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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페이지 내용 : naeiledu 63 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 막연하게 가장 좋아했던 생 명과학, 화학과 관련한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 고 고2 때는 희망 진로를 ‘생명과학 분야 연구직’이라 고 두루뭉술하게 적었다. 하지만 명확한 진로를 찾 지 못한 채 대학에 지원해야 하는 때가 왔다. 그땐 저 마다 진로를 찾은 많은 친구 사이에서 그저 이공 계 열 학과에 가서 취직을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 다. 그때 선택한 학교가 바로 현재 다니고 있는 부산 대 의생명융합공학부다. 2020년에 신설돼 아직 취업 정보도 없었지만 ‘의생명’ 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만큼 약사를 꿈꿨던 나에게는 꽤 흥미로운 학부였다. 융합학부였기 때문에 진로를 확실히 정하지 못한 나에게는 다양한 분야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부산대의 수능 최저 학력 기 준은 수학 포함 2개 과목 합 5등급 이내 였다. 진로를 정했을 때는 이미 고2가 끝나가고 있었고 내신 성적 은 이미 확정된 상황이었다. 내가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일은 대학의 최저 기준을 맞추는 것뿐이었다. 교 과전형으로 지원해 자기소개서나 면접 등에 신경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고3 때는 수능에 집중했다. 다시 연구직을 꿈꾸게 한 대학 수업 힘든 고3 시절을 보낸 후 의생명융합공학부에 운 좋 게 추가 합격한 뒤로는,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레 나만의 길을 찾게 될 줄 알았다. 하지 만 인생은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의생명융합공학부는 생각보다 공대 성향이 강했다. 1 학년 때부터 휘몰아치는 다양한 과학·수학·코딩 수 업과 성적을 신경 쓰느라 바쁜 2년간의 대학생활을 보냈고, 2학년 끝자락이 되어서야 드디어 생명과학 분야의 실험을 할 수 있는 수업을 만났다. 주로 암세 포를 이용해 세포를 플레이트에 배양하고 얼리거나 염색시키기, 세포의 DNA를 크기에 따라 분리해서 관 찰하는 등 여러 실험을 할 수 있었다. 수업은 적성에 잘 맞았고 그동안 상상하고 희망했던 연구직에 대한 흥미도 다시 살아났다. 현재 3학년 1학 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엔 제약이나 바이오 중심의 연 구직을 꿈꾼다. 취업하고 싶은 기업이나 대학원 진학 여부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도전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대체로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도전하지 않고 시작하지 않으면 아 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이 칼럼도 조금 늦은 도전 중 하나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무엇이든 도전해봐야 나에 대해 알 수 있고, 내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에 대 해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다. 그 자그마한 도전에 나 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2학년 전공 수업 중 회로 이론에서 아두이노를 이용한 걸음걸이 측정기기를 만들었다. 의생명공학기술 수업에서는 암세포를 이용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덕분에 진로 선택에 큰 도움을 받았다. 생활기록부를 챙기기 위해 자신 있던 교내 글쓰기 대회는 빠지지 않고 나갔고 과학 글쓰기 대회에서는 운 좋게 상을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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