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페이지 내용 : 30 Weekly Education Magazine #별별_톡톡 EDU talk 학교나 가정에서 일어나는 학생, 학부모 들의 이야기를 다채롭게 담는 코너 입 니다. 재밌거나 의미 있어 공유하고 싶은 사연 이 있다면 이메일 lena@naeil.com 로 제보해 주세요. _ 편집자 취재·사진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별별 Talk Talk 극한직업 아이 학교에서 입시 설명회를 열었어요. 저녁 6시 30분까지 모이라는 안 내를 받고 출동했죠. 하필이면 설명회 당일 아침부터 처리할 일이 줄줄이 사탕으로 생겨 학교에 도착할 즈음 되자 피로감이 ‘훅!’ 몰려오더라고요. ‘가서 졸면 이보다 창피한 일은 없다!’ 하며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가 자양 강장제 한 병을 사서 입에 털어 넣었어요. 여전히 위세가 꺾이지 않는 코로 나 덕분에 ? 학년별 두 반씩 나눠서 소규모로 진행하는 설명회라 진정 조 심할 필요가 있었거든요. 약 기운에 조금 힘이 나긴 했지만 혹시 몰라 중간에 자리를 잡았어요. 그런 데 웬걸요, 거리를 두며 앉다 보니 가림막 효과는 1도 없이 휑거기다 헉! 설명회 진행자로 아이 담임 쌤이 들어오시지 뭡니까‘정신 차려! 여기서 졸면 ‘모전자전’ 소리 듣는 거야!’ 얼마 전 담임 쌤께 “어머니, 혹시 OO가 몇 시에 취침을 하나요? 학교에서 많이 좁니다”라는 연락을 받았거든요. 설명회 시작.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가! 1시간은 초인적 인내심을 발 휘해 두 눈을 부릅뜨고 있었죠. ‘고1 설명회도 이렇게 긴데, 애 고3 되면 난 죽었다’ 하며…. 그 뒤 약효가 점차 사라지더니 천하장사도 못 들어 올린다 는 눈꺼풀이 내려오기 시작. 1회 헤드 뱅잉과 동시에 담임 쌤과의 아이 콘 택트. ‘망했다’는 좌절은 잠시, 같은 동작 3회 반복. 2시간 30분 만에 설명회가 마무리됐습니다. 무거운 마음을 안고 귀가했는 데 저녁 10시 넘어 야자 끝나고 돌아온 아들이 현관문을 열자마자 소리칩 니다. “엄마 졸았지!? 아 진짜! 내가 엄마 때문에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어! 쌤이 저녁에 교실에 오셔서 엄마 되게 피곤하신가 보다 하며 웃으셨 단 말야!” “….” 설명회 유인물을 수놓은 지렁이 글씨, 진정 ‘빼박’ 증거물. 빨리 시간이 흘러 1학년 담임 쌤과 마주칠 일이 가능한 한 없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품어봄. 모전자전 母傳子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