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페이지 내용 : 56 Weekly Education Magazine 두발 자유화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은? 중고생에게 파마와 염색을 허하다 이르면 내년 2학기부터 서울의 모든 중·고등학생들은 학교 구성원들이 합의할 경우 장발은 물론 파마와 염색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내용의 ‘서울 학생 두발 자유화’를 공식 선언하고 일선 학교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했다. 학생의 자기 결정권 보장이라는 차원에서 이번 선언을 환영하는 입장도 있지만, 면학 분위기 저해와 위화감 조성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번 조치에 대해 당사자인 학생들의 생각은 어떨까. 그들의 이야기를 모아봤다. 취재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EDU life #학생_두발_자유화 #두발_자유화 #학생_인권 “진작 이렇게 했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머리 모양이 자유로우면 학생들이 방만해질 거라고 생각한다면, 외국 청소년들을 보세요. 다들 불량한 학생인가요? 우리에게 스티브 잡스 같은 창의력 넘치는 인재가 되라면서 뭐든 틀에만 넣으려고 하는 건 말이 안 돼요. 만날 똑같은 것만 보는데 어떻게 다른 생각이 나오겠냐고요.” 어른들의 사고를 바꾸고 싶은 중2 김정현 학생 “메이크업이나 미용을 전공하고 싶을 정도로 평소 꾸미는 일에 관심이 많아요. 학교에서 두발 길이는 자유예요. 하지만 그것만으론 제 개성을 살리기 부족했어요. 우리 학교가 두발 자유화가 되면 평소 꼭 하고 싶었던 환한 갈색 머리를 시도해보려 해요. 학교, 학원, 집을 오가는 매일 똑같은 답답한 일상이 조금이나마 뻥 뚫릴 것 같다는 생각에 기분 좋아요.” _라푼젤로 변신을 꿈꾸는 고1 임재민 학생 “이전엔 학교가 두발 규제 항목을 정할 때 우리들에게 의견을 묻지 않았어요. 그뿐만이 아니죠. ‘원래 우리 학교 교칙이야’라는 말로 우리가 정하지 않은 학칙을 지키도록 강요했죠. 학교장의 권한과 교내 자율 범위 학칙 속에 학생들의 진정한 의견이 포함된 적이 있었던가요? 이번 조치는 적어도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평소에 억눌려 있던 사안을 끄집어낸 것 같아 박수 쳐주고 싶어요.” 학교 이데아를 외치는 고2 김서진 학생 “저희 학교는 진작부터 두발 자유화를 실시했어요. 모두 파마나 염색을 할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덜 하더라고요. 한 번 했다가 다시 자연스러운 게 좋다며 돌아온 친구도 많고요. 어른들은 ‘두발 자유화로 학생들의 일탈이 심해질 거다’ ‘공부를 더 등한시할 거다’라며 걱정하지만 자유롭게 두면 엇나가고 싶은 반항심이 옅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자유 속에서 자율이 나온다고 주장하는 고2 권지석 학생 0찬성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