly Education Magazine “어느새 중3이 된 한 친구가 저한테 고교 진학에 대해 상담한 적이 있어요. 고등학교에 진학해 애니메이션을 배우고 싶은데 정보가 없어 막막하다고요. 저 역시 생 소한 분야여서 둘이 같이 고교 입학 전형도 알아보고, 진로 정보도 찾아봤죠. 나중에 원하던 대로 애니메이션 특성화고에 입학했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긍정적인 잔소리’하는 반장으로 리더십 쌓아 진작부터 종합 전형으로 지원을 결정했기에 내신 성적 과 교과 연계 활동을 안배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수 업 시간에 졸지 않기는 기본, 시험 준비 기간이 되면 교 과서 34회 정독을 시작으로 선생님이 나눠준 학습지 개념을 완벽히 이해한 뒤에 시중에서 파는 교재와 기출 문제를 푼다는 원칙을 유지했다. “수학이 특히 고민이었는데, 시험 볼 때 유난히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교과 모둠장으로 친구들이 어려워 하는 내용을 다 설명해주곤 정작 제 시험에서는 오답을 쓰는 경우가 많았죠. 반면에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고 함께 토론하는 시간은 너무 편안하고 즐거웠어요.” 남학생들 사이에선 예인이라는 이름보다 ‘반장’으로 더 많이 불렸다. 학급 임원을 도맡아 하며, 친구들의 각종 민원 ? 과 궁금증을 해결하는 캐릭터 덕분에 생긴 별명 이었다. 그래서일까. 학생부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 란에는 ‘긍정적인 잔소리를 하며 학급 친구들이 요령을 부리거나 낙오하지 않게 학급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 하는 학생’이라는 평가가 담겼다. “예민한 성격이어서 첫 입시를 치를 땐 부담과 스트레 스가 컸던 것 같아요. 특히 자기소개서를 쓰며 자존감 이 많이 떨어지는 걸 느꼈어요. 지나고 나니 그 힘든 과 정이 제게 좋은 약이 되긴 했지만요.” 문화 강국 대한민국 만드는 데 기여하고파 예인씨는 숙명여대 입학 홍보대사 폴라리스의 수습 단 원으로 활동 중이다. 3차 면접까지 거쳐 어렵게 수습 단원이 됐지만, 정식 단원이 되려면 아직 통과해야 할 시험이 남았단다. “제 대학생활의 활력소 같은 영역이어서 재미있게 열심 히 하고 있는데, 제 경험이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으로 작용하면 좋겠어요. 교환학생이나 해외봉사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쁘게 참여하고 싶기도 합니다. 우선은 학 과 공부에 매진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예요.” 대학 수업 중에서는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진행되는 문학과 사랑의 테마 라는 전공 과목이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단다. 반면 경영학 공부에 있어 절대 포기해선 안 되는 통계 수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 통계학입문 수업이 확실히 어렵긴 해요. 경영학에 서의 통계의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 큼,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대학 생활을 잘 마친 다음엔 배운 것을 기반 삼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게 제 목표예요.” 김구 선생은 백범일지 ‘나의 소원’에서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했다. 그중 특 히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 에게 행복을 준다”는 글귀 한 구절을 늘 마음에 새긴다 는 예인씨는 ‘문화 강국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꼭 기여 하고 싶다는 다짐도 잊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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