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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 내용 : 68 Weekly Education Magazine Edu 엄마들의 생생수다 talk 노베와 노의지의 관계 고2 문과생입니다. 명문대 수학과에 입학한 형에게 수학 잘하는 방법을 물어봤어요. “일차함수의 이해와 활용, 이차함수의 이해와 활용, 도형의 방정식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설명할 수 있어?” 우물쭈물했죠. “중1부터 수학 Ⅰ 까지의 함수의 개념이야. 정확히 설명할 수 없다면 중학교 과정부터 기초를 다져야 해.” 심화를 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고2 겨울방학에 중학 수학이라니?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 저에게 형은 이 한마디를 남겼어요. “노베의 동의어가 노의지야. 그것만 기억해.” 1등이 노베라니! 1학기 때 일이에요. 3월 학력평가를 치르고 ‘멘붕’에 빠졌죠. 고등학교에서 처음 만났지만 짝이었던 친구에게 사정을 털어놓았어요. 그런데 그 친구도 국어 완전 망쳤다며 자기는 완전 국어 노베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저는 노베라는 말도 그 친구에게 처음 들었거든요. 하지만 얼마 뒤 학력평가 성적표를 받고 배신감을 느꼈답니다. ‘국어 노베’라며 엄살떨던 그 친구가 우리 반 1등이더라고요. 1등이 노베라면 저는 지하 10층쯤 되려나요? 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왔다고 좋아했던 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어요. 내가 왜 노베야? 국어는 23등급, 영어는 34등급을 왔다갔다 해요. 탐구도 5등급을 넘지는 않아요. 사실 탐구 과목은 본격적으로 공부해서 시험을 치르지 않았으니 온전히 제 실력이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앞으로 열심히 할 예정이니 이제 성적 오를 일만 남은 거죠. 그런데 엄마는 기본이 부족해서 성적이 안 오르는 거라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저는 엄마가 그런 말씀을 하실 때마다 이해가 잘 안 된답니다. 저는 9등급보다도 훨씬 위인데 노베라니요? 저는 그저 노력이 좀 부족할 뿐이랍니다. 인강씨! 그러면 안 되지 말입니다 전 과목 기초가 부족한 고1입니다. 학원을 알아보던 중 ‘내신과 수능 한 번에 잡는’ ‘기초 4주 완성’ ‘노베를 위한 ○○ 강좌, ○○○ 강사’ 라는 인강 광고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무엇보다 실제 인강을 통해 성적이 올랐다는 후기를 보니 저도 금방 성적이 오를것 같았어요. 하지만 과목별 첫 수업에서 알게 됐어요. 그들이 말하는 기초와 노베는 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인강씨, 노베도 서러운데 좌절까지 맛보게 하면 안 되지 말입니다. 앞으로는 노베의 기준을 분명히 밝혀주세요.” 노베라서 고민인 학생 방 4 오후 335 ‘노베’는 ‘노 베이스’의 줄임말로 기초가 없다는 뜻입니다. 학습 카페에 들어가보면 ‘노베인데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요?’ ‘노베인데 좋은 참고서나 학원 좀 소개해주세요.’ ‘노베인데 지금 시작해도 될까요?’ 등 노베 관련 글이 많이 올라옵니다. 노베라며 자신을 낮추는 말 속에는 좀 더 잘하고 싶은 간절함이 담겨 있습니다. 노베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 함께 들어볼까요? 취재 김지민 리포터 sally0602@naeil.com ‘노베’의 동의어는 ‘노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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