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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페이지 내용 : naeiledu 43 늦잠 자는 습관을 바꾼 벌금 제도 차 타고 등교하는 30분, 소중한 대화 시간 딸의 학교가 멀어서 고3부터는 차로 데려다주기 시작했어요. 딸이 아침을 먹고 있으면 먼저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가지고 올라와요. 아침마다 힘들지만 학교로 가는 30분 동안 딸의 친구, 새로 들어간 동아리, 담임 선생님 얘기를 들을 수 있어요. 하지만 욕심이 과하면 안 돼요. “모의고사 얼마 안 남았지? 이번엔 수학 좀 올리자” 같은 얘 기를 꺼내면 갑자기 피곤하다며 의자를 뒤로 젖히고 눈과 입을 닫아 버려요. 그때부터 저는 김 기사 모드가 됩니다. 아침 샤워 BGM으로는 찰리 푸스가 제격 아들은 아침마다 노래를 들으며 샤워를 합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아침에 같은 노래를 들어요. 찰리 푸스의 ‘Tears On My Piano’. 어 느 날 아들의 휴대전화를 수리하러 갔더니 충전 기 접촉 부분 안쪽에 습기가 많이 차서 고장났더 라고요. 그래서 화장실에 블루투스 스피커를 두 었어요. 덕분에 우리 집에선 아침마다 쩌렁쩌렁 음악이 울립니다. 아들이 노래를 흥얼흥얼 따라 부르면 그날은 기분이 좋은 거예요. 왜 이 노래 를 들을까 궁금해서 물어보니 이러더라고 요. “엄마, ‘파블로프 의 개’ 알지? 이 노래 를 들으면 몸이 아침 이구나 하면서 자동 반사로 깨거든!” 아들의 아침 친구, 찰리 푸스. 우리 둘째는 유난히 잠이 많아요. 알아서 잘 일어 나던 누나와 달리 아들 깨우는 일은 너무 힘들어 요. 깨우는 데만 30분 걸립니다. 꼬집어도 보고 물 도 뿌려봤지요. 혹시나 학생부에 치명적이라는 ‘미 인정 지각’을 할까 봐 매일 저만 발을 동동 구르다 가 특단의 조치로 벌금 제도를 만들었어요. 두 번 깨울 때까지 안 일어나면 벌금 5천 원을 그 주의 용돈에서 제하기로 했죠. “엄마, 너무 치사한 거 아니야? 어떻게 돈을 뺏어?” 아들의 저항은 거 셌지만 두 달이 지나니 놀랍게 도 이제 스스로 일어납니다. “일 어났다고! 엄마가 한 번 깨웠고 그 다음에 일어난 거 맞아!” 썩 민주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확실 히 효과 있습니다. 오늘도 파이팅! 3월의 벌금2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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