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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 내용 : 64 Weekly Education Magazine 내일신문·내일교육 공동 기획 글 조현명 이화여자대학교 미래교육연구소 연구교수 서울대 교육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주립대 버팔로캠퍼스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졸업 후에는 뉴욕주립대 버팔로캠퍼스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현재 이화여대 미래교육연구소에서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디지털 전환 및 국제화의 흐름 속에서 나타나는 교육계의 사회적, 문화적, 정책적 변화 등이다. 그 학생은 무엇으로 사는가 COLUMN #칼럼 #교육학_이론으로_다시_보는_ 교육_이슈 인간은 정체성을 추구하면서 살아간다. 이러한 관점 에서 교육 현장을 바라볼 때, 우리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문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학교 수업에서 아무 런 ‘의미’를 찾지 못해 수업을 거부하고 공부를 포기 하는 ‘아이’들이다. 이때 무언가를 거부하고 포기한다 는 것 또한 이들 나름의 선택이기에, 그 선택의 의미 를 파악한다는 것은 곧 기존 정체성의 상실 혹은 새 로운 정체성의 형성 과정을 들여다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즉,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학생 들 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그것을 ‘게으름’이나 ‘의지박 약’으로 간주하고 그들을 ‘미숙한’ 존재로 규정하는 것 이 아니라, 그 학생을 둘러싼 욕구와 이름들이 어떻 게 형성 또는 상실되어가는지 살펴봄으로써 한 사람 의 인격적 주체로서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만 들어가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과정이다. 학교와 학생의 관계를 바라보는 두 가지 태도 이에 대한 조금 더 자세한 논의를 위해, 도구연관과 의미연관에 대한 하이데거의 구분을 잠시 살펴보도 록 하겠다. 하이데거는 도구연관과 의미연관의 구분 을 각각 ‘위하여’와 ‘ 때문에’로 표현한다. 이에 따르면 도구연관이란 실용적 맥락에 따라 특정 목적을 ‘위하 여’ 맺는 관계를 가리키는 반면, 의미연관은 언제나 ‘존재 자체가 문제가 되는 현존재의 존재에 상관’ 되 는 관계를 일컫는다. 하이데거가 볼 때, 인간은 기본 적으로 세계를 ‘배려 Besorge ’하는 존재, 즉 도구연 관의 맥락을 통해 세계와 명시적/비명시적으로 관계 맺는 존재이지만, 동시에 모든 ‘위하여’가 궁극적으로 ‘ 때문에’로 소급된다는 점에서 의미연관으로의 가능 성을 항상 내재하고 있다. 학생과 학교가 도구연관의 관계로 맺어질 때, 학교는 학생이 이루고자 하는 모종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교육학 이론으로 다시 보는 교육 이슈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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