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로고
책갈피 추가

0페이지 내용 없음

페이지
책갈피 추가

1페이지 내용 : 42 Weekly Education Magazine 아들과 딸 EDU CHAT ‘인생이 심심하면 아들을 낳으라’라는 말이 있죠. 전혀 심심하지 않았던 나이, 스물일 곱에 아들 엄마가 돼서 20년을 파란만장 ? 하게 보내고 어느덧 대학생 엄마가 됐어요. 그리고 이어진 둘째, 딸! 첫째를 키우며 쌓은 시행착오 덕분에 둘째는 문제없겠지 싶 었는데…. 큰 착각이었어요. 카톡 이모티콘 쓰는 법부터, 어느 지점에서 마음의 문이 닫히는지, 사춘기를 통과하는 방식까지…. 아들과 딸이 달라도 너무 달라 20년 경력의 엄마인 저도 여전히 뚝딱거립니다. 나 밥 안 먹어 VS 오늘 저녁 뭐야? 자녀가 사춘기에 들어서면 집 안 기온은 ‘삼한사온’만 돼도 감사할 지경입니다. 아들은 한바탕 부딪히고 나면 며칠은 냉각기를 각오하지만, 1시간도 안 돼서 슬그머니 다가와 묻습니다. “엄마, 오늘 저녁 뭐야?” 먹는 것에 늘 진심이고 하늘이 두 쪽 나도 끼니를 거르는 적이 없었던 아들이라 때론 ‘엄마가 심했던 것 같아’라는 말 대신 아들이 좋아 하는 최애 메뉴를 들이밀면 금방 풀렸죠. 한동안 집에서 부르는 아들의 별명은 유행가 제목인 ‘밥만 잘 먹더라’였어요. 하지만 딸은 다릅니다. “밥 생각 없어.” 이 한마디면 맛있는 메뉴 화해법은 통하지 않 아요. 대신 ‘대화’가 정답이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으며 ‘사춘기’로 치부했던 속 깊은 고민을 들어보기도 하고, 때로는 제가 먼저 사과하기도 하면서요. 고등학교 학부모 총회날 아들의 고1 학부모 총회 날. 아들 학교에 도착할 무렵, 아들한테 문자가 왔어요. ‘엄마, 어디야? 어느 길로 와?’ 사춘기가 절정이던 아들의 반가운 문자에 ‘응 벌써 교문 통과 해서 강당으로 가는 중아들은 어딘데?’라고 물으니 ‘학교 나왔어’라는 답이 왔어요. 집에 돌아가 문자를 보낸 이유를 물으니 ‘친구들이랑 같이 있는데 엄마 마주칠까 봐’라 고 하네요. 예상치 못한 답에 웃음과 씁쓸함이 동시에 밀려왔죠. 리포터의창

탐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