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페이지 내용 : 30 Weekly Education Magazine #별별_톡톡 EDU talk 학교나 가정에서 일어나는 학생, 학부모 들의 이야기를 다채롭게 담는 코너 입 니다. 재밌거나 의미 있어 공유하고 싶은 사연 이 있다면 이메일 lena@naeil.com 로 제보해 주세요. _ 편집자 취재·사진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일주일간의 중간고사가 끝난 고1 아들은 단 하루 만에 반건조 오징어가 횟 감 오징어로 탈바꿈한 듯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그러곤 딱 시험 기간만큼 열정을 다해 노시더군요. 하루이틀까진 웃으며 ‘그래, 그동안 힘들었을 테 니 결과는 모르겠다만, 아니 결과가 나오기 전에 맘껏 즐기렴’ 했으나, 삼 일 사일… 끝이 보이지 않게 이어지자 한마디 했습니다. “오늘도 나가니!? 누가 보면 전 과목 만점받은 줄 알겠어. 노는 건 안 배워 도 프로야 프로!” “친구들이랑 약속했어. 오늘까지만 놀게” 속으로 ‘어쭈? 그래도 나가네?’ 싶었지만 오늘까지라니 한 번만 더 넓은 아량으로 봐주자. 통 크게 ! 결심 했으나…. 다음날인 토요일 아침, 아들은 엄마가 일어나기도 전에 편지 한 통을 남긴 채 사라졌습니다. 분노 게이지가 최대로 상승하면 오히려 사람 이 차분해 지는 법. 포기 단계인지 사실 좀 헛갈렸음. 몇 시간 뒤 ‘띵동’ 메시지 알림음이 울리며 사진이 도착했습니다. “엄마, 아 들 모자 좀 골라줘어느 게 예뻐?” 고슴도치 엄마는 씩씩거리면서도 골라 줍니다. “양이 낫네.” 별별 Talk Talk 그래, 너라도 행복하다면 전 과목 만점 받은 줄 아들이 남긴 편지. ‘뭐가 어쩌고 어째? 상냥한 말?’ 바나나와 양 중에 고르라는 17세 소년. 양이라고 한 엄마에게 “알파카를 양이라고 하면 어떡해! 엄마 바보 ㅋㅋㅋ”라고 해서 다음달 용돈은 없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