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페이지 내용 : 56 Weekly Education Magazine EDUCATION #중학생 #학습 #통합과학 아름다운 백두대간 풍경으로 유명한 경북 봉화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어 있어요. 지하에 세계 각지의 야생식물 씨앗이 보관돼 있죠. ‘시드볼트’라고 하는 이 시설은 영하 20℃, 상대습도 40%를 유지하며 보안이 엄격해요. 왜 시드볼트에 씨앗을 모으고 철저하게 관리할까요? 그 이유는 180여 년 전 아일랜드의 감자밭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취재 최은정 리포터 lagom@naeil.com 자료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서울대학교 식물면역연구센터 식물 유전자 지키는 최후의 보루, 시드볼트 이야기로 이해하는 통합과학 유전적 다양성 순식간에 퍼져버린 ‘감자 역병균’ 1819세기 아일랜드의 주식은 감자였어 요. 많은 농민이 감자 농사로 생계를 유지했죠. 감 자는 씨앗과 덩이줄기, 두 가지 방법으로 번식할 수 있는데요. 덩이줄기 번식법은 감자 표면의 움푹 파인 부분인 ‘감자 눈’을 잘라 씨앗처럼 심는 방법 이에요. 이렇게 하면 유전자를 통째로 복제하는 것 과 같아서 부모 세대의 우수한 형질을 그대로 물려 줄 수 있죠. 당시 아일랜드 농민들은 대부분 척박 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아이리시 럼퍼’라는 품종을 길렀고, 우수한 형질을 물려주고자 덩이줄기 번식 법을 선택했어요. 그러다 1845년, 아일랜드 전역에 ‘감자 역병균’ 이 퍼지기 시작했어요.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당시 아 일랜드 밭의 감자들은 사실상 모두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어요. 역병균에 대한 저항성이 없다는 점도 동일했죠. 감자 역병균은 순식간에 아일랜드 전역을 덮쳤고, 결국 아일랜드인의 식탁에서 감자 가 사라지게 됐어요. 이 사건이 역사상 가장 치명 적인 기근 중 하나로 불리는 ‘아일랜드 대기근’입니 다. 아일랜드인 약 100만 명이 굶어 죽고, 100만 명 이상이 살길을 찾아 해외로 이주하면서 전체 인구 의 2025%가 감소했죠. 과학자들은 아일랜드 대 기근의 원인 중 하나를 ‘유전적 다양성’의 부족으로 분석해요.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다양해야 살아남는다 산과 바다, 습지, 사막 등 지구의 모든 환 경에 존재하는 생물체의 다양성을 ‘생물 다양성’이 라고 해요. 이는 생물 종의 수를 의미하는 ‘종 다양 성’, 서식지의 다양함을 뜻하는 ‘생태계 다양성’, 그 리고 같은 종이지만 형질이 다양하게 나타나는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