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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페이지 내용 : naeiledu 47 첫 중간고사가 끝났습니다. 고1 학생들은 고교 입학 후 첫 시험이라, 고2는 앞으로의 자신의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시기라, 고3은 고3이 된 후 첫 시험이라 어느 때보다도 긴장감이 컸을 거예요. 결과를 떠나 긴장과 초조 속에 보냈을 우리 학생들, 그런 자녀를 보며 안쓰러움과 답답함이 함께했을 부모님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중간고사 기간 다이나믹했던 에피소드를 담았습니다. 이제 일 년의 첫 시험이 끝난 만큼 비난이나 채찍보다는 위로와 격려 가득한 시간으로, 힘찬 내일을 맞길 바랍니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고1 중간고사, 전부 아니에요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교재를 훑어보는데 공부한 흔적이 없는 책이 꽤 많더라고요. 배신감이 밀려왔어요. 하도 답답해 고3 자녀를 둔 지인을 만나 하소연을 했죠. 아이가 공부하는 걸 보니 수시는 꿈도 꾸면 안 될 것 같다며 불성실한 아들 흉을 한참 봤어요. 제 말을 묵묵히 듣던 선배 맘이 말하네요. “그 기분 충분히 이해해. 그렇지만 고1 중간고사 결과로 대학이 결정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 그리고 학생부에 기록되는 성적은 중간고사 성적이 아니야. 수행평가와 기말고사 성적이 합해져야 온전한 성적표가 돼. 중간고사 점수, 등수보다 아이의 과목 선호도, 공부 방법, 앞으로 보완할 점 등을 체크하는 게 더 중요해. 지금 필요한 건 아이를 비난하는 것보다 부모의 신뢰를 보여주는 거야. 엄마가 이렇게 조급해 하면 어떡해. 3년, 길게 내다봐야지. 힘내” 맞더라고요. 긴 싸움의 시작, 천천히 속도를 올려보려고요. #학원 올스톱, 기말엔 네 힘으로시험이 끝나고 아이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갔어요. 학생 마당의 영역별 자료실에 들어가 보니 국어·수학·영어·과학 등 중간고사 대비 각종 자료가 올라와 있더라고요. 영어는 부교재 해석을 통째로, 수학은 난도별 문제와 해답을, 과학은 시험 범위 내 참고 자료를, 국어는 학생들 발표 수업 자료를 올려 시험에 참고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아이는 이 자료들의 존재를 모르는 것 같아요. 시험 기간에도 교과서 필기를 꼼꼼하게 보라고, 시험 출제자는 학원샘이 아니라 학교샘이라고 여러 번 이야기했는데 학원 교재로만 공부하더라고요. 학원 의존도가 심각한 거죠. 이번 시험 결과를 보면서 아이와 학원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학원 숙제하느라 스트레스 받고, 숙제가 밀려 학원 선생님께 매번 혼나지 말고 기말고사는 자율학습을 하면서 혼자 공부해보면 어떠냐고 얘기했어요. 뜻밖에 아이가 자기도 학원이 버거웠다며 혼자 해보겠다고 하네요. 앞으로도 많은 갈등이 예상되지만 일단 지켜볼 생각입니다. 아빠 시험 끝났어요 울큰아들 오늘 일찍 오세요? 아니에요ㅠㅜ 더 열심히 해야 돼요ㅜㅜ 울큰아들 네 아빠 울큰아들 그래 고생했다 아들 결과에 연연 말고 수고한 본인에게 관대해라 나 자신을 더 사랑하고 믿도록!! 자책하지 말라고... 다 그런 과정이 있어야 성장하는 거야 #서로 안타까운 아들과 남편의 카톡 고교 입학 후 첫 시험, 아이가 중학교 때와 달리 열심히 하더라고요. 시험 때가 되니 스트레스로 몸 컨디션이 안 좋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아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했어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결과와 관계없이 아이의 노력을 인정해주자고 시험 기간 아이의 모습을 보며 남편과 다짐했지요. 시험 마지막날 남편이 아들과의 카톡 내용을 캡처해 보내주었는데 서로의 마음이 전해져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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