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페이지 내용 : 42 Weekly Education Magazine EDU CHAT #에듀챗 | #토크 수시 ‘광탈’에 냉기만 감돌았던 그때 드디어 12월 12일. 수시 최초 합격자 발표일이었어요. 1·2·4지 망은 이미 아웃. 남은 카드는 딱 3장.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머릿 속에 사이렌이 울렸어요. 일단 심호흡을 하고 깨끗하게 세수하고 기도했습니다. 아침 9시가 되자마자 빛의 속도로 아이가 지원한 학교의 입학처 에 로그인했죠. 이미 ‘불합격’ 이라는 단어를 세 번이나 봤기 때문 에 합격자 조회 버튼만 봐도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어 요. 운명이 판가름 나는 11시가 되자 손이 달달 떨렸습니다. 학교 에 간 아이 대신 제가 비장하게 합격자 조회 버튼을 눌렀습니다. 남은 세 학교도 모두 불합격. 화면에는 야속한 예비 번호만 있었 어요. 밖에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리는데 우리 집은 순식간에 얼음이 됐습니다. 둘째의 표현을 빌리자면 집 안 공기가 시베리 아보다 차가웠답니다. 수시 6장 모두 ‘광탈’? 에이 설마우리 집 얘기는 아닐 거야. 우리 아들은 예외일 줄 알았는데 1지망은 수능 최저 학력 기준에 미달해 쿨하게 보내줬고 2지망은 상향이었습 니다. 하지만 믿었던 4지망마저 1차에 서 탈락해 면접 기회도 날아가니 마음 이 와르르 무너지더군요. 작년과 재작 년 데이터로 보면 안정 지원이었는데 엄마의 오만함이었을까요? 불행 중 다행으로 소중한 예비 번호를 받았으니 지난 3년간의 충원율, 경쟁 률, 모집 정원을 뽑아서 ‘행복 회로’를 돌려봤어요. “작년 충원율이 50%였어. 넌 무조건 문 닫고 들어간다니까?” 열심히 엑셀로 정리해 들이밀었는데 정작 아들은 친구들이랑 노느라 바쁘 더라고요. 어찌나 얄미운지. 내가 대학 가냐고! “엄마, 나 6지망 바꿀래!” 수시 원서 접수 첫날, 아이의 폭탄 선언에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거대한 폭풍의 시작이었죠. 충격의 최초 합격 발표부터 추가 합격 통보까지, 11일간의 기록을 나눠봅니다. 글·사진 정은경 리포터 cyber282@naeil.com 추가 합격을 기다리며일상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