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페이지 내용 : 62 Weekly Education Magazine 실기전형 올인, 무리수와 승부수 사이 문창과 입시는 대부분 실기전형이다. 하루에 치르 는 실기 시험이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의 준 비 기간을 단번에 결정하는 셈이다. 특히 예체능 입 시는 변수가 심하다. 발표가 날 때까지 누구도 합불 여부를 정확히 예상할 수 없다. 펜을 놓고 만족하면 서 고사장을 나왔어도 떨어지는 경우가 부지기수였 고, 포기하고 다음 시험을 준비하던 학생에게 뜻밖 의 합격 소식이 날아오기도 한다. 그날의 컨디션이나 당일 시제도 중요하다. 그간 연 습한 시제와 잘 맞아떨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 만 슬프게도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준비해온 글에 시제를 끼워 맞춘 글은 티가 나니 어설프더라도 자 신만의 독창적인 글을 보여주는 게 훨씬 낫다. 내가 문창과 입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한 건 고2 때였 #칼럼 #공신_칼럼 EDUCATION 글 김보민 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 3학년 bomuna0404@naver.com 돌이켜보면 한 우물만 팠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문예 창작학과만 지망했고 남들이 교과서를 펼칠 때 홀로 소설책 을 찾아 읽었다. 지금은 좋아하는 글을 배우고 업으로 삼기 위 해 노력하는 중이다. 과제도 적당히 피해가며 해피한 사실은 회피하는 대학 생활을 하고 있다. 어른이지만, 완전 어른도 아닌 그런 ‘비 非 성년’의 위치에 선 채, 거창한 삶의 조언이라 기보다는 솔직 담백한 대학생의 이야기를 전한다. 불안과 간절함이 이끈 문창과 정시 합격 다. 실기 시험과 흡사한 현장과 특기자전형을 준비 하기 위해 전국구 백일장에 참가했다. 예선을 통과 해야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백일장은 주로 서울에 서 열렸기에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첫차를 타는 일 도 많았다. 무려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도착한 백일장에서 상도 하나 못 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또래 친구가 학교에 남아 시험이나 수행평가를 준비할 때 홀로 백일장에 참가하면 기분이 묘했다. 뒤처지거나 내 몰린 것 같은 기분. 그 불안은 언젠가 합격할지도 모 른다는 작은 희망 때문인지도 모른다. 고3이 되면서 담임 선생님과 면담할 일이 많아졌다. 11로 마주해 그간의 성적과 학생부를 종합적으로 분 석해 희망하는 대학이 상향·적정·하향 지원인지 정 리했다. 하지만 우리 학교엔 국문과에 간 선배는 많 2024 로쾌 공신들의 세 번째 주제_ 파란만장 대입 도전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