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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 내용 : 42 Weekly Education Magazine EDU CHAT 어느새 다가온 수능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11월이 되니 지난 10개월이 영상처럼 스쳐갑니다. 새 벽에 곤히 자는 아이를 깨울 땐 조금이라도 더 재우고 싶었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 힘 들면 힘들다고 털어놓는 아이가 안쓰럽기도 했지만, 뒷바라지하느라 등골 휘는 부모 마음은 생각하지 않고 인상 쓰는 아이가 참 야속할 때도 있었죠. “내가 알아서 할게”를 입에 달고 지내고, 학원에서 치르는 모의고사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아이의 모 습을 지켜보는 것도, 아이의 자신감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부모 로선 참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수능 전 마지막 위기 얼마 전 더프 사설 모의고사 가 있었습니다. 아이는 자칫 마음만 흐트러질까 보지 말 까 하다가 마지막 시험인데 어렵게 나오진 않겠지 싶어 그냥 응시하기로 했습니다. 집 을 나서는 아이를 안으며 “잘 보면 좋겠지만 못 봐도 수능이 아님에 감사하자”라고 했 죠. 평소처럼 모의고사 날에도 자습을 하고 오던 아이가 저녁 급식도 먹지 않은 채 집 으로 돌아왔습니다.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시험 어려웠어? 괜찮아. 수능도 아니잖아”라고 말을 건네자마자, 아이의 감정이 터 져버렸습니다. “난 1년 동안 대체 뭘 한 거야? 내 1년은 뭐가 돼? 진짜 열심히 했는 데….” 울먹이는 목소리로 꾹 참았던 마음을 내뱉는 아이, 그저 바라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괜찮다며 거듭 다독이려고 해도 “수능도 망치면?”이라는 말 만 돌아왔죠. 결과가 나오면 거기에 맞게 대책을 세우면 되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이 아이의 귀엔 닿지 않은 듯했습니다. 잠시 후, 아이는 눈물 젖은 얼굴도 다시 가방을 메 고 집을 나섰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보낸 엄마의 문자엔 “다시 학원 갈 거야”라는 짧은 답이 도착했습니다. 학원에 간다고 알려준 것이 고맙기도 했지만, 잠시의 일탈도 하지 못하고 갈 데라곤 학원뿐인 아이가 안쓰러워 가슴이 아픕니다. 수능의 시간 리포터의창

탐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