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페이지 내용 : 62 Weekly Education Magazine 발목을 붙잡은 영어 나는 영어가 가장 어려웠다. 다른 과목은 해가 지날 수록 성적이 올랐고 투자한 시간만큼 결과가 나왔 다. 하지만 영어만큼은 달랐다. 내신 경쟁이 치열한 외고에서 좋은 영어 성적을 받는 일은 쉽지 않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돌아오는 건 떨어지는 성적뿐이었다. 영어 지문을 읽는 게 가장 두려웠고, 외고를 선택했을 만큼 좋아했던 영어가 끔찍해지는 건 한순간이었다. EBS 수능특강 여러 권과 몇백 개의 지문을 읽어야 하는 게 버거워 면학실에서 친 구 몰래 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효율적으로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 을 몰랐던 것 같다. 무식하게 시험 범위만 n회독하기 에 급급했다. 학원이나 인강의 도움도 없이 혼자서 해내려고 애쓰다 보니 1학년에 2등급, 2학년에는 간 신히 3등급을 받고 3학년에는 아예 밑바닥을 찍었다. #칼럼 #공신_칼럼 EDUCATION 글 김현정 성균관대 독어독문학과 3학년 hjeongkim0214@gmail.com 유년 시절에 언어와 문학에 푹 빠져 외고에 진학했고 일찍 문과의 길을 걷게 되었다. 세계화 시대에서 사회를 변화시 킬 인문학과 언어의 힘을 믿으며 독어독문학을 공부하고 있 다. 문학을 통해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눈을 기르는 중이다. 비슷한 진로 고민을 하는 학생에게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 외고이기 때문에 다른 과목보다 영어 시수가 높았 고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전체 성적에 큰 타격을 줬 다. 부족한 영어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동아리 활 동부터 대회 수상까지 챙겼다. 매주 환경, 정치, 인 권 등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호주 학생과 화상으 로 토론하는 동아리에도 들어갔고 외국인과 영어 로 유창하게 사회 문제를 토론할 수 있는 실력을 어 필했다. 기숙사 학교였지만 다행히 3년 동안 좋은 룸메이트 를 만났다. 하지만 진로나 성적이 비슷한 학급 친구 들과 하루 종일 함께 생활하려니 쉽지 않았다. 서로 의 성적을 자연스레 알게 되면서 친구가 경쟁 상대 로 여겨질 때마다 힘들었다. 그럴 때면 가끔은 부모 님께 투정도 부리고 혼자 학교 운동장을 걷거나 맛 있는 음식을 먹고 친구와 수다도 떨면서 나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2025 로쾌 공신들의 NEW 두 번째 주제_ 우당탕탕 고교 생활 진로 고민을 나만의 무기로바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