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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 내용 : 42 Weekly Education Magazine 1942년 초 뉴욕의 어느 식당에서 한 남자가 냅킨에 장난 삼아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함께 식사하던 사람이 뭘 그리느냐고 물었다. “별거 아냐. 내 마음속에서 늘 함께하는 한 어린 녀석이지.” “그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써보면 어때? 어린이용 이야기로 말야. 올해 성탄절 전에 책을 낼 수 있으면 좋겠군.” 두 사람은 바로 어린왕자 의 지은이 생텍쥐페리와 출판업자 히치콕이었다.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린, 그리고 여전히 울리고 있는 이 ‘세대 불문 동화’는 이렇게 탄생하게 됐다. 쉽게 읽히지만 이해하기는 어려운, 대다수 중학교의 필독서 어린왕자 를 제대로 만나보자. 취재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소행성 B612에서 온 작은 거인 어린왕자 독 讀 한 중학생 프로젝트 1 #중학생_추천_도서 #독서 #독한_중학생 #어린왕자 EDUCATION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비행사, 생텍쥐페리 1900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그는 영리하고 생기가 넘치며 잔꾀가 많은 소년이었다. 공부는 잘 못했다 12살 때 처음 비행기를 타보고 조종사의 꿈을 갖게 된 그는 21살 때는 전투 비행단에서 근무했다. 또 26살 때 항공사에 취업해 모로코의 남부 항공 기지에서 1년 넘게 근무했다. 이때 사막 지역에서의 경험이 어린왕자 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1944년 옛 비행 중대에 복귀했고, 비행을 하다 행방불명됐다. B612에 가 있을지도. 어린왕자 지은이 생텍쥐페리 펴낸곳 문학동네 책 속으로 “레옹 베르트에게 이 책을 어떤 어른에게 바치게 된 것을 어린이들이 용서해주었으면 한다. … 그리고 세 번째 이유는 그 어른이 지금 프랑스에 살고 있는 데 그곳에서 춥고 배고픈 처지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그 모든 이 유로도 부족하다면 나는 이 책을 지난날 어린아이였던 그에게 바 치기로 하겠다. 어른들은 누구 나 다 처음엔 어린아이였다. 그 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 _서문 발췌 “내 그림은 모자를 그린 게 아니었다. 그것은 코끼리를 삼키고서 소화시키 는 보아구렁이를 그린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어른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보아구렁이의 뱃속을 그려 넣었다. … 어른들은 나더러 속이 보이건 안 보 이건 간에 보아구렁이 그림 따위는 집어치우고 차라리 지리, 역사, 산수, 문 법이나 열심히 공부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충고해주었다. 이리하여 나는 여 섯 살 때 화가로서의 꿈을 접 을 수밖에 없었다.” _8쪽 발췌 scene 1 scene 2 실로 많은 이들이 어린왕자 의 시작을 ‘코끼리를 삼 킨 보아구렁이’라고 생각하지만 책의 첫 장을 넘기면 ‘레옹 베르트에게’라는 헌사가 나온단다. ‘첫 문장은 신이 내린다’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작가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 바로 이 도입 부분이지. 그 만큼 생텍쥐페리는 22살이나 많은 이 친구에게 뭔 가를 전달하고 싶었던 거야. 당시 레옹 베르트는 나 치 치하의 프랑스에 있던 유태인이었어. 이건 진심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란 의미지. 즉 어린왕자 는 권력과 강압적인 힘으로부터 억압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길 바란다는 뜻이면 서, 누구든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을 고통이 나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는 없더라도 그 고통 에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어. 10대들이 어린왕자 를 재미없어하는 이유가 ‘꿈을 포기한 어린이 이야기’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지? 청소년 필독서로 지정된 것도 한몫했을테고. 어린왕자 얘기라면서 작가는 왜 뜬금없이 본인의 꿈 과 작별한 얘길 하고 있는 걸까? 누구나 갖고 있었지 만 자라면서 잃어버리게 되는 어린 시절의 마음, 본 연의 자신에 대해 지금부터 이야기할 거라고 독자에 게 선전 포고를 한 거야. 여기까지 이해했다면 이제 어린왕자가 누구인지 감이 살짝 왔을지도모르겠다.

탐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