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페이지 내용 : 64 Weekly Education Magazine 내일신문·내일교육 공동 기획 글 황지원 교수 서울시립대학교 교육대학원 반수’와 ‘의치한약수’ _ 개인의 선택과 사회적 결과 ‘ 교육학 이론으로 다시 보는 교육 이슈 ⑫ COLUMN #칼럼 #교육학_이론으로_다시_보는_ 교육_이슈 최근 ‘반수’라는 말이 흔하게 사용된다. 흥미로운 것은 지금의 노년 세대는 반수라는 말을 잘 알지 못하는 경 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들은 재수, 삼수라는 말은 잘 알지만 반수라는 말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 의 미를 듣고 나면 ‘반수’라는 말에 담긴 재치에 헛웃음을 터뜨리곤 한다. 반수라는 말이 사용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 학생들의 과도한 학업 부담을 줄여주 기 위해 수능 과목의 선택적 응시와 대학의 선택적 반 영이 가능해졌는데, 이처럼 학생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조치가 역설적이게도 반수라는 새로운 현상을 탄 생시켰다. 예전에는 다른 대학을 가려면 온전히 ‘재수’ 를 해야 했지만 이제는 대학을 다니면서 필요한 과목 만 공부해서 더 좋은 학교로 도전하는 반수가 가능해 진 것이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반수는 재수와 달리 선택의 기회비 용을 큰 폭으로 줄여줄 뿐만 아니라 혹시 실패하더라 도 현재의 대학에 다니면 된다는 강력한 보험의 역할 도 수행한다. 그러니 반수는 조금이라도 높은 학력에 대한 개인의 욕망과 사회적 안전망 부재를 극복하려는 자구책이 빚어낸 독특한 사회적 현상이다. 이렇게 태어난 반수는 대학의 신입생 교육을 사실상 무력화시키고 있다. 많은 저학년 학생들이 수능을 준 비하고 입시철이 지나면 자퇴 의사를 밝히곤 한다. 문 자 그대로 반수는 대학 공부와 입시 공부를 절반씩 해 야 하지만, 실제 대학에는 학적만 걸어두고 입시 공부 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1학년 대상의 교육에 대학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의 수능 재응시와 대학 이동을 통한 사회적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개인의 합리적 선택에 반하는 사회적 효과 구성원들은 언제나 특정한 제도 변화에 대해 각자 최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 동 대학원에서 교육학과 석사 학위와 교육사회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방송통신대 원격교육연구소, 부천대 등에 재직했으며, 현재 서울시립대 교육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