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페이지 내용 : 70 Weekly Education Magazine 수능 수학에서 미적분 이나 기하 를 선택하지 않아도 이 공 계열 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 구조가 확산되면서 학생들 의 수학 학습 경로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대학 문턱은 낮아 졌지만, 이공 계열 기초 학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가 동시에 제기된다. 대학 기준 완화가 선택 바꿨다 종로학원이 전국 4년제 대학 174곳의 2027학년 정시 모집 계획을 분석한 결과, 166개교 95.4% 가 이공계 학과 지원자 에게 미적분 이나 기하 응시를 요구하지 않는 것으로 나 타났다. 사실상 대부분의 대학에서 확률과 통계 만으로도 공대 진학이 가능한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수험생의 수능 응시 과목 선택에도 직접적 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능에서 확률과 통계 응시 비율 은 2026학년 56.1%로 미적분 41.0% 을 크게 앞질렀다. 최 근 실시된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도 확률과 통계 선택 비 율이 전년보다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확률과 통계 로 이동하는 이 른바 ‘확통런’ 현상이 현실화된 것이다. 이 현상이 지속될 시, 결과적으로 이공계 신입생의 수학 기초 수준이 과거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학가에선 이미 신입생들의 수학 기초가 약화되면서 대학 교육과정 운영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고교에서 미적분 을 학습했다는 전제로 구성한 전공 수업을 진행하 기 어려워지고, 기초 과정을 다시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 늘 고 있다는 것이다. 점수 구조의 변화도 확통 쏠림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수능 수학에서 미적분 과 확률과 통계 간 표준점수 격차 는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줄었다. 과거에는 미적분 이 유리 했지만 현재는 격차가 줄어들면서 과목 선택에 따른 부담이 낮아진 상태다. 다만 최상위권에서는 여전히 미적분 선택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같은 원점수를 받아도 표준점수에서는 미 적분 이 앞서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공계 육성 정책과 충돌 가능성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국가 정책 방향과 충돌할 수 있다는 WEEKLY FOCUS 이 주의 교육 이슈 사탐런’ 이어 ‘확통런’? 확률과 통계 쏠림 심화 2026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해 11월 13일 서울 경복고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점이다. 정부는 반도체·인공지능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이공계 인재 육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입시 구조는 오히려 기초 수학 학습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분 석이다. 이 같은 구조적 불일치는 교육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 필 요성으로 이어진다. 대학은 입학 기준을 완화하고 수능은 선 택 과목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개편되고 있지만, 정작 이공계 교육의 출발점이 되는 기초 학력에 대한 고려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입시 제도가 학습 방향을 결정한다는 점을 강조 한다. 시험에서 요구하지 않는 과목은 자연스럽게 선택에서 제외되고, 이는 교육 과정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결국 현재의 변화는 단순한 입시 전략의 문제가 아니라 이 공계 교육 기반과 직결된 구조적 문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학 입학 문턱을 낮추는 정책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재 육성 정책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작동할 경우, 장기적 으로 교육과 산업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 이다. 이공계 인재를 늘리는 것과 동시에 기초 역량을 유지 하는 방안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가 향후 입시 개편의 핵 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