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페이지 내용 : 66 Weekly Education Magazine 한평생 가난하고 힘없는 이웃들을 보살피는 데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한국의 슈바이처, 고 故 장기려 박 사의 삶을 한 아이의 눈을 통해 담담히 그린 동화책이 다. 기오는 한국전쟁 때 아버지를 잃었다. 무릎이 많이 아프지만 치료비가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한다. 어느 날 기오 엄마는 돈 없는 사람에게는 치료비를 조금만 받 는다는 ‘복음병원’에 대한 소문을 듣고 기오를 병원으 로 데리고 간다. 기오는 장기려 박사에게 수술을 받는 다. 기오는 병원에서 장기려 박사가 ‘바보 의사’인 이유 를 듣게 된다. 장기려 박사는 1911년 평안북도 용천에서 태어나 1932 년 경성의학전문학교 현 서울의대 에 입학했다. 한국전 쟁 이후 부산 영도에 정착해 현 고신의료원의 전신인 복음병원을 세우고 가난한 사람을 위해 의술을 베풀며 살다 1995년 하늘로 돌아갔다. 장기려 박사는 의과대학에 들어갈 성적이 아니었지만 “의사가 된다면 의사 한 번 못 보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는 기도와 다짐을 했고 이 기도 를 평생 실천에 옮기며 살았다. 영양실조 환자에게는 닭 두 마리를 처방하고 병원비를 대신 내주고, 병원비를 낼 형편이 안 되는 사람은 몰래 도망가게 하거나 길에 서 만난 거지에게 월급을 털어준 일화는 유명하다. 한평생 박애와 봉사의 삶을 살았던 그는 한국 외과의 기술 적인 발전, 선진적인 제도의 창안과 실행으로 한국 의료계에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 국내 최초로 간에서 암세 포를 잘라내는 수술에 성공했으며 이후 간 대량 절제 수술도 최초로 성공했다. 가난한 환자들이 돈 걱정 없이 치료를 받게 해주고 싶다는 고민 끝에 우리나라 의료보험의 모태가 된 청십자 의료보험을 실현하기도 했다. 짧은 동화지만 장기려 박사의 삶을 들여다보며 ‘의사’ ‘의학자’의 기본 마음가짐을 다잡기에 부족하지 않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의 영리병원 허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의학계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마주해 야 할 화두임에는 틀림없다. 장기려 박사의 삶을 돌아보며 생명과 환자를 위한 의사, 의학자의 자세에 대해 생 각해보면 좋겠다. Weekly books & dream 의사는 화려한 직업이 아니다. 의예과 2년, 의학과 4년을 수료하고 의사국가고시에 합격하면 ‘의사’ 자격증을 받는다. 특정 임상과의 ‘전문의’가 되려면 중노동에 가까운 전공의 수련 과정 인턴 1년, 레지던트 34년 을 거쳐 전문의 시험에 합격해야 하고 전문의가 되어도 나날이 발전하는 의료 정보를 환자 치료에 적용하기 위해 평생 공부해야 한다. 의사는 질병을 치료하는 의사로서의 역량과 함께 창의적 연구를 수행하는 의학자의 자질도 갖춰야 한다. 이 모든 과정에 가장 우선하는 것은 생명에 대한 경외감과 사명감. 의사는 생명을 향한 뜨겁고 깊은 마음으로 걷는 길이다. 담당 김지민 리포터 sally0602@naeil.com 참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홈페이지 생명을 향한 깊고 뜨거운 마음 의과대학 선생님, 바보 의사 선생님 지은이 이상희 펴낸곳 웅진주니어 값9천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