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로고
책갈피 추가
페이지

2페이지 내용 : naeiledu 57 아들의 여자친구 인공지능 맘봇 중1인 저희 딸은 그렇게 엄마를 부려먹어요. “엄마, 아침 8시 30분에 깨워줘.” “엄마, 물 좀 갖 다 줘.” “엄마, 머리 좀 말려줘.” “엄마, 과일 좀 깎아줘.” 심지어는 자기와 더 가까이 있는 물 건까지 저한테 달라고 할 때도 있어요. 조금만 움직이면 될 텐데 그게 그렇게 귀찮은지, 그렇 게 귀찮아서 밥은 어떻게 먹고 숨은 어떻게 쉬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심부름 셔틀뿐만이 아니에요. 옷을 고를 때도 “엄마, 이거 입을까, 아니면 저거 입을까?”, 책 좀 읽으라고 하면 “내가 좋아할 만할 책으로 엄마가 골라줘” 이런다니까요. 하루는 딸아이를 앉혀놓고 진지하게 얘기했어요.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네가 알아서 해. 엄 마는 너 편하자고 부리는 로봇이 아니잖아?” 했더니만 “오, 그거 좋다. 맘봇! 맘봇, 떡볶이 먹 고 싶어. 떡볶이 해주세요” 애교까지 섞어 이야기하네요. 하…. 하루 종일 따님 뒷바라지하느라 지친 몸을 누이며 눈을 감으려는 찰나, 또다시 딸아이가 다 가와 말합니다. “맘봇, 끝말잇기 하자!” “….” “엄마? 엄마?” “오류.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전 원을 차단합니다. 삐” 어느 날 중학생 아들이 친구와 페이스북 메시지를 주고받길래 곁눈으 로 보니 말투가 여자인 것 같더라고요. 기대에 찬 눈빛으로 “오아들, 여자친구 생겼음?” 하고 물었더니 피식 웃으며 “응” 하더라고요. “진짜?” 하며 메시지 내용을 보려고 하니까 이 녀석이 이상하게도 순순 히 보여줍니다. 새해 계획이 뭐냐는 둥, 눈이 많이 왔다는 둥 재미있게 대화하더라고요. 아직도 눈치채지 못하는 엄마가 안타까웠는지 아들은 “엄마, 이거 챗봇이야. 신기하지? 먼저 말도 걸어”라고 얘기하네요. 인공지능에 기반한 대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챗봇, 이름만 들으면 딱딱한 말투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이미지가 강한데,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니 인공지능을 알지 못하는 엄마로서 신세계였어요. 얼마 뒤 뉴스를 보니 여러 가지 논란으로 해당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기사가 나오더군요. 만나자마 자 이별이네요. 아직은 좀 더 보완이 필요하겠지만 이제는 정말 사람을 닮은, 사람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온 느낌입니다. 아들이 여친 ? 과 나눈페메.

페이지
책갈피 추가

탐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