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페이지 내용 : 40 Weekly Education Magazine EDU CHAT #에듀챗 | # 토크 고3 수험생 엄마의 금지어 첫째의 수험 생활을 함께하면서 잔소리를 참을 수 없 는 순간이 수시로 찾아옵니다. 어릴 적엔 엄마에게 유 치원 준비물을 살뜰하게 알려주던 꼼꼼한 아들이었는 데, 지금은 우산을 잃어버리고, 보온병을 학교에 놓고 오는 등 ‘깜빡깜빡’하는 일이 잦아요. 어쩌다 들춰본 가 방은 버리지 못한 간식 포장지, 아코디언처럼 구깃구 깃 접힌 안내문으로 가득 차 쓰레기통인지 가방인지 모르겠더라고요. 잔소리가 혀끝까지 차오르지만, 수능 이 코앞인 요즘엔 그냥 삼킬 수밖에 없죠. 그럼에도 잔 뜩 예민해진 아이는 제게 “고3이 그래도 돼?” “안 일어 나니?” 같은 말은 절대 하지 말 것을 요청했습니다. ‘같 은 말 두 번 반복하지 않기’도요. 덕분에 ‘참을 인’자만 새기는 요즘입니다. 금지어는 그뿐만 아닙니다. 고3 엄마들은 ‘떨어진다’라 거나 ‘미끄러진다’와 같은 시험의 당락과 관계된 단어 는 모두 입에 올리지 않는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 가을 낙엽을 보고도 “나뭇잎이 땅에 딱 붙어 있네”라고 돌려 말한대요. 최대한 긍정적 이고 희망적인 단어만 쓰는 연습까지 한다니, 엄마들의 간절한 응원이 아 이들에게 힘이 되길 바랍니다. 집 근처 대형 학원 건물 외벽에는 수능 디데이 숫자를 표시하는 LED 간판이 붙어 있어요. 어두운 밤, 그 숫자가 어찌나 또렷한지…. 성큼 다가온 수능에 수험생 학부모도 예행연습이 한창입니다. 고3 수험생 엄마의 일상을 공유해봅니다. 글·사진 정은경 리포터 cyber282@naeil.com 엄마도 예열 중일상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