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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 내용 : 58 60 Weekly Education Magazine Weekly Education Magazine •어떤 일을 할 때 내 의지대로 해야 속이 시원하다. •다른 사람들과 의견 충돌이 있을 때 우선 큰소리를 지르고 본다.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을 보면 “요즘 애들은 이래서 문제야”라는 말이 먼저 나간다. 인터넷에 떠도는 ‘꼰대의 특징’이다. 이 세 가지 특징 중에 나는 어느 하나에도 ‘해당 없음’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꼰대 는 본래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켜 학생이나 청 소년들이 쓰던 은어’라고 하니 50에 가까운 나이 많은 남자 교사 인 나는 영락없이 꼰대다. 이런 꼰대가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낸 20여 년의 시간을 거 슬러보니 교사라는 권위를 내세워 그동안 수많은 ‘꼰대짓’ 을 했 음에 반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과거를 돌아보고 언제까 지 반성만 하고 있을 수는 없기에 내게는 정년까지 아직도 10년 넘게 남아 있으니 앞으로라도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활동을 ‘학생의 자기 결정권’에 중심을 두려고 한다. 타반 출입금지 다른 학교에 갈 기회가 있을 때마다 버릇처럼 교실 문 쪽으로 가 서 살펴본다. 자주 만나는 글귀가 있다. ‘타반 출입금지.’ 때로는 좀 더 부드럽게 호소 ? 하는 등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그 맥락은 한 가지다. ‘우리만의 공간에 다른 반 학생이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 문구가 붙은 이유는 묻지 않아도 뻔히 알 수 있다. ‘다른 반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들어서 조용히 있고 싶어 하는 우 리 반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 ‘우리 반 학생의 물건을 허락 을 구하지 않고 마음대로 손을 대거나 가져가는 행위’ ‘교실 문을 막고 서서 얘기를 나누는 바람에 출입하는 우리 반 아이들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 등을 자주 목격했거나 그로 인한 불편함을 반 아이들을 통해서 들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대부분의 담임 교 사는 여러 가지 표현으로 교실 문에 경고문을 붙여왔다. 지난해 입학식을 하고 한 달 정도 지났을 무렵에 서너 명의 여학생 들이 교무실로 찾아왔다. 그 아이들의 얼굴엔 불만이 가득했다. “선생님, 우리도 2학년 교실처럼 문에 붙이면 안 돼요?” “뭐를?” “다른 반 학생들 못 들어오게요.” 꼰대가 말하는 ‘꼰대 없는 교실’ 글 백원석 교사 경기 시흥중학교 최근 교사, 특히 중학교 교사는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으 면 버틸 수 없는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습니다. 올해 학 교까지 옮겨 공간마저 낯설고 어색합니다. 그래도 낯섦 또한 교사를 성장시키는 것이라 생각하며 이제 즐겨보 려 합니다. 21년 차 교사의 교실, 교사만큼 달라짐을 요 구받는 학교, 새로운 학교 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학생들 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column #우당탕탕_쌤_말싸미 #중학교_교단일기 #백원석_교사 중학교는 지난 몇 년간 공교육에서 가장 많이 바뀐 곳입니다. 빠른 변화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죠. 21년째 학기중이면 매일 중학생들과 부대끼는 백원석 교사가 지금의 학교와 교실, 학생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학부모들에겐 그저 낯설고, 불안한 ‘달라진 중학 교’. 교사의 눈을 따라 놓칠 뻔한 우리 아이들의 지금을 함께 지켜봤으 면 합니다._편집자 우당탕탕 쌤 말싸미 ⑫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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