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페이지 내용 : 26 Weekly Education Magazine EDU TALK # 에듀_토크 # 사춘기 # 갱년기 취재·사진 윤소영 리포터 yoonsy@naeil.com 소 笑 ·심 心 한 일상 톡톡 사춘기와 갱년기 “빨리 일어나! 또 지각하겠어. 서둘러. 어제 늦게 잤니?” “방 꼴은 이게 다 뭐야? 정리 좀 해! 옷 좀 걸어두고.” “게임 몇 시간째야? 수행평가 끝냈니? 학원 숙제는?” “빨리 방문 안 열어! 셋 셀 때까지 열어! 하나, 둘, 둘 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러운 늦둥이 아들이 중학생 이 되더니 변했습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자기 할 일 찾아 하고, 묻는 말에 대답도 잘하는 상냥하고 싹싹한 초등학생이 중학교 문턱을 넘자 딴사람이 된 것 같아요. 아침마다 늑장 부리다가 깨워줘야 후다닥 뛰어나가고, 교복은 벗어놓은 그 대로 양말, 잠옷과 산을 만들어두죠. 그뿐인가요? 책상 위는 온갖 프린트물, 교재가 뒤엉켜 필요한 물건을 찾을 수가 없겠 더라고요. 아이의 머릿속이 딱 이런 것 같아요. 게임 삼매경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어 한소리 할라치 면 격한 저항과 함께 눈동자의 흰자를 드러내며 “왜 나에겐 자유가 없냐”며 소리치곤 방으로 들어가네요. 그러곤 연필을 두 동강 내고 시험지를 박박 구기며 씩씩거리죠. 귀여운 소년 이 난폭한 ‘초록 괴물’로 순식간에 변하는 장면을 목도한 느낌 이에요. 들끓는 사춘기 호르몬과 리모델링 중인 전두엽, 격한 감정 회로의 편도체가 자극된 걸까요? 아님 스·라·밸 스터디 라이프 밸런스 이 어긋나는 학업 스트레스 때문일까요? 긴 호흡과 참을 인 忍 자를 마음에 새기며 말을 걸었더니, “죄 송해요근데 저도 왜 그런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갑자기 화 가 나서 주체가 안 돼요. 또 안 그런다고는 약속 못하겠어요” 라고 하네요. 상냥했던 우리 아들, 이 시기를 잘 넘기면 돌아오겠죠? ‘초록 괴물’ 두 얼굴의 사춘기 “나만의 사이버 월드에서의 게임이 제일 좋아♬♪” 엄마도 궁금하다. 해결책은 뭐가 있을까?’ 초록 괴물 변신의 처참한 잔재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