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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 내용 : 42 Weekly Education Magazine EDU CHAT #에듀챗 | #토크 갑자기 찾아온 두통 처음엔 꾀병인가 싶었습니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친구들과 신나게 놀던 아이가, 학원 갈 시간만 되면 거짓말처럼 두통을 호소했거든요. 몇 번은 쉬게 해 주었지만, 매번 쉬고 싶다고 하니 나중에는 모른 척 하며 억지로 학원에 보냈죠. 습관이 될까 봐 신경이 쓰였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딸아이가 학원에서 울면서 전화를 걸어왔어요. “엄마, 나 머리가 너무 아파.” 놀란 마음에 병원으로 달려가 온갖 검사를 받아봤 지만 특별한 이상은 없었습니다. 결과는 청소년기 에 흔히 나타나는 원발성 두통. 말 그대로, 요동치는 호르몬과 스트레스가 만들어낸 사춘기만의 신호라 네요. 병원 복도를 가득 메운 머리 아픈 또래들을 보 며 청소년 시절이 주는 무게를 새삼 느끼게 됐어요. 여름방학, 학원을 몽땅 끊으며 짧은 여름방학, 원래라면 수학 진도도 빼고 과학 특강까지 고민했겠지만 머리 아픈 아이에게 공부 를 강요하는 건 양심에 찔려 잠시 쉬는 시간을 주 기로 했습니다. 대신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났죠. 좋아하는 회도 실컷 먹고, 바다도 마음껏 즐기며 온 가족이 힐링 타임을 가졌어요. 학원 없는 방학, 책이라도 읽으면 좋겠지만 그럴 리가요. 독서록 기재 도서 ‘0권’ 소녀답게 엄마의 기대를 살포시 뒤로한 채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눈 깜짝할 사이에 개학이 다가왔습 니다. 8월 내내 눈앞에서 노는 모습을 보는 건 쉽 지 않았지만, 잔소리를 꾹 참으며 보낸 한 달. 학 업 스트레스가 사라지자 웃음이 돌아오고, 아이의 두통도 사라지는 걸 보며 ‘인생 별거 있나, 건강이 최고지’란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중2니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평생 한 번은 치르고 지나가야 한다는 사춘기. 중2병이 제때 찾아오는 것도 복이라고 하죠. 비를 맞아봤으니 우산을 씌워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지만 비가 올 땐 결국 함께 젖으며 걸어가는 수밖에 없나 봅니다. 뜨거웠던 여름방학, 요동쳤던 사춘기 일상을 담아봤습니다. 글·사진 김성미 리포터 grapin@naeil.com 사춘기, 중2로운 날들일상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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