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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 내용 : 30 Weekly Education Magazine #별별_톡톡 EDU talk 학교나 가정에서 일어나는 학생, 학부모 들의 이야기를 다채롭게 담는 코너 입 니다. 재밌거나 의미 있어 공유하고 싶은 사연 이 있다면 이메일 lena@naeil.com 로 제보해 주세요. _ 편집자 취재·사진 송은경 리포터 eksong@naeil.com 별별 Talk Talk 여름방학의 끝에서 중2 아들, 나름대로 독서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엉뚱한 단어를 말할 때면 식겁 ? 할 때가 있어요. 이를테면 ‘메소포타미아’를 ‘메타세쿼이 아’라고 한다든지요. 하루는 동생과 함께 수박을 먹는데 “육수가 정말 많 다” 이러는 거예요. ‘설마… 잘못 들었을 거야.’ 속으로 마음을 다잡고 있 는데 동생 왈, “푸하하! 육수가 뭐야육즙이지!” 둘이서 이러고 있지 뭡 니까? 얘들아… 그거, ‘과즙’이야ㅠㅠ. 안 되겠다 싶어 국어 어휘력 문제집 하나를 사서 방학 동안 풀기로 했어 요. 매일 교과서 필수 어휘와 필수 개념어를 공부하고 확인 문제를 푸는 데 소나기가 쭉쭉 내립니다. 혼자서 틀린 문제를 확인하라고 하면 대충 할 게 뻔해서 옆에 앉혀놓고 설명해줬죠. 소설과 설화의 공통점을 묻는 문제였는데, 엉뚱하게도 ‘주인공은 모두 뛰어난 능력을 지닌 인물이야’를 답으로 골라서 틀렸어요. “아들, 잘 생각해봐. 너 소나기 라는 소설 알지? 거기에서 소년이 도대체 어떤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지?” 잠시 생각하던 아들이 이윽고 내뱉은 한마디. “소를 타는 능력?” “뭐? 풉!” 너무 어이가 없어 실소가 터졌습니 다. “엄마, 잘 생각해봐. 주위에서 소 타는 사람 본 적 있어? 소를 타는 능 력은 정말 대단한 거라니까!” 방학이 끝나기 전, 얼른 이 책을 마무리해야 할 텐데 이렇게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소중한 하루가 또 지 나가네요. 흑…. 어휘력, 그것이 문제로다 첫사랑의 아름답고 가슴 시린 이야기를 코미디로 변질시킨 아들의 ‘뛰어난 능력’을 확인한 바로 그문제.

탐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